2015년 7월 26일 일요일

1400光年 밖, 또 하나의 지구

백조자리 '케플러-452b']
나이 60억년, 크기 지구 1.6배… 태양과 거의 같은 恒星 공전

태양계 밖에서 쌍둥이라 할 만큼 지구와 흡사한 행성이 발견됐다.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할 것으로 추정되는 외계 행성은 이전에도 여러 번 발견됐으나 태양과 거의 같은 항성(恒星)을 공전하고 있는 외계 행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4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브리핑에서 "지구로부터 1400광년(光年) 떨어진 백조자리에서 지구와 거의 흡사한 행성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1400광년이면 1경3244조㎞가 된다.
태양계 밖에서 발견된 지구의 쌍둥이 지구와 케플러-452b 행성(行星·오른쪽) 상상도. 케플러-452b는 지름이 지구의 1.6배이고 질량은 지구의 5배이다. 지구로부터 1400광년(1.3경㎞) 떨어져 있다. 공전주기도 지구와 거의 같은 385일이다.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만큼 떨어져 항성(恒星)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은 이전에도 여러 번 발견됐지만 태양과 거의 같은 온도의 항성 주위를 도는 행성은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태양계 밖에서 발견된 지구의 쌍둥이 - 지구와 케플러-452b 행성(行星·오른쪽) 상상도. 케플러-452b는 지름이 지구의 1.6배이고 질량은 지구의 5배이다. 지구로부터 1400광년(1.3경㎞) 떨어져 있다. 공전주기도 지구와 거의 같은 385일이다.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만큼 떨어져 항성(恒星)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은 이전에도 여러 번 발견됐지만 태양과 거의 같은 온도의 항성 주위를 도는 행성은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미 항공우주국 제공
케플러-452b는 크기가 지구의 1.6배이고 공전주기도 385일로 지구와 흡사하다. 지구보다 5배 정도 무거워 중력은 지구의 2배일 것으로 추정됐다. 케플러-452b는 항성 '케플러-452' 주위를 공전한다. 과학자들은 특히 케플러-452가 태양과 흡사한 데 주목했다. 케플러-452 항성은 태양보다 지름이 10% 더 크고 20% 더 밝다. 항성은 온도에 따라 G·K·M 등 9개로 분류하는데, 케플러-452는 태양과 같은 G형에 속한다. 과거 발견된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의 외계 행성들은 대부분 태양보다 온도가 낮은 M형이나 K형 항성 주위를 돌았다. 말하자면 먼 우주에서 또 하나의 지구가 또 하나의 태양을 지구와 거의 같은 궤도로 돌고 있는 것을 발견한 셈이다. NASA는 "새로운 지구인 '지구 2.0'을 찾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행성의 나이는 태양계보다 15억년 많은 60억년으로 추정됐다. NASA 에임즈 연구소의 존 젱킨스 박사는 "60억년이면 생명이 발생할 기회가 상당히 많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질학자들은 행성이 지구처럼 암석으로 덮여 있지만, 대기는 좀 더 두꺼울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면 지면이 반사하는 열에너지가 대기에 갇혀 다시 지면을 데우는 효과가 일어난다. 지구보다는 온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견은 케플러우주망원경의 성과다. NASA는 2009년부터 4년간 케플러우주망원경으로 항성으로부터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에 있는 행성들을 추적해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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