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3일 목요일

미리보는 2016 대학별 논술고사

출제 유형 큰 변화 없어… 자신만의 논리로 완성도 높여야



올해에도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논술 전형을 주목해야 한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 상위 6개 대학에서 평균 20%의 신입생을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추거나 없애 논술고사 성적은 당락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논술고사의 출제 경향을 제시하는 모의논술고사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대입 전문가들이 올해 모의논술고사를 통해 예측한 2016학년도 대학별 논술고사의 핵심 사항을 전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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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논제 출제… 자신만의 논리로 풀어내야
인터뷰한 모든 대입 전문가들은 "올해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한 대학들 대부분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유형으로 문제를 출제했다"고 입을 모았다. 예컨대 지난 5월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한 성균관대는 ▲1번 비교·요약 ▲2번 제시문 비판 ▲3번 분석 ▲4번 논술 등 기존 문제 유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중앙대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였다. 2시간 동안 약 500자 가량의 완결된 글을 작성하는 문항이 3개 출제됐다. 경영·경제 계열 논술고사는 3번 문항만 수리 논술형 문제가 출제된다. 김명찬 소장은 "최근 각 대학의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큰 변화가 없어 출제 유형이나 틀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난해부터 바뀐 출제 경향을 5월 모의논술고사를 통해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보편적인 논제를 제시해 수험생이 자기만의 논리를 완성도 높은 글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고려대는 지난 6월 제공한 모의논술고사 논술자료집(가이드북)에서 "수험생은 제공된 재료(제시문)를 가지고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야 하며, 평가자는 수험생이 만든 요리(글)의 완성도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성철 강사는 "개별 제시문의 독해 난도가 낮다고 방심하지 말고 동일한 개념 중심으로 묶어서 독해하라"며 "주제와 관련된 실제 사례 및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정리하는 연습을 하라"고 말했다.

한양대 역시 지난해 논술고사에서 변경된 사항을 올해도 그대로 유지했다. 시험 시간을 120분에서 75분으로, 문항 수를 2개에서 1개로 줄였다. 답안 작성도 1000자 이내로 해야 한다. 김희동 소장에 따르면 기존 출제 유형을 바꾸기보다 제시문의 분량을 줄이고 난이도를 하향 조정했다.

제시문 난이도 낮아져… 답안 완성도가 중요

모의논술고사 제시문을 교과서, EBS 교재에서 가져온 점도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고교 교과과정 내에서 학생들에게 익숙하고 평이한 수준의 지문을 출제한 것이다.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교육부의 '고교교육 정상화'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그간 고교생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철학 도서나 문학 작품에서 출제돼 빈축을 샀던 과거와 달라진 셈이다. 한국외대는 올해 모의논술고사 5개 제시문 중 2개를 EBS 수능연계교재에서 가져왔다. 다른 하나도 교과서에 있는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와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발췌했다. 중앙대는 논술백서를 통해 제시문의 100%를 교과서와 EBS 교재에서 가져온다고 밝혔다. 거의 모든 대학이 교과서와 EBS 교재에서 제시문을 가져오는 비율을 크게 늘렸다.

제시문의 난도가 낮아지면 답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이만기 이사는 "대학 입시관계자가 '문제 난도가 쉬워지면서 답안에서 논의 전개 과정을 더 꼼꼼하게 살핀다'고 했다"며 "실전처럼 많이 풀어보고 첨삭받아 문제점을 개선하는 연습을 하라"고 강조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된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 대학이 100~120분을 시험 시간으로 한다. 제시문을 읽고 문제를 파악, 글을 완성하는 데 충분한 시간은 아니다. 논술모의고사와 최근 기출문제를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의 조건을 토대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하면 도움된다.

자연계열 논술고사에서도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는 변화가 있다. 모든 대학의 수리논술, 과학논술 문제 역시 고교 교과과정 내에서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이다. 차기옥 팀장은 "고려대에서 출제된 2차함수 관련 문제는 고 1 교과과정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했다. 한편 난도가 낮아지면서 자주 출제되지 않던 개념을 묻기도 한다. 차 팀장은 "기존에는 미분·적분에서 전체의 60%가 출제됐는데 요즘은 수열, 행렬 등 다양한 개념을 묻고, 이를 연계해 출제한다"고 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수험생은 감점을 최소화하는 답안 작성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정 단원만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고교 교과과정 내에서 약점 단원을 없애는 공부가 필요하다. 논리적 과정을 빠뜨리지 않고 문제를 푸는 연습도 중요하다. 한편 부산대와 단국대는 과학논술을 폐지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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