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9일 수요일

자승자강 自勝者强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진정으로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은 언제나 경쟁으로 가득하다. 남과 비교해 내가 얼마나 낫고 또 못한가를 가르는 대표적인 형태가 시험이다.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시험에 의한 경쟁은 반복적으로 이뤄진다. 스포츠 또한 마찬가지다. 남을 이기는 것이 지상과제다. 남보다 더 빨리 달리고, 더 높이 뛰고, 더 멀리 가야 나의 존재 가치가 있다. 공부야 상위권이면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스포츠 세계에서는 오직 우승한 자만이 기억될 뿐이다.

『도덕경(道德經)』 제33장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다고 하지만 자신을 아는 사람은 진정으로 밝다고 할 수 있다(知人者智 自知者明).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다고 하지만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진정으로 강하다고 할 수 있다(勝人者有力 自勝者强)’. 남을 아는 것보다 자신을 아는 게 더 현명하고 남과 싸워 이기는 것보다 자신과 싸워 이기는 게 더 강한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왜 남보다 자신과 싸워 이기는 게 더 어려운 걸까. 보이지 않는 마음 속에서 끊임 없이 솟아 오르는 욕심과 욕망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래서 공자(孔子)도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克己復禮爲仁)”고 설파했고 명(明)대의 철학자 왕양명(王陽明) 또한 “산 속의 도적을 깨뜨리기는 쉬워도 마음 속 도적을 깨뜨리기는 어렵다(破山中敵易 破心中敵難)”고 하지 않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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