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3일 목요일

자기소개서 항목별 작성법 깨달음 얻은 '나만의 경험', 입체감 있게 서술해야

수시모집 전형 중 점점 비중이 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성공하려면 필수 서류인 자기소개서로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여름방학이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이 시기에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알아야 할 포인트를 항목별로 살펴봤다.

문항 1|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1번은 자기소개서의 첫인상이기도 하므로 보통 가장 중요한 문항으로 꼽힌다. 대학은 이 항목을 통해 고교에 비해 한층 어려워지는 수업을 지원자가 잘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유제숙 교사(서울 한영고)는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접근 방향을 달리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 제안했다. "상위권 학생은 어느 정도 학업 능력이 검증된 집단입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학습 경험을 드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중하위권은 현재 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드러내야 합니다. 자기주도학습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유 교사는 "'학습 경험'을 '학업 성취'와 동일하다고 착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항목에서 '예전에는 특정 과목을 못했지만 지금은 잘하게 된 이야기'를 쓰는 학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굳이 못 했던 점을 평가자에게 드러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 대신 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보여줘야 해요. 그런 점에서 '가장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노력한 과정'을 쓰는 편이 더 바람직할 수 있죠."
조선일보
일러스트=송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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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항 2|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1500자 이내)
조영혜 교사(서울과학고)에 따르면 2번 문항을 쓸 때 소위 스펙 좋은 학생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단순히 활동을 열거하는 것이다. 그동안 해낸 활동을 하나라도 빼놓기 어려워하는 마음이 이들의 패착이다. "전공 분야와 연관 있는 활동 중 그동안 교내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일 한 가지에 800~900자를 할애하세요. 그 활동을 왜 했는지, 어떤 시행착오를 거쳤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앞으로 대학에서 관심을 어떻게 연장해나갈 것인지 입체감 있게 설명해야 해요. 그리고 나머지 500~600자에 다른 두 개의 활동을 뭉뚱그려 쓰면 됩니다." 특히 2번 문항을 쓸 때 "그동안 한 게 없다"며 고민하는 학생이 많다. 조 교사는 "소소한 학교 활동에서 깨달음을 얻은 경험이 오히려 참신하게 보일 수 있다"며 "교내 행사에서 무대 청소를 맡았던 학생이 '눈에 띄지 않는 역할'의 중요성을 잘 풀어내 좋은 평가를 받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문항 3|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요즘 대입에서 주목받는 '인성'이 드러나는 문항이다. 김종우 교사(서울 양재고)는 "배려·나눔·협력·갈등 관리에 대해 다 쓰려고 하지 말고, 1~2개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김 교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흔히 활용하는 사례는 몸이 불편한 주변인을 도운 경험이다. 그러나 모두가 비슷한 일을 기술하는 것보다 '나만의 경험'을 써보는 것이 좋다. 또한 경험 자체보다 경험을 통해 지원자가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주성현(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씨는 "학교 축제 때 동아리 부스에서 '협력'했던 경험과 학교 봉사 동아리 활동 후 '나눔'에 대해 느낀 점을 썼다. 각 에피소드가 어떤 가치에 관한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서술했다"고 말했다.

문항 4|대학별 자율
1~3번은 대학 공통문항이나, 4번은 대학마다 다른 자율문항이므로 원서 접수 전 여유 있게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서울대는 매년 독서 관련 문항을 제시한다. '고등학교 재학 기간 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시오'가 그것이다. 문진경(서울대 식품영양학과 1)씨는 다른 문항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관심사와 활동 내역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책을 선별했다. "토론대회에서 활용한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아베 쓰카사)'을 골랐어요. 자연계열 학생들이 꺼려하는 토론대회에도 참여할 만큼 전공에 관심이 높다는 걸 알릴 수 있었죠." 그밖의 대학들은 학업 계획이나 지원 동기를 주제로 한 문항을 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공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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