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0일 월요일

모기 물린 상처, 흉 안 남기려면…

모기의 계절 여름이다. 모기는 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심각한 질환을 퍼뜨리는 매개체다. 작년 한 해 모기에 물려 사망한 사람이 전세계 75만5000여 명에 이른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도 작년에 600명에 육박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을 알아봤다.

모기

◇향수 최대한 안 쓰는 게 좋아

모기는 몸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에 민감하다. 보통 대기 중에는 0.03~0.04% 정도의 이산화탄소가 있는데, 사람이 많은 곳은 날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농도가 4~5%까지 올라간다. 모기는 0.01%에 불과하는 이산화탄소의 농도 차이를 구별해내며, 사람이 호흡으로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10~20m 밖에서도 느낀다. 때문에 밤에 모깃불을 피워놓으면 도움이 된다. 불이 타면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키기 때문에, 모기가 사람에게서 나오는 비교적 소량의 이산화탄소에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땀 냄새가 나지 않도록 몸을 자주 씻는 것도 중요하다. 모기는 땀 성분인 암모니아 냄새로도 사람을 찾아낸다. 따라서 외출 후나 자기 전에는 깨끗하게 샤워를 해야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향수나 향이 짙은 바디용품을 쓰는 것도 모기의 후각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모기가 집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2mm 정도의 틈만 있어도 몸을 절반 정도로 오므려 비집고 들어온다. 집 안 창문 등에 설치한 방충망에 구멍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싱크대, 하수구 등을 타고 올라오기도 하므로, 저녁엔 뚜껑을 덥어둔다. 출입문에 붙어 있다가 사람이 문을 열면 그 새 들어오기도 하므로 모기약을 출입문 주변에 미리 뿌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린 부위, 물로 씻고 얼음찜질

모기에 물린 후 가려움증을 없애려면 물린 부위를 찬물에 깨끗이 씻고 물파스 등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파스에는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되어 있다. 모기 물린 자리에 침을 바르는 것은 위험하다. 순간적인 가려움만 없앨 뿐, 오히려 침속에 있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이 상처를 악화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린 부위를 긁지 않는 것이다.  모기 물린 부위를 가려워 긁게 되면 붓고 염증이 생기며 이후 색소가 침착돼 흉터가 남게 된다. 긁어서 생긴 흉터는 점차 흐려지다가 보통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없어지지만 영구적으로 남기도 한다. 강진수 원장은 "모기 불린 부위를 계속 긁으면 혈관이 약해지면서, 혈액 속의 헤모시데린이 피부 조직에 스며들어 거무스름한 자국을 남긴다"며 "이는 색소침착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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