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6일 금요일

영국 유학의 장점 1

이번 2016년 노벨상 수상자는 총 11명 중 영국이 6명으로 가장 많은 수상자들을 배출하였다. 심지어 노벨 물리학상은 3명 모두가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들로 알려져 있다. 과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아는 뉴우튼의 나라인 영국이라 새삼 놀랄 것도 아니지만 올해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절반이상이 영국에서 나온 것과 얼마 전 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알파고의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Demis Hassabis)또한 영국 출신인 것을 보면서 이것이 결코 우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영국이 계속해서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 할 수 있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고 거기에 영국의 교육이 한 몫을 했을 거라 생각하여 필자는 2회에 걸쳐 영국 교육의 특징과 우수함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영국 교육은 넓이보다는 깊이를 중시하는 교육이다. 이런 깊이 있는 교육이 가능한 건 어려서부터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토론식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영국학생들은 학교 수업에서 정해진 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발전시키는 법을 배운다.
영국의 깊이를 강조하는 교육은 대학 입학 과정이자 시험인 A Level에도 잘 나타나 있다. A Level은 자신이 관심 있거나 앞으로 전공하게 될 분야와 관련 있는 과목 중 3~4개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A Level의 수준은 대학 1학년 수준으로 높다. 시험 문제도 객관식이 아니고 서술형이라 답만 맞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과정도 모두 써야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영국은 대학 진학 율이 높지 않다. 왜냐하면 대학을 나온 다고 사회에서 받는 처우나 급여가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더 공부 하고 싶거나 연구하고 싶은 학생들만이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 입학 후에도 학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교수님들과 도제 스타일의 수업이 가능하다. 즉 영국 대학은 강의도 하지만 Tutorial이라는 제도를 통해 강의와는 별도로 교수님과 개인적으로 만나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을 하게 된다.
이 시간에 학생들은 강의에서 배운 내용뿐만 아니라 본인이 공부하면서 더 알고 싶은 내용에 대해 교수에게 질문하고 같이 고민하면서 많은 발전을 하게 된다. 만약 Tutorial 시간에 학생이 질문할 내용을 준비해 가지 않으면 교수는 지난 강의 내용만 다시 되짚어 줄 뿐이다. 이렇게 학생들은 본인의 노력에 따라 같은 대학, 같은 교수 밑에서 공부해도 졸업 할 때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가 될 수도 있다. 필자는 전에 지인 중 하나가 영국 대학은 비싼 수업료를 받고서 가르쳐 주는 건 하나도 없다는 말을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이런 오해를 종종 받는 이유는 영국 대학들의 수업은 강의도 하지만 대부분은 교수들과의 Tutorial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궁금하고 알고 싶은 내용을 교수들에게 질문하고 배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만약 학생들이 교수에게 도움을 청하고 배울 것을 준비해 가면 교수들은 자신들이 아는 것 이상의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같이 고민하고 연구하지만 학생 스스로가 공부 하지 않으면 먼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자율성을 중요시하는 환경에서 영국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알고 싶은 것에 대해 탐구하고 연구하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이런 영국의 자율적이고 집중적인 교육이야 말로 영국으로 하여금 산업혁명을 이끈 증기 기관부터, 페니실린, 레이더, 컴퓨터, 그리고 알파고 까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문물을 만들어 인류 진보에 기여할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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