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7일 수요일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학생의 잠재력 최대로 끌어내는 학교”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aint Johnsbury Academy Jeju․이하 SJA Jeju)’가 내년 10월, 제주영어교육도시(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문을 연다.


SJA Jeju는 1842년 설립돼 17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명문 사립학교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aint Johnsbury Academy․이하 SJA)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가져와 운영하는 국제학교. 


SJA Jeju의 본교인 SJA는 미국 현지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SJA를 졸업한 학생들이 미국의 하버드대, 예일대, 다트머스대, 코넬대, 브라운대 등의 명문대로 진학하면서 전 세계를 움직이는 유명 인사들도 여럿 배출하고 있는 것.


미국의 제30대 대통령 캘빈쿨리지와 버몬트 주지사, 주의원과 대변인 등 주요 정치인을 비롯해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이수하고 세계 각국의 민영화사업에 관해 조언한 사업가 리 하켓(1957년 졸업), 영국 런던정경대를 졸업하고 거시경제 정책을 정부와 국제 기업에 조언한 경제학자 데이비드 헤일(1969년 졸업)도 SJA 출신이다.


SJA에선 어떤 교육이 진행되기에 우수한 인재들을 다수 배출하는 걸까. 지난 2002년 SJA를 졸업한 허유진 씨에게 물었다. 그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대학원 교수로 활약하는 한편 미국의 Doobry라는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며 디즈니, 유니버셜 스튜디오 같은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마케팅을 설계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미국 SJA 졸업생 허유진 씨


Q.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2002년에 SJA를 졸업한 졸업생 허유진입니다.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교수로 근무하면서 Doobry라는 컨설팅 회사에서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일하는 Doobry라는 회사는 SJA 동기와 함께 경영하는 회사입니다.


저는 SJA를 다니기 전까지 한국에서 1, 2등을 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정말 학업에 관심을 갖게 하고, 제 경력에 방향을 잡게 도와준 학교가 바로 SJA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4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학교 선생님들과, 기숙사 사감님들, 그리고 저를 가족처럼 돌봐주신 호스트 패밀리를 만나러 매년 버몬트를 방문합니다. 저에게 SJA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학계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성공적인 삶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다져준 학교입니다. 학교가 제주도에 설립되고 많은 한국, 아시아 학생들에게도 제게 주어진 기회를 줄 수 있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갑고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Q. SJA를 다니면서 어떤 기억이 가장 좋았나요? 
A. 학교를 다니면서 제일 좋았던 기억은 수학, 과학, 작문, 회계 등 어렵게만 생각했던 과목들에 재미를 붙이고 알아가면서 새 학기에 상담선생님과 스케줄을 계획할 때였습니다. 늦게 유학생활을 시작했지만, 제가 미국 학생들과 같이 셰익스피어를 논하는 ‘Advanced English’ 수업까지 듣고 졸업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수학과 과학도 한국에서와는 달리 실험위주로 계획된 수업들을 듣고 정말 즐겁게 배웠습니다.


생물학 시간에는 친구들과 돼지도 해부하고, 물리학 시간에는 박스종이로 배를 만들어서 학교 수영장에서 경주를 했지요. 이렇게 이론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실험하고 토론하는 대학 수준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상담선생님에게 말씀드렸을 때 선생님은 제가 대학에 가서 다른 학생들보다 앞서 갈 수 있게 회계학과 광고학과 같은 과목들을 수강 과목에 넣어주셨습니다. 저는 이런 과목들을 통해 잊어버렸던 배움의 즐거움을 찾게 되었고, 즐겁게 배우느라 타국어로 공부하는 어려움도 모르고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이런 맞춤형 상담은 저에게만 국한됐던 이야기가 아닙니다. 디자인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디자인에 중점적인 커리큘럼을, 사회학이나 정치학에 관심 있던 학생들은 그 분야에 맞춰진 커리큘럼에 참가했지요. 이런 맞춤교육은 대학교 입학처에서 지원학생이 해당 분야에 관심과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인정이 되어 입시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학교로부터 대학입시 준비에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A. SJA는 대학교 지원, 입시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해주지만, 이 학교 교육의 중심은 단순히 ‘대학교 입학준비’가 아니라 ‘대학생으로서 대학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마칠 수 있게 준비해주는 것’에 있습니다. 


대체로 고등학교 때까지 학생들은 가르쳐주는 과목과 지식만을 습득하지만 대학교에서는 학술적인 토론을 할 때도 있고, 새로운 분야와 주제를 연구한 뒤 수백 명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대학교 1학년 때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또 비슷한 성적과 성격의 친구들이 같은 학과에 들어오기 때문에 심한 경쟁과 어려운 과제들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저는 다른 동기들과는 다르게 보고서 작성도, 발표도, 토론수업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등학교 때 토론수업, 보고서 작성, 발표가 더 어려웠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고등학교 때 지식 적용에 관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작문도, 실험도, 발표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던 것입니다.


인생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졸업도 인생의 끝이 아니지요. 학생들이 준비된 마음과 자신감으로 작고 큰 성취감을 느껴야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JA가 저에게 이런 준비된 자세, 마음가짐, 자신감을 주었기 때문에 오늘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SJA가 다른 학교보다 월등한 이유,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요?
A. 학생의 잠재력을 끌어내주는 교육을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대학원생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주 생각해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육은 ‘지금은 매우 부족하지만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학생들을 발견하고 그 학생이 필요한 것을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한국에서 10등 안에도 못 드는 학생이었습니다. 미국 유학길에 오른 첫날, 영어도 못하고 학교가 낯설기만 했지요. 공항에 마중 나왔던 컴퓨터 과목 선생님에게 “내가 학교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하니까 선생님은 “네가 여기 오기까지 결정한 것은 이미 네가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의 모든 사람들이 학생들의 잠재력을 보고 응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과목별 교사들은 당장 실력은 월등하지 않지만 노력하고, 궁금해 하고, 잠재력을 보이는 학생들을 성심성의껏 지도해줍니다. 저는 부족한 영어 단어 실력 때문에 수학과 미국역사학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담당 교과 선생님들은 학교가 끝나도, 밤늦은 시간에도 찾아가도 늘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셨지요. 


SJA가 다른 학교보다 월등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어린 고등학생들은 제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잠재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SJA Jeju가 설립되면 한국에 많은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지원해주는 교육시스템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Q. 요즘 국내에서는 인성교육이 화두입니다. SJA는 어떤 방식으로 인성교육을 진행했나요? 
A. Character(성품), 사회적․감성적 교육은 최근 미국에서도 주목받으며 공교육 과정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서야 부각되는 이 교육철학을 이미 저는 12년 전 SJA에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범죄자 멘토 프로그램 △나무심기 운동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과 점심 나누기 등 학교에서 소개 또는 지원해준 수많은 자선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했습니다.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사회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같은 이슈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협력해 포기하지 않고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교실 안에서 말로만 배우는 도덕, 인성교육이 아니라 몸으로 느낀 뒤 실질적인 방법과 방안을 제시하면서 체득하는 방식으로 인성교육을 받은 것입니다.  


Q. 최근에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글로벌 역량’이다 보니 많은 학부모가 자녀의 글로벌 능력 향상을 염두에 두고 국제학교 진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SJA의 글로벌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합니다. 
A. 학교에서 1년에 한 두 번씩은 꼭 ‘International Festival’을 하고 1~2주간 해외 연수에 참여하는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미국 전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인종차별, 성차별, 장애인 차별 등 사회의 민감한 주제들도 교실에서 공개적으로 토론하면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를 익힐 수 있었지요. 



최근 한국에서도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때는 다문화 존중과 관용에 대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SJA 만의 다문화․글로벌 교육은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대학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주는 학교가 명문학교입니다. SJA는 모든 교직원이 진심으로 학생을 성심성의껏 지도하는 ‘명문학교’라고 자부합니다. SJA Jeju가 성공적으로 개교하게 되면 많은 한국 학생들도 이러한 ‘명문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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