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 언덕 위 높은 하늘에
떠도는 구름처럼 이내 혼자서
지향 없이 떠돌다 보았어라,
한 무리 모여 있는 황금 수선화.
호숫가 수목이 우거진 그늘
미풍에 나부끼며 춤을 추었소.
은하수가 물가 저 멀리
반짝이며 비치는 별들과 같이
굽이진 포구의 언덕을 따라
끊임없이 줄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천만 송이 꽃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춤을 추었소.
주위의 물결도 춤을 추건만
반짝이는 그 물결 어찌 따르리.
그처럼 즐거운 친구 속에서
어찌 시인인들 즐겁지 않으리
나는 하염없이 바라보았소.
그 정경(情景)의 보배로움은 생각도 않고.
헛된 생각에 깊이 잠기어
내 침상 위에 외로이 누웠을 때
고독의 축복인 마음의 눈에
홀연 번뜩이는 수선화.
그때 내 가슴은 즐거움에 넘치고
마음은 황금 수선화와 함께 춤추었어라.
I wander'd lonely as a cloud
That floats on high o'er vales and hills,
When all at once I saw a crowd,
A host, of golden daffodils;
Beside the lake, beneath the trees,
Fluttering and dancing in the breeze.
Continuous as stars that shine
And twinkle on the Milky Way,
They stretch'd in never-ending line
Along the margin of a bay
Ten thousand saw I at a glance,
Tossing their heads in sprightly dance.
The waves beside them danced, but they
Out-did the sparkling waves in glee:
A poet could not but be gay,
In such a jocund company:
I gazed-and gazed- but little thought
What wealth the show to me had brought :
For oft, when on my couch I lie
In vacant or in pensive mood,
They flash upon that inward eye
Which is the bliss of solitude ;
And then my heart with pleasure fills,
and dances with the daffodils.
최창호 역 윌리엄 워즈워스 〈수선화〉
워즈워스의 대표적인 시 〈수선화(Daffodils)〉다.
수선화는 ‘Narcissus’라 하는데 그리스신화에도 나온다. 수선화는 초봄인 2~3월에 꽃이 핀다.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영국 워즈워스 기념관 주변은 수선화가 방긋 얼굴 내미는 호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더 레이크(The Lake), 이름하여 호수의 마을이다.⊙
떠도는 구름처럼 이내 혼자서
지향 없이 떠돌다 보았어라,
한 무리 모여 있는 황금 수선화.
호숫가 수목이 우거진 그늘
미풍에 나부끼며 춤을 추었소.
은하수가 물가 저 멀리
반짝이며 비치는 별들과 같이
굽이진 포구의 언덕을 따라
끊임없이 줄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천만 송이 꽃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춤을 추었소.
주위의 물결도 춤을 추건만
반짝이는 그 물결 어찌 따르리.
그처럼 즐거운 친구 속에서
어찌 시인인들 즐겁지 않으리
나는 하염없이 바라보았소.
그 정경(情景)의 보배로움은 생각도 않고.
헛된 생각에 깊이 잠기어
내 침상 위에 외로이 누웠을 때
고독의 축복인 마음의 눈에
홀연 번뜩이는 수선화.
그때 내 가슴은 즐거움에 넘치고
마음은 황금 수선화와 함께 춤추었어라.
I wander'd lonely as a cloud
That floats on high o'er vales and hills,
When all at once I saw a crowd,
A host, of golden daffodils;
Beside the lake, beneath the trees,
Fluttering and dancing in the breeze.
Continuous as stars that shine
And twinkle on the Milky Way,
They stretch'd in never-ending line
Along the margin of a bay
Ten thousand saw I at a glance,
Tossing their heads in sprightly dance.
The waves beside them danced, but they
Out-did the sparkling waves in glee:
A poet could not but be gay,
In such a jocund company:
I gazed-and gazed- but little thought
What wealth the show to me had brought :
For oft, when on my couch I lie
In vacant or in pensive mood,
They flash upon that inward eye
Which is the bliss of solitude ;
And then my heart with pleasure fills,
and dances with the daffodils.
최창호 역 윌리엄 워즈워스 〈수선화〉
워즈워스의 대표적인 시가 〈수선화〉다. |
수선화는 ‘Narcissus’라 하는데 그리스신화에도 나온다. 수선화는 초봄인 2~3월에 꽃이 핀다.
사진은 워즈워스가 살던 집이다. |
윈즈미어의 초봄, 눈 덮인 대지를 뚫고 수선화가 자취를 보였다. |
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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