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1일 금요일

내 돈을 안전하게 지켜라!

Economath

내 돈을 안전하게 지켜라!내 돈을 안전하게 지켜라!

사람들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서 많은 돈을 벌려고 합니다. 하지만 돈을 벌기보다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안전한 투자를 하려면 손해를 볼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주식이나 채권이 거래되는 금융시장에서 위험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이러한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수익과 위험의 시소게임

미국 사람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사람은 위험에 훨씬 둔감한 것 같아요. 위험한 일을 서슴지 않고 하거나 위험한지조차 잘 모르고, 심지어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집에 혼자 있기도 하고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으며 집을 지키기도 하지요. 미국에서는 만 13세까지 어린이가 집에 혼자 있으면 경찰관이 와서 데려간답니다. 부모는 재판을 받기도 하지요. 미국 사람은 만 13세까지 어린이가 집에 혼자 있으면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여러가지 위험에 민감하고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지난 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면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손해를 피하려면 은행에 안전하게 정기예금을 하는 방법이 있답니다. 은행이 망하는 일은 거의 없고, 혹시 은행이 망한다고 해도 예금의 일정부분을 국가가 보장해 주기 때문에 위험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금의 이자는 높지 않습니다. 위험이 적다고 해도 투자수익이 낮기 때문에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지요. 일반적으로 투자수익이 높으면 위험이 크고, 위험을 줄이면 수익이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투자 위험을 관리한다는 말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를 알고 이 범위 내에서 수익을 최대로 올리는 방법을 찾아 내는 것입니다.

위험과 수익의 관계는 세상을 보는 시각을 많이 바꿔 놓았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부자가 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을 부러워하지요. 가령 A라는 사람이 한 달에 300만 원을 번다고 가정해 봐요. A의 옆집에 사는 B는 한 달에 1000만 원을 번다고 해두죠. B는 금세 돈을 모아서 커다란 차를 사더니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버렸어요. B를 부러워하던 A는 자기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채 불행하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B가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B는 직장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웠지요.

사실 B가 매달 1000만 원을 벌 수 있었던 것은 위험이 큰 일을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A는 위험하지 않은 일을 하며 월 300만 원씩 벌었던 것이고요. 이처럼 미래의 위험까지 고려한다면 B는 A보다 수입이 적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A는 단순히 월급만 비교했기 때문에 B가 훨씬 부자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만일 A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B보다 가난하다거나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판단해, 더 가난해질 사람을 부자라고 생각하며 부러워하고 자기 생활에 만족도 못 했던 것이지요. B도 자신의 위험을 미리 알아 수입이 줄더라도 부도의 위험이 적은 안전한 직장으로 옮겼다면 부도와 상관없이 잘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은 안정된 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교통사고 확률로 본 안전불감증

우리나라 사람이 평생동안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이 35.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에 걸릴 확률(남 34.4% 여 28.9%)보다 높은 수치였다. 교통안전공단은 확률과 함께 2008년 한 해 21만 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5870명이 죽고 34만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고 원인에는 과속이나 안전벨트 미착용 등 안전운전 불이행이 12만 건, 안전거리 미확보가 2만 건이 넘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얼마나 위험에 둔감한지 말해 주는 대목이다.
 

아빠 : 내일 비가 올 확률이 10%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
우철 : 10%? 비가 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아빠 : 그럼 전체 경우의 수가 100이라고 할 때 확률이 10%라면 특정한 사건이 몇 번 일어나야 할까?

아빠 : 맞았어. 10%라는 말은 대략 100번에 10번 꼴로 사건이 일어난다는 말이지.
우철 : 아~! 그러면 100번 중 10번은 비가 오고, 90번은 비가 안 온다는 말이죠?
아빠 :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란다. 비가 올 확률이 10%라는 말은 반대로 비가 안 올 확률이 90%라는 뜻이기도 하지.
우철 : 그럼 내일 비가 올 확률이 90%라면 좋겠어요. 민식이가 내일 바다로 놀러간다고 자랑했거든요.
아빠 : 하하하.


위험 계산하기

확률의 개념을 이해하면 우리는 위험을 계량화할 수 있습니다. 위험의 크기를 숫자로 나타낼 수 있다는 거지요.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 위험에 대한 분석을 총괄하는 사람은 매일 특정한 수치로 위험을 점검한답니다. 바로 ‘바(VaR)’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한 자산의 바값이 1억 원이라는 말은 앞으로 10일 동안 1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1%라는 말입니다. 99%의 확률로 1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말과 같지요. 만일 나의 투자금액이 10억 원이라면 이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나 만일 나의 투자액이 1억 원이라면 비록 1%라고 하더라도 1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면 투자한 돈을 모두 잃을 수도 있어요. 즉 위험한 투자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투자금액을 조절해서 바값을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바값을 1000만 원 정도로 낮춘다면 위험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요.

이제 여러분도 금융기관에서 위험을 계량화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것처럼 주변에 있는 위험을 잘 이해하고 관리해 보세요. 그러기 위해서 확률과 같은 수학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수학동아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