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1일 금요일

범인을 찾아라!


말하는 수학

햇살이 눈부신 플로리다 해변의 한 별장! 관리인 1명과 직원 1명뿐인 작은 별장이지만 이곳을 찾은 5명의 손님은 친절한 서비스 속에 여유 있는 휴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관리인이 시내로 나간 사이 손님 중 한 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유능한 형사 ‘다잡아’는 4명의 손님과 직원을 식당에 모아 놓고 조사했습니다. 수학탐정 여러분도 다잡아와 함께 범인 검거에 나서 봅시다. 5명의 용의자 중 거짓말을 하는 한 명의 용의자를 찾는 것이 여러분의 임무! 자~,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디카프리오 : 탐정님! 저는 범인일 수가 없습니다. 화장실에 쓰러진 그랜트 씨를 제가 발견하긴 했지만 다잡아 형사님이 말씀하셨다시피 그랜트 씨의 사망 시각은 12시였다고요. 저는 그 시각에 시속 12km의 속도로 요트를 몰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60km 떨어진 항구에서 아침 7시 30분에 출발을 했고, 12시에는 아직 이 해변에 도착하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다잡아 : 잘 알겠습니다. 디카프리오 씨가 결백한지는 수학탐정이 밝혀 줄 것입니다. 그런데 저기 탁자 위에 누군가 홍차를 따랐던 흔적이 있군요.

요한슨(직원) : 아~, 그 홍차는 제가 따랐어요. 찻잔이 모자라서 몇 개 더 가져다 따르던 중에 디카프리오 씨의 고함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갔지요.

다잡아 : 빈 찻잔이 4개, 홍차가 담긴 찻잔이 3개군요. 여기서 새로 가져다 쓴 찻잔은 몇 개인가요?

요한슨 : 음…. 3개? 아니, 2개인 것 같아요.

다잡아 : 명확히 해 주십시오. 피살자는 독살됐습니다. 당신의 증언이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요한슨 : 아~, 기억났어요. 창고에서 2개를 가져 온 게 확실해요. 양 손에 하나씩 들고 왔거든요.

다잡아 : 관리인에게 원래 있던 찻잔의 개수를 확인해 보면 당신의 말이 사실인지 알 수 있겠죠. 그럼 피트 씨와 졸리 씨는 그 시각에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피트 : 졸리와 나는 점심 때 여기서 만나기로 하고 건너편 미술관에서 헤어졌습니다.

다잡아 : 미술관은 여기서 거리가 얼마나 되지요? 그리고 피트 씨는 몇 시에 그곳에서 출발하셨나요?

피트 : 미술관에서 호텔까지는 제 걸음으로는 20분이 걸리고, 졸리의 걸음으로는 30분이 걸립니다. 그런데 졸리가 저보다 5분 먼저 출발했고, 제가 출발한 시각은 11시 50분이었습니다.

졸리 : 네, 맞아요. 피트가 제 뒤를 따라와 저를 불렀고 바로 그 때 공원 옆 교회에서 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지요.

다잡아 : 그럼 두 분은 그랜트 씨가 살해당하던 순간 공원을 함께 지나고 있었다는 말씀이군요. 마지막으로 크루즈 씨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은 살해당한 그랜트 씨와 가장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걸로 아는데요. 그랜트 씨가 당신의 방에서 나가기 직전 두 분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카드카드


다잡아 : 그렇다면 크루즈 씨는 돈을 잃자 그랜트 씨를 살해했다는 추측도 가능해지는군요.

크루즈 :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그랜트는 갑자기 속이 안 좋다고 윗옷 주머니에 돈을 넣더니 나가 버렸다고요. 그의 주머니를 살펴보면 아마 그 돈 그대로 있을 겁니다.

다잡아 : 당신의 증언이 맞는지는 수학탐정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이제 모든 용의자의 증언을 들어 보았습니다. 수학탐정의 반짝이는 활약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과연 이 중에서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요? 용의자 다섯 명의 증언을 하나하나 파헤쳐 주시기 바랍니다.



다잡아 : 아하~, 그럼 디카프리오 씨가 별장에 도착한 시각은 ( ㉡ )이 되겠군요. 디카프리오 씨는 결백합니다.

수학탐정 : 다음으로 요한슨 씨, 따르고 있던 홍차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요?

요한슨 : 크루즈 씨 방에서 빈 찻잔을 들고 나오는데 그랜트 씨가 한 잔씩 더 부탁한다고 하시더군요. 마침 저도 마시고 싶었고 점심 때라 다른 손님의 것도 준비해야 했거든요.

수학탐정 : 그렇군요. 그럼 원래 식당에 있었던 찻잔이 몇 개였는지 확인해 보죠. 맨 처음 식당에 있던 찻잔의 수를 x라고 하면 찻잔의 총 수는 x+2가 됩니다. 여기서 3개의 잔에 홍차를 따르고 남은 잔이 4개이므로 이것을 식으로 나타내면 ( ㉢ )가 됩니다. 이 식을 풀면 원래 식당에 있던 찻잔의 수는 5개가 되지요.

다잡아 : 관리인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군요. 다음은 피트 씨와 졸리 씨 부부의 증언을 살펴봅시다.



다잡아 : 그렇다면 이제 크루즈 씨만 남았군요. 먼저 그랜트 씨와 크루즈 씨의 돈의 액수를 확인해 보도록 하죠.



다잡아 : 수학탐정이 증언을 파헤치는 동안 관리인과 수색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원래 식당에 있던 찻잔의 수는 6개라고 하더군요. 사라진 하나는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독약이 묻은 채 발견됐고요. 제가 확인한 바로는 그랜트 씨의 윗옷에는 1600달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럼 범인은 바로 요한슨! 모든 걸 순순히 밝히시지요.

요한슨 : 흑흑, 저와 그랜트는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갑자기 떠났고 홀로 남은 저는 우리의 추억이 담긴 별장에 남아 있었죠. 며칠 전 그랜트가 다시 이 곳을 찾아왔지만 제 마음을 받아 주지 않았고 상처만 더 커졌어요. 이제 와서 제가 저지른 행동을 후회해 보지만 너무 늦어 버렸네요.

 


수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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