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의미 없어… 창의성 문항 비중있게 출제
세종·한성과고에서 과학창의성전형 2단계 과학캠프가 이틀간 실시되었다. 과고 입시에서 금년도에 처음 실시된 과학캠프에서는 세종·한성과고 공동으로 문제가 출제되었다. 학교마다 진행 순서는 조금씩 달랐으나, 첫째 날에는 수학창의성 평가·면접·글쓰기 평가가, 둘째 날에는 수학·과학 과제수행과 과학창의성 평가가 이루어졌다.서울권 과고 과학캠프에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까지의 선행지식을 요구하거나 고난도 경시대회 문제 풀이와 같은 평가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 및 과제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들이 출제되었다.
첫날 이루어진 수학창의성 평가에서는 주어진 문제를 발전시키며 새롭게 3문항 만들고, 그 중 한 문항을 해결하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이는 '문제 재구성하기'와 '문제 확장'이라는 매트릭스를 적용한 문항으로 볼 수 있으며, 배경지식이 없어도 제시문만 이해하면 충분히 창의적으로 풀이가 가능한 문제이다.
면접에서는 7분 동안 질문내용을 확인하고 개별적으로 면접실에 들어가 5분 동안 3가지 질문에 대한 생각을 질문 없이 한 번에 나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질문 내용은 제시된 어떤 지역의 사회적 갈등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것으로,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 이와 비슷한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이 제시되어 있어 해결에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쓰기 평가에서는 '과학적 상상력 표현' 매트릭스를 적용한 문항이 출제되었다. 화석연료 고갈·지구온난화·대체 에너지 등을 제시하고, 미래의 하루 일과를 적절한 과학용어와 개념을 이용해 글 쓰는 능력을 측정하였다. 평이한 내용이었지만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글의 방향을 잡는 일이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날 이루어진 수학·과학 과제수행에서는 수학의 경우 창의성과 논리력을, 과학은 통합탐구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수학 과제수행에서는 수학 교구 중 하나인 칠교판의 역사와 제작 과정이 제시문으로 주어지고, 같은 과정으로 전략을 세워 자신만의 퍼즐을 만들고 가능한 한 많은 삼각형을 만드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높은 수준의 이해력과 논리력·창의력이 필요해 응시자 대부분이 가장 어려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과학 과제수행은 '실험·실습 과제' '창의실험 설계' 등의 매트릭스를 적용한 문항이 출제되었다. 전동기 제작관련 문제로 초등 6학년, 중 3학년 과학 교과에서 배운 전자기력 개념이 적용된 문제였다. 과학창의성 평가에서는 '주어진 주제에 대한 자료 검색·유추·평가' 등의 매트릭스를 적용한 문제와 '창의 실험설계' 등의 매트릭스를 적용한 문제 2개가 출제되었다. 먼저 지구·행성 등의 물리량과 관련된 자료를 제시하고, 이를 활용하여 미지 행성의 달력을 만드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이는 상당한 응용력이 필요한 문제로 분석된다. 반면, 두 번째 문제는 혼합물 분리에 대한 교과 개념만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과학 캠프에서 출제된 문항을 검토해 보면 창의성을 요하는 문항이 비중 있게 출제되어, 평소 사고력 문항에 대한 연습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도형 영역에 대한 이해 능력과 칠교판과 같은 퍼즐을 사용한 문항 등이 출제되어 높은 사고력 및 창의력을 요구했으며, 평소 퍼즐과 같은 교구를 활용한 학습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금년도 과학캠프에서는 선행학습보다도 새롭게 변화된 전형 분석을 통한 체계적인 대비가 더욱 유리했다고 볼 수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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