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첫 모의고사 성적별 일년 공부 로드맵 ②수리영역 편
지난 3월 10일 치러진 첫 모의평가에서 낮은 수리영역 성적 때문에 좌절한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예상 1등급 컷이 수리 가형은 71점, 나형은 62점이었다. 지난해 3월 모의평가 성적과 비교하면 1등급 컷이 가형은 14점, 나형은 10점가량 떨어졌을 만큼 난도가 높았다. 3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시험과 출제기관과 범위가 다르므로, 모의평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성적에 따라 공부 전략을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수리영역은 평균점수가 매우 낮다. 평균점수가 낮은 만큼 표준점수가 높아지고, 2~3문제만 더 맞혀도 한 등급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하위권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과목이다. 서울 중앙대부속고 이금수 교사는 "학교 공부만 충실히 해도 맞힐 수 있는 기본 문제를 푸는 능력만 기르면 상위 23%인 3등급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5등급 이하 하위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각 단원의 중요 개념과 대표 유형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과생은 여름방학이 되기 전, 기하와 벡터까지 끝내는 것이 좋다. 특히 하위권은 학교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EBS 프로그램 중 왕초보 개념완성 STEP 1, 2, 3를 적극적으로 공부한다. 메가스터디 박승동 강사는 "EBS 연계는 문제를 똑같이 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원리의 문제를 낸다는 뜻이다. EBS를 공부할 때는 풀이과정을 손으로 쓰면서, 풀이 방법과 관련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라"고 강조했다.
취약한 단원은 시간을 투자해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 차길영 강사는 "중요한 개념이나 자주 잊어버리는 개념을 개념노트에 정리해서 가지고 다니며 반복해서 보라"고 조언했다. 올해 수능 수리영역은 출제범위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지난해 고3처럼 반복학습을 하기 어렵다. 한 번 공부할 때 기본 개념을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박승동 강사는 "매월 치르는 모의고사와 학교 시험 진도에 맞춰 철저히 공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에는 EBS 문제(수능특강, 10주 완성)를 위주로 공부하며 9월 평가원 모의평가를 대비한다.
9월부터 수능시험까지는 최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모든 학생이 6,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하고 자신의 취약점을 보강해야 한다. 특히 중위권과 하위권은 최근 5년간 역대 수능과 평가원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자. 6, 9월 모의평가에 나온 것과 유사한 문제들은 더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3~4등급 중위권, 점수 안 오르는 이유와 취약점 찾아 보강
중위권 학생들은 성실하게 공부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실망스러운 점수를 받곤 한다. 이런 학생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개념과 원리는 잘 공부했지만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아서 점수가 덜 나오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개념과 원리 공부가 부족해 더는 수학 공부가 진척되지 않는 경우이다. 이금수 교사는 "수능 기출문제를 풀면서 성적이 덜 나오는 요인부터 파악하라. 문제풀이가 부족하다면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모아서 푸는 연습을 하고, 개념과 원리 공부가 부족하다면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교과서까지 재편집해서 공부하라"고 강조했다. 차길영 강사 역시 "수능과 평가원 기출문제로 반복 학습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개념서를 보며 잊어버린 개념을 재정립하라. 기출문제에 숨어 있는 기본 개념과 출제의도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기본을 다진다. 박승동 강사는 "범위가 늘면 단원당 출제 문항 수도 줄어 각 단원에서 전부 어려운 문제를 낼 수 없다. 심화학습보다 기본 문제와 원리에 충실하라"고 설명했다. 한 번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해 오답노트를 만든다. 특히, 고3 때 거의 매달 보는 모의고사는 철저히 분석해서 정리한다.
여름방학에는 6월 평가원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자신의 취약점을 보강한다. EBS 교재와 원리 이해 중심 방송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능과 평가원, 교육청 모의평가 기출 시험지를 출력해, 실전처럼 푸는 연습을 한다. 새롭게 추가되는 단원은 출제 가능성이 큰 만큼 시중 문제집으로 철저히 대비한다.
9월부터 수능까지는 EBS파이널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재정립하고 실전 감각을 익힌다. 일주일에 1~2회 정도 실전처럼 문제를 풀며 100분 동안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마무리는 자신의 손에 익은 오답 노트로 한다.
1등급~2등급 상위권, 기본 문제 실수를 막고 고난도 문제에 대비
상위권 학생들은 6월 모의평가에서는 2~3등급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한다. 6, 9월 모의평가에 재수생이 합류하면서 평균성적이 오르고 상위권이 대폭 늘기 때문이다. 모의고사 성적을 냉정하게 분석해 치밀한 공부계획을 세워야 한다.
3월부터 EBS 수능특강, 10주 완성, 파이널 실전문제는 기본이고, 고득점 전략 상위권 특강 STEP 1, 2와 고득점 N제 등을 풀며 실력을 키운다. 문과생은 미적분과 통계, 이과생은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출제 범위를 철저히 공부해 고득점을 노린다. 박승동 강사는 "상대적으로 늦게 추가되는 뒷부분 학습에 집중하면서 전 범위의 원리 학습을 마스터 하라. 특히 늘어난 범위는 기출문제가 없으므로, 개정 교과 내용에 알맞은 익힘책 문제로 심화학습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과에서 추가되는 미적분 단원은 직접 계산하고, 그래프를 그려보며 공부해야 한다. 이과는 수Ⅱ의 삼각함수, 통계의 적분법 등 고난도 문제를 풀며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름방학에는 4점짜리 문제를 모아놓은 문제집을 여러 권 풀어서 탄탄하게 실력을 쌓되, 개념과 관련된 기본 문제도 정성 들여 풀어야 한다. 이금수 교사는 "올해 수능은 만점자가 1% 나올 정도로 쉽게 출제하겠다고 교과부가 밝힌 바 있다. 수능이 쉬워지면 자칫 실수한 한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범위가 넓어지면서 단원 통합형 복합문제도 늘어나므로, 모의고사형 개정 신간문제집으로 이런 유형의 문제를 충분히 풀어본다.
9월부터 수능까지는 9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EBS 파이널로 마무리한다. 상위권은 수능 보기 일주일 전까지도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꾸준히 접하되, 오답노트와 개념노트, 교과서로 그 간의 공부내용을 점검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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