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특목고 노린다면 인증시험 준비… 논술대비 독서노트 작성할 것


초등 6학년 알찬 마무리로 중학생활 대비하자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남다른 시작을 앞두고 있다. 기말고사만 끝나면 초등학교와 확연히 다른 중학교 생활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 두렵고 막막하지만, 알찬 초등생활 마무리로 '실력짱' 중학생에 성큼 다가서 보자.

특목고 진학, 차근차근 대비하려면
외국어고를 노리는 학생들은 우수한 내신 확보가 우선이다. 11월 19일 전국 외국어고 교장협의회에서 영어시험과 구술면접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입시 개선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교과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은 한달 후에나 나오기 때문에 무작정 듣기와 구술면접 대비를 소흘히 할 수는 없다. 또한, 꾸준한 상위권 내신 성적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박씨닷컴 박정훈 연구원은 "일단 수능형 듣기, 장문형 듣기, 텝스&토익 등 꾸준한 영어듣기 공부로 실력을 쌓아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고 진학을 꿈꾸는 예비 중학생들도 많다. 이렇게 하려면 최상위권 내신을 확보하고, 수학과 과학을 전략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관심을 가질 때다. 박 연구원은 "과학고의 내신 실질 반영률이 매해 커지고 있다. 때문에 최상위권의 내신 성적을 확보해야한다. 중1 부터 중3 기말고사까지 기복없는 상위권 내신 관리가 최우선 전략이다. 다른 특목고와 달리 내신 성적에서 수학과 과학의 가중치를 더 적용하는 점을 주의하라"고 덧붙였다. 과학고 자체 시험의 경우 출제 경향과 난이도가 일반 중간, 기말 고사와는 다른 방식의 고난도 문제가 출제된다. 따라서 심화 문제 대비는 필요조건이다.

입학 사정관제도 변수다.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 등을 통해 입학 여부를 결정짓는 제도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내 임원활동, 대회 수상, 봉사활동 등 학과 공부와 함께 다양한 대내외 활동들을 기록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수준에 맞는 인증시험으로 특목고 도전해야
텝스, HSK,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은 중학생들이 도전할 만한 인증시험이다. 미리 공부하고, 시험을 경험하면 특목고 입시에 큰 도움이 된다. 학습법을 소개한다.

―TEPS(텝스): 듣기영역은 토익이나 수능시험 보다 지문이 길고 문제유형은 다양하다. 370점 이상의 점수가 나와야 상위권이다. 박 연구원은 "중학생들은 대부분 듣기 공부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식"이라며 "꾸준한 스크립트 해석과 문제 풀이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문법도 수능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문장에서 오류를 찾는 문제를 어려워한다. 틀린 문제에 대한 오답 노트 작성과 확실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어휘 중에서는 특히 숙어와 구 동사가 매우 어렵다. 총 4000여 단어의 암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기출문제에서 늘 30% 이상이 출제된다. 기출문제를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좋다. 독해는 다른 영역보다 특히 어렵다. 상위권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300~320점 수준. 문제 지문 내용이 인문, 사회, 시사 영역 등으로 다양하다. 영자신문을 꾸준히 읽어 기본 지식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

―新(신) HSK: 어법 제 1부분의 60%는 부사에 관해 출제되는 문제다. 부사 어휘를 암기하고,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필수 개사와 접속사를 정확히 알아야 하며, 개사(명사, 대명사와 결합하는 전치사)는 꼭 짝이 되는 동사와 함께 외운다. 어법 영역에서 부사, 개사 다음으로 출제빈도가 높은 것이 어순 문제다. '관형어-주어-부사어-술어-보어-관형어-목적어'로 이뤄지는 어순을 자주 쓰이는 문장을 통해 익혀야 한다.

듣기를 대비하려면 지문과 단어 공부에 몰입해야 한다. 익숙한 지문과 단어일수록 귀에 잘 들리기 때문. 반복해서 소리 내어 지문을 읽거나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 좋다. 핵심 어휘와 관용어구를 암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독해의 기본은 풍부한 어휘. 한자 자체의 뜻을 익히고, 부수를 이해하고, 암기한다. 동의어, 다의어, 관용어를 같이 암기하는 것이 좋다. 중국어 어순에 맞게 직독직해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전 분야에 걸쳐 골고루 문제가 출제된다. 특정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지문이 길고, 전체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나온다. 시대적 배경과 영향을 파악하고 각 사건을 시대적 흐름 및 분류사별(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따라 공부한다. 다양한 역사책이나 사진, 도표들을 보며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 시각을 기르자.

―국어능력인증시험: 정확한 지문 출제 범위가 없어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띄어쓰기,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등 어문규정과 사자성어 공부에 신경써야 한다. 또한 뉴스, 보고서, 네티즌 사이의 공방 등 생활하면서 부딪치는 문제에서 생각거리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신문 사설 등을 읽고 난 뒤 이를 요약, 비판하는 훈련이 크게 도움이 된다.

올바른 독서 습관 길러 지식과 교양 키워야
최근 대학입시의 화두인 입학사정관제, 수시논술 등의 대비는 단기간 이뤄낼 수 없다. 사고력을 기르려면 '독서'가 가장 큰 밑천이다. 박 연구원은 "주말, 겨울방학 등을 활용해 독서기록이나 감상문 등을 작성하며 지적 자산을 키운다면 의미있는 예비 중학생 생활을 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요즘은 글자를 빨리 익히기에만 주력한 나머지 '초독서증'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 '초독서증'이란 책을 읽지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이들은 어슴푸레한 기억만으로 대충 아는 정보를 '다 안다'고 판단한다. 이는 지식으로 축적되지 않는 흥미나 필요에 의한 휘발성 독서다.

해결방법은 독서기록. 기록을 통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쌓이고, 책 속 지식이나 느낌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여기에 필요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는 힘이 키워져 글쓰기의 기초공부가 된다.

독서기록에는 독서노트, 독서카드, 인터넷 블로그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독서노트는 마음에 드는 공책 한권을 골라 'OOO의 보물창고' 등 마음에 드는 이름을 붙여 시작한다. 기록내용은 책 제목, 지은이, 출판사 등 도서정보와 간략한 내용 요약을 기록한다. 또 책을 통해 느낀 점, 마음에 와닿는 문장 등을 채워넣는다.

독서카드는 문구점에서 파는 고리로 묶을 수 있는 카드를 구입해 기록하는 방법. 카드 형식이기 때문에 앞뒷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카드 앞면에는 기본적인 도서 사항과 간략한 내용 메모를, 뒷면에는 감상내용을 적는다. 감상은 글로도 기록할 수 있지만 취향에 따라 그림이나 낙서 메모로 대신 할 수도 있다.

컴퓨터를 활용해 독서기록을 하는 것도 좋다. MS워드나 한글 프로그램으로 독서기록 문서 파일을 만들어 독서노트처럼 순차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 인터넷 개인 블로그 활용도 좋다. 블로그를 활용하면 웹상에서 도서 이미지나 정보를 끌어오기 쉽고, 같은 책을 읽은 이들의 감상을 공유할 수도 있다.

>>쉽게 독서 감상문 작성하는 법

●시작은 이렇게

①책을 왜 읽게 됐는지, 내용의 특징, 지은이나 주인공 소개로 시작한다.

②인상 깊은 장면이나 글귀 등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③책을 읽은 뒤 드는 생각이나 느낌으로 시작한다.

●가운데는 이렇게

①주인공 입장이 돼 자신과 비교하면서 쓴다.

②감동받은 장면을 강조하거나, 감명받은 글귀를 인용한다.

●마무리는 이렇게

①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한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②깨달은 점, 다짐 등으로 마무리한다.

③책을 읽고 난 전체적인 소감을 적는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