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험 시간이 항상 모자랄까? 왜 아는 내용인데도 자꾸 틀릴까? 왜 나는 실전에 약할까?'
매일 10시간씩 공부해도 성적은 반에서 20등 안에 겨우 들까말까 한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지 않아 딱한 생각이 들 정도다. 혹시나 공부한 만큼 시험 성적이 나쁜 것은 '시험 치는 기술'이 서툴기 때문은 아닐까.
학습법 저술가인 고승진씨는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의미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평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 보이는데도 성적이 늘 상위권인 학생은 머리가 좋다기보다 남들보다 '시험 잘 치는 법'을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가 설명하는 '시험의 기술'을 들어보자.
◆ 평균 10점을 올리는 방법
학생들은 '아무 생각 없이' 1번 문제부터 순서대로 푼다. 또 습관적으로 보기문항을 ①번부터 ④번까지 차례로 읽는다. 순서대로 문제와 보기문항을 읽는 것은 '습관' 때문이다. 이 습관은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지만 으레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왕도'라는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A학생에게는 쉬운 문제를, B학생에게는 어려운 문제를 주고 답안을 작성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이번에는 두 학생 모두에게 똑같이 쉬운 문제를 풀게 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A학생은 두 번째 문제 역시 금세 쉽게 풀었다. 하지만 B학생은 어려운 공식까지 써가면서 힘들게 풀었다. B학생은 첫 문제가 어려워 두 번째 문제도 어려울 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복잡한 공식까지 동원해 문제를 풀었다.
고씨는 "기분이 좋을 때 문제를 풀면 해결하는 능력이 높아진다"며 "문제는 쉬운 문제부터, 지문이 짧은 문제부터, 주관식 문제부터, 배점이 높은 문제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풀어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시험 문제는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가 뒤죽박죽 섞여 있기 마련이다. 그는 "순서대로 푼다면 초반부터 어려운 문제를 접했을 때 여러분의 뇌는 비효율적 사고를 하게 될 것이고 그런 감정 상태는 시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문제를 순서대로 풀지 않고, 쉬운 문제부터 푸는 것이 유리하다. 한 문제에 든 문항 역시 ①번에서 ④번까지 순서대로 읽지 말고 짧은 보기문항부터 읽는 것이 좋다. 그는 "짧은 문장은 이해가 빠른 만큼 옳고 그름의 판정 역시 한 번에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보기문항을 순서대로 읽었을 때 앞 번호 쪽에 긴 문장이 나왔다면 판정이 쉽지도 않고, 만약 잘못 판정했을 때 뒤에 있는 문제를 풀 때 반드시 여파가 미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고씨는 "문제에 붙여놓은 번호는 나중에 채점할 때 문제번호와 답을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스템일 뿐이지 1번 문제부터 순서대로 풀어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말한다.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 남윤곤 팀장 역시 "시험문제를 풀 때 쉬운 문제부터 풀어 자신감을 얻은 다음 어려운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좋다"며 "어려운 문제를 잡고 끙끙대다 시간부족으로 쉬운 문제까지 그르쳐 아는 문제까지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 진전이 없는 문제는 빨리 결단을 내려라
'시험의 신'이 아닌 이상 아무리 초반에 쉬운 문제부터 공략해 시간계획을 철저히 짰다고 해도 완벽할 수는 없다. 문제를 풀다보면 난해한 문제와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이럴 때 무작정 문제를 부여잡고 실랑이를 벌여서는 곤란하다. 고씨는 "초반의 좋은 리듬이 깨질 수 있고 시간을 많이 쓰면 중후반에 압박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자니 지금까지 쏟은 시간이 너무 아깝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씨는 "그럴 땐 재빠르게 보기문항 중에서 확실히 답이 아닌 것을 골라내고 체크한 후 넘어간다. 나중에 시간이 없어 찍을 때 그만큼 정답을 맞힐 확률이 높아진다"고 귀띔한다.
◆ 쉬운 문제도 조심해야
초반에 너무 쉬운 문제를 만났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방심이 실수를 부른다. 문제가 너무 쉬워 보여 제대로 문항도 읽지 않고 답을 정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이럴 때일수록 문제를 끝까지 읽어야 한다.
고씨는 "너무 쉬워 보이는 문제에 대한 대비책은 답이 뻔하더라도 일단 문제를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라며 "문제를 한 번 제대로 읽는 것이 대충 2~3번 읽는 것보다 낫다. 정 개운치 않다면 체크를 해놓고 후반에 여유 있을 때 다시 한번 점검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매일 10시간씩 공부해도 성적은 반에서 20등 안에 겨우 들까말까 한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지 않아 딱한 생각이 들 정도다. 혹시나 공부한 만큼 시험 성적이 나쁜 것은 '시험 치는 기술'이 서툴기 때문은 아닐까.
학습법 저술가인 고승진씨는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의미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평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 보이는데도 성적이 늘 상위권인 학생은 머리가 좋다기보다 남들보다 '시험 잘 치는 법'을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가 설명하는 '시험의 기술'을 들어보자.
◆ 평균 10점을 올리는 방법
학생들은 '아무 생각 없이' 1번 문제부터 순서대로 푼다. 또 습관적으로 보기문항을 ①번부터 ④번까지 차례로 읽는다. 순서대로 문제와 보기문항을 읽는 것은 '습관' 때문이다. 이 습관은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지만 으레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왕도'라는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A학생에게는 쉬운 문제를, B학생에게는 어려운 문제를 주고 답안을 작성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이번에는 두 학생 모두에게 똑같이 쉬운 문제를 풀게 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A학생은 두 번째 문제 역시 금세 쉽게 풀었다. 하지만 B학생은 어려운 공식까지 써가면서 힘들게 풀었다. B학생은 첫 문제가 어려워 두 번째 문제도 어려울 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복잡한 공식까지 동원해 문제를 풀었다.
고씨는 "기분이 좋을 때 문제를 풀면 해결하는 능력이 높아진다"며 "문제는 쉬운 문제부터, 지문이 짧은 문제부터, 주관식 문제부터, 배점이 높은 문제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풀어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시험 문제는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가 뒤죽박죽 섞여 있기 마련이다. 그는 "순서대로 푼다면 초반부터 어려운 문제를 접했을 때 여러분의 뇌는 비효율적 사고를 하게 될 것이고 그런 감정 상태는 시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문제를 순서대로 풀지 않고, 쉬운 문제부터 푸는 것이 유리하다. 한 문제에 든 문항 역시 ①번에서 ④번까지 순서대로 읽지 말고 짧은 보기문항부터 읽는 것이 좋다. 그는 "짧은 문장은 이해가 빠른 만큼 옳고 그름의 판정 역시 한 번에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보기문항을 순서대로 읽었을 때 앞 번호 쪽에 긴 문장이 나왔다면 판정이 쉽지도 않고, 만약 잘못 판정했을 때 뒤에 있는 문제를 풀 때 반드시 여파가 미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고씨는 "문제에 붙여놓은 번호는 나중에 채점할 때 문제번호와 답을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스템일 뿐이지 1번 문제부터 순서대로 풀어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말한다.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 남윤곤 팀장 역시 "시험문제를 풀 때 쉬운 문제부터 풀어 자신감을 얻은 다음 어려운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좋다"며 "어려운 문제를 잡고 끙끙대다 시간부족으로 쉬운 문제까지 그르쳐 아는 문제까지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 진전이 없는 문제는 빨리 결단을 내려라
'시험의 신'이 아닌 이상 아무리 초반에 쉬운 문제부터 공략해 시간계획을 철저히 짰다고 해도 완벽할 수는 없다. 문제를 풀다보면 난해한 문제와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이럴 때 무작정 문제를 부여잡고 실랑이를 벌여서는 곤란하다. 고씨는 "초반의 좋은 리듬이 깨질 수 있고 시간을 많이 쓰면 중후반에 압박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자니 지금까지 쏟은 시간이 너무 아깝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씨는 "그럴 땐 재빠르게 보기문항 중에서 확실히 답이 아닌 것을 골라내고 체크한 후 넘어간다. 나중에 시간이 없어 찍을 때 그만큼 정답을 맞힐 확률이 높아진다"고 귀띔한다.
◆ 쉬운 문제도 조심해야
초반에 너무 쉬운 문제를 만났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방심이 실수를 부른다. 문제가 너무 쉬워 보여 제대로 문항도 읽지 않고 답을 정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이럴 때일수록 문제를 끝까지 읽어야 한다.
고씨는 "너무 쉬워 보이는 문제에 대한 대비책은 답이 뻔하더라도 일단 문제를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라며 "문제를 한 번 제대로 읽는 것이 대충 2~3번 읽는 것보다 낫다. 정 개운치 않다면 체크를 해놓고 후반에 여유 있을 때 다시 한번 점검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