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유아교육 시너지 효과 기대"
美 유아 명문 사립학교 멘델스쿨 가브리엘라 로 이사장
"모든 아이는 자기만의 고유한 적성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 적성을 찾아 탁월한 재능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사의 체계적인 관찰, 부모의 지대한 관심이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작은 행동도 세심하게 관찰해 마음을 읽어내는 노력이 필수입니다."한솔교육의 초청으로 방한한 美 명문 사립학교 맨델스쿨의 가브리엘라 로(Gabriella Rowe) 이사장은 유아 교육의 기본 원칙은 관심을 바탕으로 한 평가라고 했다. 이때 평가란 단순히 점수화, 계량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느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알아내려는 과정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이런 평가 과정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를 계획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부모와 교사 간 협업을 강조하는 로 이사장은 "담당 교사와 부모가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아이의 재능이 한층 더 적극적으로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심한 관찰이 유아교육의 핵심
맨델스쿨은 만 2세부터 5세 아이들을 위한 명문 사립학교로 본원은 미국 뉴욕에 있다. 1939년 유아교육학자 맥스 맨델이 설립한 이래로 7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체계화된 프로그램과 운영 시스템은 뉴욕타임스, CBS, BBC 등에 소개된 바 있다. 매년 평균 입학 경쟁률이 100대 1을 웃돌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 2009년 EBS 교육방송에 소개되면서 한국 내 유아교육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났다. 맨델스쿨은 아시아 최초로 한국을 선택해 한솔교육과 독점 계약을 맺고 내년 3월 서울 서초동에 맨델스쿨 한국 브랜치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국의 유아 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로 이사장은 "맨델스쿨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유아교육의 장점을 미국 내에 소개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 어머니의 업무를 이어받아 3대 교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유아교육에 대한 소명이 투철하다. 그간의 체험을 통해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책임감도 크다. 로 이사장은 "0세부터 만 3세까지가 두뇌가 형성되는 시기라면, 만 3세부터 6세까지는 두뇌가 성장하는 시기다. 유아기 때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학습력이 좌우된다"고 귀띔했다. 그 때문에 아이들의 잠재력을 높일 수 있을 만한 프로그램 개발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이런 노력에서 나온 것이 맨델스쿨의 장수 프로그램으로 명성이 높은 일명 '주제별 심화학습'이다. 두뇌를 자극할 수 있도록 오(五)감각을 활용해 한 가지 교과 주제를 잡고 스스로 탐구하는 형태다. 많은 양의 정보를 주입식으로 제공하기보다는 한 가지라도 아이가 스스로 알 수 있도록 통합 교과 주제를 실물·활동 중심으로 연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로 이사장은 "아이들은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배우기 때문에 모든 유아 교육 학습과정에 이런 체험이 녹아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즐거움도 강조한다. 즐겁지 않으면 아이들은 그 즉시 스트레스를 받고 거부하는 기제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놀이식 교육을 강조하는 그는 "교사는 주입식으로 지식을 심어주는 형태가 아닌 아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과정에서 스스로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아교육은 절대 아카데미 식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문화시설을 활용한 야외수업이나 체험학습, 다양한 예체능 수업 등을 활용할 것도 추천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리더가 새로운 인재상으로 떠오르면서 유아기 때부터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는 열풍이 대단합니다. 특히 유아기 외국어 교육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재미있게 접근해야 합니다. 유아에게 주입식,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을 강요하고 있다면 지금 즉시 그만두십시오."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는 것도 중요
그는 전 세계 유아들의 공통된 문제점으로 의존성을 꼽았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헬리콥터 부모가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자립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일단 부모가 뭐든 해주려는 비율부터 낮추고 아이들이 혼자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라고 강조했다. 로 이사장은 "독립심을 형성하는 것도 유아기에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말했다. 그는 아들이 세 살이 될 때부터 혼자 옷을 갈아입거나 씻게 하는 등 작은 일을 시켰다. 물론 처음에는 서툴렀고 실수도 잦았다. 하지만 직접 해결해주기보다는 곁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응원하며 기다려줬다. 그러자 아이는 자신감을 얻었고 점차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는 "작은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이 생겨 이후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있게 된다"고 귀띔했다.
유아를 자녀로 둔 워킹맘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과 오래 함께하지 못한다는 괜한 죄의식 때문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로 이사장은 "얼마나 오래 같이 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다. 짧더라도 관심과 사랑으로 대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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