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영국 레딩의 중·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대학원에서 교사코스를 이수할 때(영국은 교사가 되려면 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2년간 트레이닝을 받아야 한다. 수학과의 경우 반 정도가 중도 탈락했다) 두 군데 학교에서 실습을 했다. 코스를 하는 동안 제출하는 과제 중, 실습한 2개 학교를 비교, 분석하는 에세이를 써서 제출하는 게 있을 만큼 영국은 학교마다 운영방식이 아주 다르다. 국가가 정하는 커리큘럼을 가르치지만 교장이 누구냐, 어느 지역에 있느냐 등에 따라 교육 내용과 수준이 다르다. 한국에 비해 학교 운영이 훨씬 더 자유로운 셈이다.
내 아들 녀석은 영국에서 공립초등학교를 다닌다.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데, 티셔츠 한 장에 5천원, 바지 5천원 정도로 저렴하고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흔하게 구할 수 있다. 그 외 배움에 필요한 모든 재료, 공책과 연필까지 학교에서 주기 때문에 엄마인 내가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건 하나도 없다. 영국에는 ‘Ofsted’ 라고 해서 한국으로 치면 ‘장학사’ 같은 개념의 감찰단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Ofsted 보고서를 찾아보면 학교가 좋은 학교인지 아닌지 등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은 사는 동네에 따라 학교를 배정받는데, 동네별로 ‘어느 학교가 좋다’ 는 입소문이 나있기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한국처럼 아이를 좋다고 소문난 학교에 보내고 싶어서 이사를 하기도 한다. 한 반의 정원은 30명이고, 한국처럼 학교 규모가 크지 않아서 보통 한 학년에 2반 정도 있다. 교사 입장에선 학생들을 관리하기가 한국보다 훨씬 수월하다.
학부모가 신경 안 써도 될 정도로 공교육 만족스러워
내 주변의 영국인 친구들은 거의 모두 아이들을 공립학교에 보내고 있다. 그나마 욕심을 부리는 게 Ofsted 보고서 내용이 좋은, 학교를 골라 보내는 정도다.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사립학교의 학비(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을 경우 보통 연 3천만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 6천만원 정도)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액수이기 때문이다. 특별활동의 경우도 사립에선 별도로 비용을 내야 하지만 공립에선 거의 무료다. 최근 전근 온 교사 중 한 명이 딸 둘을 사립초등학교에 보내는데 자기가 버는 돈 거의 전부가 아이들 학비로 들어간다고 한다. 한 반 정원은 공립의 절반인 15명 정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학생들이 선생님의 도움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꼭 그게 성적과 연결되는 건 아닌 듯하다. 내가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사립 출신이 공립 출신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도 ‘그 아이는 사립학교를 나와서인지 뭐가 달라도 달라’ 라는 식의 이야기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중·고등학교도 사립과 공립이 있다. 공립은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배정을 받고 사립은 돈만 내면 갈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튼스쿨(기숙학교, 연간 1억 2천만원)처럼 학비도 비싸고 학생들의 성적도 우수한 학교도 있지만, 영국의 일반적인 사립학교는 돈만 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사립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적이 우수한 건 아니다 . 사립 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학부형들이 부유층일 뿐이지 학생들의 실력은 공부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 아주 다양하다고 했다. 학교의 종류 중 한 가지가 더 있다면, 시험을 봐서 합격해야 입학할 수 있는 학교인 그래머 스쿨(Grammar school)인데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비는 무료이며 아이들의 성적이 아주 좋다.
내 주변의 영국인 친구들은 거의 모두 아이들을 공립학교에 보내고 있다. 그나마 욕심을 부리는 게 Ofsted 보고서 내용이 좋은, 학교를 골라 보내는 정도다.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사립학교의 학비(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을 경우 보통 연 3천만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 6천만원 정도)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액수이기 때문이다. 특별활동의 경우도 사립에선 별도로 비용을 내야 하지만 공립에선 거의 무료다. 최근 전근 온 교사 중 한 명이 딸 둘을 사립초등학교에 보내는데 자기가 버는 돈 거의 전부가 아이들 학비로 들어간다고 한다. 한 반 정원은 공립의 절반인 15명 정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학생들이 선생님의 도움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꼭 그게 성적과 연결되는 건 아닌 듯하다. 내가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사립 출신이 공립 출신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도 ‘그 아이는 사립학교를 나와서인지 뭐가 달라도 달라’ 라는 식의 이야기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중·고등학교도 사립과 공립이 있다. 공립은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배정을 받고 사립은 돈만 내면 갈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튼스쿨(기숙학교, 연간 1억 2천만원)처럼 학비도 비싸고 학생들의 성적도 우수한 학교도 있지만, 영국의 일반적인 사립학교는 돈만 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사립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적이 우수한 건 아니다 . 사립 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학부형들이 부유층일 뿐이지 학생들의 실력은 공부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 아주 다양하다고 했다. 학교의 종류 중 한 가지가 더 있다면, 시험을 봐서 합격해야 입학할 수 있는 학교인 그래머 스쿨(Grammar school)인데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비는 무료이며 아이들의 성적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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