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시 논술 대비 방향
인문계열 논술 준비◆논술에 정답이 있을까?
논술로 대학가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는데 로또와 논술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확연히 차이가 있다. 논술은 로또처럼 요행이 아닌 진정한 노력에 의해 성과가 드러나는 영역이다. 체계적인 논술준비를 해온 학생들을 보면 시험보기 전 합격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데 이는 경험적 결과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논술시험과 각 대학의 평가기준의 철저한 분석을 통한 결과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능력과 논제가 요구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논술공부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논술로 대학가기는 정답이 있다.
◆논술, 그 시작은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
현재 각 대학의 논술 문제는 대부분 '자료 제시형'으로 출제되고 있다. 자료 제시형은 제시문의 내용에 근거하여(또는 제시문의 내용을 참고하여) 논지를 전개하는 문제 유형이다. 이러한 출제방식은 제시문을 통해 글의 방향과 글의 전개과정을 통제하고 채점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라 할 수 있다. 논술은 언어영역의 문학·비문학 독해와 마찬가지로 자의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지 말고 출제자가 요구하는 대로 읽고 이해하며 핵심 메시지를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가 매우 중요하다. 제시문 중에는 표나 그래프 등이 출제되기도 하는데 이는 학생이 계량화된 수치를 읽어낼 수 있는지를 평가하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배경지식을 토대로 한 해석이 아니라 표나 그래프에서 알려주는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해서 그 수치가 의미하는 바를 밝히는 것이다. 상식과는 정반대의 해석이 가능한 자료가 나오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제시문은 자신이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도출하기 위해 더하거나 나누는 등 스스로 계량화된 수치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지적 소양을 판단하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영어 제시문을 통해 기본적 소양을 재판단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의 기출 시험에서 인문·철학과 관련된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었던 것을 상기하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논리적 문장이 모여 논술이 된다
논술에서 또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는 논리적인 글을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리적인 글은 단순히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글이 아니라 논리성이 명확히 드러난 글을 의미하며 이때, 중요한 수단이 문장력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하나의 문장은 자신의 주장을 강력히 드러낼 수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은 그 주장을 탄탄하게 지탱할 수 있다. 그래서 문장의 호응을 통한 명쾌한 의미 제시와 정확한 용어를 통한 적절한 표현은 그 타당성을 채점자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준다. 다시 말해 자기 사고의 논리적 과정을 정확히 보여 주는 것이 올바른 문장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좋은 글을 많이 읽어보고 스스로 많이 써보며 퇴고 및 첨삭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합격은 채점방식에 대한 이해에 있다
각 대학은 채점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점 기준을 명시한다. 이 채점 기준을 보면 논술의 채점 방식을 알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논술에서의 채점은 가점방식이 아니라 감점방식이라는 것이다. 즉, 점수를 주는 시험이 아니라 깎는 시험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감점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일례로 학생들이 각 대학의 모범답안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느냐'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범답안처럼 글이 나오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이상향일 뿐이다. 모법답안처럼 작성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되겠는가. 최소한의 감점을 위해 노력하는 등 현실적인 대비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투자 없는 결과, 무엇을 바라는가
논술 답안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글이 아니며 절대시간을 투자해 연마해야 한다. 학생들 대부분이 논술은 수시나 정시 전에 잠깐하면 되는 것으로 로또처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판단이다.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지금부터 매주 하나씩이라도 논제에 대한 글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논제의 출제 방향과 제시문의 핵심을 짚어내고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앞날에 영광을 밝히는 길이다.
자연계열 논술 준비
◆수리 논술을 준비하려면
수능에 비하여 수리논술은 질적인 면에서 크게 차이를 보일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며 철저히 준비할 때에만이 성공이 보장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이 자신 없어서 수시를 노린다는 생각으로 수리논술을 준비하는 것은 그다지 옳은 판단이 아니다.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수리논술 준비 내용을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대학별 기출문제 및 모의논술고사 문제들을 정복하라
가장 확실하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최근 2~3년간 출제된 수리 논술고사 문항들과 올해 주요대학들이 실시할 모의 논술고사 문항들을 빠짐없이 풀어보는 것이다.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기출문항만으로는 다양한 논제에 적응하기 쉽지 않으므로 가능한 많은 대학의 모의 논술고사 문항들을 풀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문항들에 주목하라. 최근 몇 년간의 수리논술 기출문항의 특징은 서울대, 연·고대 등 소위 상위권 대학이 확연히 풀이형으로 출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논술 가이드라인이 유명무실화된 상황에서 난이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리영역의 중요 개념과 기본 원리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하라
수리논술의 대비와 관련하여 교과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부 학원의 경우, 대학교재를 구술·면접교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다년간 현장에서 수리논술을 수업해오며 대학별고사를 분석해온 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방법이다. 구술·면접에서 출제되는 문제들도 결국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학생들이 반드시 숙지해야할 근본 개념, 알고 있어야 할 지식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즉, 대학과정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부정적분과 정적분의 차이 및 두 개념의 관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상위권 학생이 의외로 많다는 것은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다. 확실히 교과서의 기본 개념들을 정확히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위로 주입되는 '소위' 수준 높은 내용은 사상누각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교과서에 실려 있는 기본 공식들의 유도과정, 기본적인 정리의 증명 등은 더 없이 좋은 답안의 사례이다.
◆과학 논술을 준비하려면
과학논술은 주어진 제시문을 바탕으로 문제의 의도와 요구에 부합하는 답을 하는 것이지 교과 지식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 점수가 다소 안 나오고, 과학에 대한 자신이 없어도 과학 논술은 해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자주하는 질문 중에 "과학Ⅱ를 안 했는데 과학 논술을 할 수 있을 까요?" 또는 "특정 과목을 잘 몰라요 그래도 과학논술을 할 수 있을 까요?"라고 질문하는 학생들이 많다. 물론 가능하다. 왜냐하면 앞서 이야기 했다시피 과학논술은 주어진 것으로 답을 하는 것이지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논술이 무엇인지 원리만 이해하고 조금만 연습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소 연습은 필요하다. 그래서 하루라도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문제와 제시문을 제대로 읽고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자
과학논술은 문제나 제시문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인 이해력·분석력, 과학적 개념원리를 활용하여 자연현상을 정확히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인 문제해결력을 주로 평가한다. 이러한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이 접하고 고민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문제의 경향과 난이도 등을 경험하고 감각을 익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를 풀어 볼 때는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손으로 철저히 분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그래야 사고의 정확한 방향이 설정 될 수 있다.
―포기하지 말고 끈기 있게 고민하자
과학논술은 언어논술 보다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내용의 충실성이 엄격하게 요구된다. 학생들은 논제가 다소 익숙하면 문제가 쉽다고 생각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당연히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게 된다.
반면 생소한 소재의 논제는 너무 어렵다는 선입관을 가져서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쉽건 어렵건 다 같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보다 끈기 있게 하려고 하는 자세이다. 논술을 처음 접하면 생소하고 당황스럽다. 당연한 것이다. 지금까지 객관식이나 단답식의 문제 풀이를 주로 연습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술 준비는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조급해 하지 말고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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