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8일 목요일

서울대 '부풀린 내신'보다 잠재력으로 뽑는다

일부고교 '성적관리' 심각 판단…비중 확 줄여


 서울대가 발표한 201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안에는 획기적인 변화는 없지만 내신성적을 기계적으로 반영하던 전형을 없앤 대목이 눈에 띈다.

일부 고교의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내신이 조금만 나빠도 서울대 진학은 꿈꿀 수 없다'던 입시 현실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특히 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면 1단계 합격조차 힘든 현행 지역균등선발 제도로는 진짜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뽑는다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에서도 내신 비중을 줄이고 수능 비중을 높여 역시 성적이 다소 나쁜 학생에게도 '패자 부활전' 같은 역전의 기회를 줬다.

◇지역균형선발은 '전원 면접' =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수시 지역균등선발은 1단계에서 내신성적만으로 2배수를 압축하고 이들에게만 서류평가와 면접기회를 주던 선발방식을 폐지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내신 성적을 이른바 '관리'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자는 뜻도 있다.

실제 2010학년도 지역균형선발전형 최종합격자의 교과성적 분포를 보면 내신성적이 79점 이상인 학생이 절대다수인 90%를 차지했다.

이런 선발 방식은 원래 2013학년도부터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한 해 앞당겼다.

백순근 입학본부장은 "그동안 내신성적 관리를 안 받은 학교의 학생들은 1단계 전형에서 다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며 "학교장이 추천한 3명 모두 1단계에서 떨어지는 사례도 있다 보니 교장이 추천 자체를 포기하는 사태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내친김에 학교장 추천인원을 2명으로 줄여 정원이 적은 지방학교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시도 마찬가지 = 정시모집에서도 2단계의 수능 반영 비중이 10%포인트 늘고 교과목 내신 반영 비율이 10%포인트 줄어든다.

역시 일선 고교에 내신 부풀리기가 만연한 상황에서 정시모집의 내신반영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됐다.

백 본부장은 "내신 비중을 줄이자는 것이 취지"라며 "1단계 전형에서 수능만으로 2배수를 선발하는 만큼 수능성적의 영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학본부 김경범 교수는 "내신의 중요성이 크다 보니 고교에서 성적을 부풀리는 등 교육 본령에 맞지 않는 관리를 하고 있다"며 "새 입시안은 학교가 성적을 자연스럽게 놔두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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