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열 지원자 성적 '백지 한장 차이'… '나의 강점' 살릴 전형 공략을
의학계열은 전국 최상위상위권이 가장 선호하는 모집단위이며 지원자들의 성적차이가 미세하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에 적합한 대학전형, 목표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요구되는 수준, 대학 간 지원 흐름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2011학년도 의학계열 전체 모집인원은 2291명이며 이중 약 41%에 해당하는 946명을 수시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수시 지원을 통해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은 매년 모집인원의 약 25~30%가 중복합격 및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정시 이월되고 있다는 점과(최종 합격 등록자 660~700명 수준), '수험생 증가, 의학전문대학원 폐지방침, 2+4 약학대학 신입생 모집에 따른 보정인원 감소 등' 등 올해 입시상황을 고려할 때 지원인원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2010학년도 전국 수시 의학계열 모집인원은 787명(의예 499명, 치의예 42명, 한의예 246명)으로 이중 543(의예 330명, 치의예 41명, 한의예 172명) 최종합격하고 244명은(의예 169, 치의예 1, 한의예 74명) 정시로 이월됐다. 수시 최종 합격인원 543명은 의학계열 총 모집 정원 2325명의 23%, 자연계열 총 인원 12만 1828명(2009학년도 수리 '가'형 응시자 기준)의 0.45%에 불과한 인원이다.
수시전형에서 주요 의학계열(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고려대, 중앙대, 한양대, 아주대, 경희대(한))은 전형별로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학생부 교과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학생부 중심전형 1~1.05등급, 일반전형 1.05~1.3등급 내외), 비교과 영역에서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이나 전국규모의 대외수상실적, 영어 공인 외국어 성적(TEPS 930~950점대), 질적으로 우수한 봉사활동 등 특별한 실적을 보유하고, 논술과 심층 면접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은 지원자의 내신 성적이 만점에 근접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보다 올림피아드 등 대외수상실적과 공인외국어 성적 등 비교과 영역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전년도 위 9개 대학의 수시 최종 합격자는 서울대 40명(1명 추가), 성균관대 1명, 연세대 17명, 울산대 16명, 고려대 22명, 한양대 17명, 중앙대 13명 아주대 3명, 경희대(한) 51명으로 총 181명이었으며 미선발된 인원 48명은 대부분 중복합격으로 인한 미등록자로 추정된다.
서울대는 수시에서 지역균형 선발 전형 20명, 특기자 전형 20명을 모집한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교과 성적 극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했으며 합격선은 79.79점 이상, 특기자전형은 지역균형 1단계 합격수준(1.05등급 내외) 또는 올림피아드 수준의 수상실적과 우수한 심층면접 실력을 갖춘 학생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는 과학인재 전형(지원자격: 국제 올림피아드 입상자 및 출전(예정)자 또는 전국 올림피아드 은상 이상 입상자)으로 3명을 선발한다. 전년도에는 2명이 서울대 중복합격으로 미등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1명만이 최종 합격했다.
연세대는 일반우수자 18명, 조기졸업자 6명, 글로벌리더 10명, 진리자유 10명 연세한마음 등 45명을 모집한다(일반우수자 8명, 진리자유 4명 증가). 전년도에는 일반고 최상위권과 과고생이 10명 정도 합격했으며 수시 합격생 중에는 최저학력기준 미충족과 중복합격 등으로 9명이 정시로 이월됐다. 진리자유전형의 합격자 평균 교과성적은 1.05등급 내외에서 형성됐고 일반우수자 전형은 논술의 비중이 크지만 학생부도 당락의 변수였다.
울산대는 수시 일반전형에서 24명을 모집해 이중 16명이 최종합격했다. 합격자 평균은 1.33등급 수준으로 1단계에서 교과성적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비교과 최상위인 학생이 유리했다. 2단계에서는 학생부 비교과와 논술 최상위인 학생들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서 7명, 일반전형에서 19명, 과학영재 전형에서 5명, World KU 3명 을 모집했으며 27명이 최종합격했다. 학생부 우수자 전형의 지원 자격은 재수생까지였으며 교과 성적은 평균 1.03등급 수준으로 교과성적보다 서류에서 합·불의 당락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전형(일반선발)은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평균 1.5~1.6등급)으로 1.03~1.07등급의 학생이 탈락하고 2등급대의 학생이 합격하는 등 변수가 많았다.
경희대(한의예)는 수시 1차 일반학생 35명(인문 10명, 자연 25명), 국제화 6명, 과학인재 8명, 수시 2차 교과우수자 5명으로 총 54명을 모집했으며 그 중 40명이 최종 합격했다. 경희대는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교과우수자전형의 경우 교과성적 1~1.1등급 학생도 합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국제화 및 과학인재의 경우 학생부 서류평가 및 대학별고사 성적으로 합격한 사례가 있다.
수시 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학생부(교과렁비교과)와 논술 및 면접고사의 구체적인 반영방법뿐만 아니라, 일반전형 외에 지원 가능한 특별전형으로 어떤 전형이 있는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
지방 의학계열은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영역, 대학별고사(논술·면접)중 적어도 두 영역 이상이 우수한 학생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다소 부족(1.3~1.5등급)하거나 비교과성적이 없더라도 뛰어난 논술면접 실력으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 있으며, 반대로 논술·면접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교과 성적(1.0~1.2등급)으로 합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다면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 학생부보다 논술·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일괄합산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2010학년도 수시 지방의대 평균 교과 합격선은 일반전형 기준 건양대 2.0등급, 계명대 1.1등급, 고신대 1.19등급, 관동대 수시 1차 1.02등급 수시 2차 1.05등급, 단국대 1.51등급, 대구가톨릭대 1.05등급, 동국대 의예 2.24등급 한의예 1.84등급, 순천향대 수시 1차 1.04등급, 수시 2차 1.03등급, 원광대 의예 1차 1.1등급, 2차 1.0등급, 치의예 1차 1.0등급, 2차 1.0등급, 한의예 1.2등급, 을지대 1.2등급, 인제대 1.18등급(과학영재 3.44등급), 전남대 대학환산 598.6, 동신대(한) 1.5등급, 동의대(한) 1.02등급, 대구한의대 1.8등급, 대전대(한) 인문 1.09등급, 자연 1.66등급, 상지대 1.95등급, 세명대 1.2등급, 영남대 1.04(평균) 등급 등이었다.
지방 의학계열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 자신 있는 경우 (연세대(원주), 순천향대, 서남대, 관동대, 경원대(한), 세명대(한)), 학생부 비교과(서류)에 자신 있는 경우(단국대, 인제대, 대전대(한)), 논술ㆍ면접에 자신 있는 경우(동국대(경주), 원광대, 건양대) 등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대학·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또한 매우 중요하다. 각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정시에서도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며 학생부와 대학별고사(논술·면접)까지 합격한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불합격한 경우가 많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만으로도 합격한 사례가 있다. 주요 의학계열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6월 이전까지 언·수(가)·외 1등급 수준(자연계열 1300등 이내)으로 수능 성적을 높여야 하며 적어도 수능 1.5등급 이내(자연계열 5000등 전후)에 들어야 최종합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수능 0.5% 이내의 최상위권은 모의고사 성적의 추이를 보며 정시와 연계해 소신·상향 지원 전략을 세우며 수능 2~4%에 해당하는 상위권은 수시 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면 합격 가능한 대학이 있으므로 이에 따른 대비로 기회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의학 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적은 점수 차에 의해 당락이 바뀐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학생부 반영률(실질반영률 포함),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탐구영역 반영방법, 대학별 고사의 영향력을 포함한 전형요소의 상관관계와 전년도 입시 결과, 그리고 경쟁률 추이 등을 정확히 파악해 자신의 유·불리를 판단해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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