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실무 연결된 교육 필수”
잡스 “기술-인문학 결합 더 중요”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하고 무슨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미래의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미국에서도 높다. 뉴욕타임스는 20일부터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에게 조언을 들어본다면…’이라는 주제로 토론의 장을 열었다. 대표적인 성공신화 주인공인 두 사람의 대비되는 교육관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게이츠 전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전국 주지사 모임에서 “실무와 연결된 교육이 중요하다”며 “교육에 대한 투자는 실제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용학문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다.
반면 애플 최고경영자 잡스는 최근 ‘아이패드2’를 출시하는 자리에서 “기술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애플의 DNA에 존재한다”며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할 때 우리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하버드대 로스쿨 선임연구원 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방문연구원인 비벡 워드워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잡스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좋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잡스로부터 배웠다”며 “예술가에게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엔지니어를 예술가로 만들기가 훨씬 어렵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학·고용주협의회(NACE)의 에드윈 콕 실장도 “실용학문을 전공한 학생들이 빨리 취직할 수는 있겠지만 취업 후에는 커뮤니케이션, 판단력과 같은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며 “실용학문이 주는 혜택은 생명이 짧다”고 말했다.
반면 워싱턴대의 에드 라조스카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인문학과 실용학문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네트워킹 및 정보기술이 미국 과학기술 산업계 구직에서는 지배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잡스보다는 게이츠 쪽으로 기운 주장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과학 기술 분야 일자리 중 50%를 책임진 것이 네트워킹 및 정보기술이었으며 향후 10년의 기간에는 그 비중이 67%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절충을 택한 의견도 나왔다. IT 전문매체인 ‘패스트컴퍼니’의 애냐 커메네츠 기자는 “인문학과 실용주의라는 이중적인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지식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체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의 스티븐 조엘 트릭텐버그 교수는 “나의 감성(heart)은 잡스의 편이지만 나의 이성(mind)은 게이츠의 주장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했다.
동아일보
잡스 “기술-인문학 결합 더 중요”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하고 무슨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미래의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미국에서도 높다. 뉴욕타임스는 20일부터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에게 조언을 들어본다면…’이라는 주제로 토론의 장을 열었다. 대표적인 성공신화 주인공인 두 사람의 대비되는 교육관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게이츠 전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전국 주지사 모임에서 “실무와 연결된 교육이 중요하다”며 “교육에 대한 투자는 실제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용학문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다.
반면 애플 최고경영자 잡스는 최근 ‘아이패드2’를 출시하는 자리에서 “기술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애플의 DNA에 존재한다”며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할 때 우리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하버드대 로스쿨 선임연구원 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방문연구원인 비벡 워드워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잡스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좋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잡스로부터 배웠다”며 “예술가에게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엔지니어를 예술가로 만들기가 훨씬 어렵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학·고용주협의회(NACE)의 에드윈 콕 실장도 “실용학문을 전공한 학생들이 빨리 취직할 수는 있겠지만 취업 후에는 커뮤니케이션, 판단력과 같은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며 “실용학문이 주는 혜택은 생명이 짧다”고 말했다.
반면 워싱턴대의 에드 라조스카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인문학과 실용학문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네트워킹 및 정보기술이 미국 과학기술 산업계 구직에서는 지배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잡스보다는 게이츠 쪽으로 기운 주장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과학 기술 분야 일자리 중 50%를 책임진 것이 네트워킹 및 정보기술이었으며 향후 10년의 기간에는 그 비중이 67%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절충을 택한 의견도 나왔다. IT 전문매체인 ‘패스트컴퍼니’의 애냐 커메네츠 기자는 “인문학과 실용주의라는 이중적인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지식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체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의 스티븐 조엘 트릭텐버그 교수는 “나의 감성(heart)은 잡스의 편이지만 나의 이성(mind)은 게이츠의 주장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했다.
동아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