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0일 월요일

다양한 국적 친구들과 지내며 영감… 세계적 미술대 문턱 넘다

EF국제사립학교 통해 PRATT·SVA 동시 합격한 이윤서양
이윤서(19)양은 어릴 적부터 국제무대에서 예술적 재능을 펼치고 싶어 아트스쿨 분야 대학 진학을 꿈꿨다. 이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필리핀·캐나다의 초·중학교를 거친 그는 2011년 미국에 있는 EF국제사립학교 뉴욕캠퍼스에서 유학을 시작했다. 스웨덴 글로벌 교육업체 이에프(EF)가 운영하는 EF국제사립학교는 다양한 문화권 학생들과 수준 높은 교사진,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여러 학제 등 질 좋은 교육으로 유명하다. 캠퍼스는 미국 뉴욕과 영국 옥스퍼드·토베이에 분포돼 있다. 그중 뉴욕캠퍼스는 모마(MOMA·뉴욕현대미술관) 등 크고 작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는 주변환경 때문에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이양은 일러스트 분야 최고의 학교로 꼽히는 PRATT과 SVA로부터 합격증을 받아들었다. 이양에게 합격 비결을 직접 들어봤다.

조선일보
이경민 기자
비결 1|IB디플로마 이수하며 배운 철저한 시간 관리
예술 전공 지망생에게 시간 관리는 필수다.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만들면서 다른 친구들과 똑같은 양의 학업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EF국제사립학교가 도입한 'IB디플로마(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국제 공통 고교 학위 과정)'는 다양한 과목을 이수해야 하므로 학업량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높은 수업 수준 덕분에 최근 영미권을 비롯한 전 세계 2000여 개 대학이 IB디플로마 성적을 신입생 선발에 반영하거나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추세다.

이양은 "방과 후부터 새벽까지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많은 과제를 해야 했다"면서도 "그 덕분에 시간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처음엔 생활 패턴이 완전히 무너질 정도로 잠이 부족했고 스트레스도 받았어요.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곧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됐죠." 그는 싫어하는 과목으로 시작해 좋아하는 과목으로 과제를 끝내기로 했다. "좋아하는 과목은 늦게까지 공부해도 별로 피곤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집중력 높은 초반 시간에 싫어하는 과목을 먼저 하고, 피로해지는 밤에 재미 있는 미술 공부를 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장시간 공부에 몰두할 수 있게 됐어요."

비결 2|다양한 문화 공존… 예술적 영감의 원천
EF국제사립학교에는 75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한국 학생 비율은 전체의 5% 이하로 관리된다. 이양은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지내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했다. 영어 외 스페인 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고 각국 문화도 가까이 접하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다문화 축제에 참가해 친구들의 나라에 대해 배운 일이다. 주변 친구들에게 자신의 국가를 소개하고 고유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행사다. 이양은 한복을 차려입고 떡볶이와 김밥을 준비했다. "세계 전통의상과 음식을 즐기면서 예술적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새로운 색감과 디자인, 문화를 알게 되면서 아트스쿨 진학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비결 3|교사의 정확한 입시 정보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도움도 컸다. EF국제사립학교 교사진은 수준 높으면서 친근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술 담당 교사의 경우 이양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졸업생이었다. 그는 "해당 대학의 재학생도 만나게 해줄 수 있으니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제안했다. 이양은 미술 교사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다양한 정보를 얻곤 했다. 주변에는 입시 전문 카운슬러와 여러 차례 진학 상담을 하는 학생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양은 "자신감을 갖는다면 유학 생활에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꿈이 있다면 용기 있게 유학을 시작해보라"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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