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여제' 정경화…횡성 춘당초교서 연주
16일 오후 춘당초교에는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가 온다는 소식에 전교생 16명의 아이와 마을주민 등 70여 명이 일찌감치 나와 창문 너머 운동장을 바라봤다.
하얀 셔츠에 빨간 나비 넥타이를 맨 연주복 차림의 춘당초교 아이들은 정경화가 온다는 소식에 들뜬 표정으로 바이올린을 만졌다.
정경화는 더하우스콘서트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리는 '원먼스 페스티벌 (ONE MONTH festival) 스쿨 콘서트'에 참여해 춘당초교를 찾았다.
이 페스티벌은 클래식을 중심으로 재즈, 국악 등 음악장르를 비롯해 무용, 연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세계 27개국 155개 도시에서 432개의 공연이 7월 내내 매일 펼쳐진다.
난생처음 보는 유명인에 신이 난 아이들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정경화는 함께 미뉴에트와 작은별 등을 연주했다.
정경화는 악기를 직접 하나하나 조율해주며 아이들을 챙겼다.
정경화가 바흐의 아다지오를 연주하자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그가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꼈다.
정경화와 아이들의 만남은 예정됐던 시간보다 1시간이 지난 오후 3시가 훌쩍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정경화와의 만남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다음에 또 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윤석주(11)군은 "같이 연주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정경화 선생님의 연주를 직접 들어보니 꿈만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이들은 정경화 뒤를 쫓아다니며 마지막 가는 길까지 그를 배웅했고, 정경화는 "곧 다시 올 테니 열심히 연습해라"라고 약속했다..
정경화는 "아이들이 순수하고 감수성이 풍부해 오늘 악기 연주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춘당초등학교 교무부장은 "문화 소외지역이었던 이곳에 정경화가 찾아와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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