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6일 화요일

달라지는 2014년도 입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자신있는 과목, 빨리 선택하고 깊이 파고들어라
수능 6가지 형태로 수준별 선택
A형은 교과서 핵심개념 충실히… B형은 '심화학습'고득점 전략을

예비 고1 학생(현 중3)부터 적용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1994년 대입수학능력시험 도입 이후 처음으로 수준별 시험이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에 따르면 오는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기존 언어·외국어·수리영역에서 현재 수능보다 쉬운 수준의 A형과 현재 수능 수준의 B형 중 선택해 응시한다. 수능시험의 과목 명칭도 언어→국어, 수리→수학, 외국어→영어로 바뀐다. 교과 중심 출제를 강화해 교육과정과 수능의 일치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탐구영역은 사회·과학영역별로 기존 3과목 선택에서 2과목 선택으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예비 고1의 입시 전략에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새 입시제도에서도 역시 핵심은 국·영·수일 것”이라며 “현재의 초·중등 학생들은 늘 중요시되던 국·영·수를 기초부터 튼튼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교과와 수능 연계 강화로 필요 이상 시험 부담 줄여
이번 개편안은 입학사정관제의 확산, 수시모집 확대 등으로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약화되는 것에 발맞춰 수험생의 수능 부담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수능 출제 및 관리를 담당하는 교육과정평가원도 수능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점차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수험생 본인의 진로에 따라 필요 이상의 시험 준비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수준별 시험 도입의 취지라는 것이다. 또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수능에서 출제하는 내용을 일치시켜 사교육 없이 수능을 준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중·상위권 대학 특정 조합 예상돼

이 중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는 B-A-B, 자연계는 A-B-B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러나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특별한 조합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상위권 학생 간의 고득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편안은 수준별 선택과목 중 국어와 수학의 경우 한 과목만 B형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조합은 총 6가지 형태다.

계열별로 상대적 변별력이 높은 B형을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외국어의 경우는 수준별 선택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B형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1학년 때부터 하위권 대학을 목표로 잡지 않는 이상 인문계는 국어, 자연계는 수학 B형과 영어 B형을 기준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계열 염두에 두고 수업 계획을

학과 특성에 따라 과목별로 요구하는 수준이 세분화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계열 및 전공 관련 과목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자기 진로를 신중하게 고민해 수업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준별로는 A형의 경우 현행 수능보다 출제 범위가 줄고 교과서를 중심으로 쉽게 출제될 예정이기 때문에 고난도 문제보다는 쉬운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개념을 명확하게 하고 반복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B형의 경우는 심화학습이 필요하므로 기존과 마찬가지로 난도가 높은 문제를 중심으로 고득점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국어의 경우 모국어에 대한 듣기평가가 국어 능력 측정에 있어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듣기평가(5문항)가 지필평가로 대체된다. 또한 현재 50문항인 국어와 영어의 경우 문항 수가 과다하게 많아 수험생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을 고려해 문항 수를 5~10개 정도 감축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교과부는 2011년 내에 문항 수, 응시시간, 배점, 문항 형태 등을 확정하고 2012년에 고등학교 2학년생(현 예비 고1)이 이를 바탕으로 모의평가를 실시해 수험생들이 2014학년도 수능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언어와 외국어의 경우 교과 외적인 내용을 다뤄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수렴해 교과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탐구 영역 축소, 고득점 경쟁 치열

인문계열 학생은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고 자연계열 학생은 과학탐구영역을 선택하는 수능 체제에서 과목 축소는 오히려 고득점에 대한 부담감을 늘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스카이에듀 입시전략연구소 남영식 본부장은 "지금도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1등급 점수는 모두 맞거나 1개 틀린 정도 수준이다. 과거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 관계없이 사회와 과학 모두 치러야 했을 때와 달리 선택 과목이 줄어들면 공부의 절대량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고득점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고 고3이 되기 전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국어와 수학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적용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고등학교 2학년 때 나누던 기존 개념이 사실상 고1로 앞당겨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1학년 때부터 자신의 계열에 맞춰 수능 과목 선택과 내신 선택 과목을 일치시키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남 본부장은 "개편된 수능에서는 국·영·수 과목 중 난도 높은 과목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과 탐구영역 선택과 탄탄한 학습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선행학습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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