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8일 목요일

'스푸트니크 쇼크'와 같은 상황이 50여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산업 强國 이어 교육 강국으로 뛰어오른 중국

7일 발표된 OECD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주목할 것은 교육 강국(强國)으로 부상(浮上)한 중국 모습이다. OECD 경제협력 파트너 자격으로 평가에 참가한 중국 상하이는 읽기·수학·과학 과목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다. 상하이 학생들 평균 점수(읽기 556·수학 600·과학 575점)는 한국 학생들 점수(539·546·538점)완 비교가 안 될 만큼 압도적이었다. 상하이 최상위 5% 학생의 평균점수(679·757·700점)는 한국 최상위권 학생 점수(658·689·665점)보다 21~68점 높았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PISA 결과를 보고 "소련이 미국에 앞서 인공위성을 발사했던 (1957년의) '스푸트니크 쇼크'와 같은 상황이 50여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고 했다.

중국 교육과 중국 국력(國力)의 도약은 19세기 독일을 연상케 한다. 독일의 1개 영주국에 지나지 않았던 프로이센은 1806년 나폴레옹 군(軍)에게 일패도지(一敗塗地)한 후 나라를 다시 세우는 길을 교육 쇄신에서 찾았다. 전쟁배상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1810년 세계 최초의 현대적 대학인 베를린대학을 세웠고 1825년엔 교육을 국민의무로 규정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학부모에겐 벌금을 물렸다. 1870년의 초등학교 진학률이 97.5%였다. 프로이센은 교육을 통해 길러낸 힘으로 1871년 수십개 영주국으로 분할돼 있던 독일을 통일한 다음에도 교육입국(立國)의 국정기조를 그대로 밀고 나가 뮌헨공대(1868년)·아헨공대(1870년)·드레스덴공대(1875년) 등 명문 과학기술대학을 연이어 설립했다.

독일은 20세기 초엔 영국을 뛰어넘어 유럽 제1 산업국가가 됐다. 합성염료는 영국 과학자가 1868년 최초로 발명한 것이지만 이것을 산업화해 전 세계 생산량 가운데 80%를 공급한 것은 독일이었다. 영국인이 입고 있는 옷부터 아이들 장난감, 동화책, 주방용품, 배수관, 라디오까지 모두 독일제(製)라고 할 정도였다. 1851년 제1회 만국박람회를 런던에서 열어 세계 최첨단 과학기술을 과시했던 영국은 20세기 들어서선 독일로 산업기술 연수생을 보내는 처지가 됐다.

교육은 한 나라의 20년, 30년 뒤를 미리 말해주는 선행(先行) 지표다. 프랑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독일 통일의 계기를 만든 프로이센 군(軍) 참모총장 몰트케는 "승리는 일찍이 초등학교 교사들의 교단에서 결정 난 것"이라고 말했다.

13억 인구의 중국이 '세계 1위의 교육'을 밑바탕으로 150년 전 독일이 누렸던 과학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를 선도(先導)할 때 대한민국은 어디서 무슨 눈길로 중국을 쳐다보고 있을까. 지금 평등이란 이름으로 과학고·외고·자사고의 목을 조른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정책 입안가들, 그리고 교실에서 시대착오적 녹슨 이념을 우리 아이들 머리에 들이붓던 전교조 교사들은 그때 무슨 낯을 하고 있겠는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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