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 단기로 할까? 장기로 할까?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스펙을 쌓아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을 진로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추세는 국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세계 각지의 글로벌 기업에서 활약하고, 더 넓은 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길 바라는 학생들이 많아짐에 따라 조기유학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대되고 있지요. 맹목적으로 영어 능력의 향상을 위해 조기유학을 시작할 것이 아니라 학생의 진로와 연결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경우에 따른 조기유학과 그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조기유학을 출발로 하여 해외에서 중·고등학교 졸업 후 해외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
해외 대학 진학을 고려할 시 주로 미국 대학을 선호합니다. 이는 연구 중심의 우수 학업 환경과 교수진 그리고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인재들과 함께 경쟁하며 공부하며 생기는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원하기 때문이지요. 최근에는 캐나다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과 같은 자격으로 미국 대학 진학이 수월해진다는 것에 캐나다와 미국을 연계한 유학도 많습니다. 실제 최상위권 학생의 경우는 캐나다 유학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아이비리그의 대학까지 진학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북미 상위권 대학은 한국의 명문대보다 세계 대학 순위가 훨씬 상위에 있음에도 입학하기에는 수월한 편인데 외국의 대학은 입학은 수월하지만, 졸업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둘째, 1~2년간 조기유학 후 한국으로 복귀하는 경우
최근 국제중, 특목고 그리고 대학에서의 학생 선발 형태는 해외 명문 대학의 학생 선발 형태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점차 변화되고 있습니다. 해외 명문 대학에서는 학생을 점수만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봉사활동, 독서 이력, 특별활동과 같은 풍부한 이력을 바탕으로 공부는 물론이고 학생의 주관, 잠재 능력을 평가합니다. 이는 대학 졸업 이후에도 졸업생들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학교의 명성을 떨치게 하기 위함이며, 이를 위해서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국내에서도 이렇듯 학생들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1~2년의 조기유학을 통해 선진 교육을 접하고 많은 경험과 활동을 한 후 귀국 후에도 이를 꾸준히 발전시켜 학생의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입시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