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생각에 집중하고 특성에 맞는 교육 해야'
획일화된 교과 점수보다 '창의성'이 미래인재의 핵심역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학생의 다양한 자질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와 내년부터 실시되는 '창의적 체험활동'도 학생이 얼마나 창의적인 활동을 했느냐에 주목한다. 그러나 아이의 창의성은 쉽게 드러나지도 않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잠재돼 있는 아이의 창의성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위즈덤교육포럼 주최로 〈학교현장, 창의성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 김영순 인하대 교수 등 교육 전문가들은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조언을 쏟아냈다.
◆'왜(Why)' 를 강조하라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으나, 학업에 대한 동기와 흥미는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학생들 스스로 지금 이 공부를 '왜'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종수(서울교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수학을 예로 들며, 기본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따지고 들어가는 '열린 질문'의 일상화를 강조했다.
"수학 문제를 풀 때 '답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한 가지 정답만을 요구하게 됩니다. 단순 지식만 강조하는 '정답 질문'인 겁니다. 인수분해 등 수학공식을 배울 때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지 생각하지 않으면서, 문제풀이에 어떻게 적용할지에만 관심을 가지는 셈이죠. 창의성을 키우려면 답이 왜 그렇게 도출되는지 아이의 생각을 물어야 합니다. 수학문제를 푸는 도출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창의력이 키워지게 됩니다."
◆단순 상상이 아닌 논리적 근거가 있는 창의성이 필요
매해 노벨상 수상자의 일생을 연구해 온 오원근(충북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는 수상자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관찰을 통한 탐구'를 일상화 했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12세에 병에 걸려 몸져누웠을 때 아버지는 그에게 나침반을 사줬습니다. 병상의 아인슈타인은 나침반의 바늘이 항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데 호기심을 느꼈죠. 이에 대한 일생의 관찰로 결국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것입니다."
오 교수는 아이가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것을 권위주의적으로 억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창의성이 발현될 여지를 없애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가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는, 학부모는 '논리적 근거'를 강조해야 한다.
"'물로 만든 자동차'는 실현될 수 없는 상상일 뿐입니다. 아이가 상상하는 것이 논리적 근거를 가지려면 학교 교육과 창의성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학부모는 자녀가 상상하는 것과 현실성을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합니다"
◆아이의 특성에 맞는 창의성을 키우라
안진훈(연세대학교 코칭아카데미·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 책임교수는 아이들의 '창의성' 교육이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달리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개인별로 발현되는 창의성과 학습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마다 각자 사용하는 좌, 우뇌의 정도가 다릅니다. 좌뇌형 아이는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늦지만 꼼꼼하고 순차적인 사고력이 뛰어납니다. 우뇌형 아이는 순간기억력은 좋지만 실수가 많은 편입니다. 한국 학생들은 선천적으로 우뇌형이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자녀가 실수를 해도 혼을 내는 것보다 잘못된 점을 차근차근 생각해 순서대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안 교수는 '역추적 책 읽기'를 추천했다.
"고른 두뇌발달과 창의성 증진을 위해서는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구조적, 논리적 사고 형성에 도움이 되고 자연스레 창의성이 높아집니다."
◆아이와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 하라
내년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이 초·중·고 전교육과정으로 확대된다. 학생들이 교내외에서 개인의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직접 계획하도록 해 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영순(인하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는 교사·학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창의적 활동'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체험활동 이전에 사전 기획이나 방향 설정 때부터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박물관 탐방을 간다면 유물에 관련된 사전 조사와 느낀 점 정리, 토론과 소감문 작성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부모가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용린(서울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는 "창의성은 올바른 인성의 틀 속에서 발휘될 때 경쟁력이 생긴다"며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교육은 이제껏 학생의 머리에 무언가를 집어넣는 교육만 해왔습니다. 이제는 끄집어 내야 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창의성과 인성은 아이의 내면 속에 잠자고 있는 능력입니다. 특정 과목에 뛰어난 영재가 창의적 인재는 아닙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각자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마중물을 부어줘야 합니다."
조선일보
획일화된 교과 점수보다 '창의성'이 미래인재의 핵심역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학생의 다양한 자질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와 내년부터 실시되는 '창의적 체험활동'도 학생이 얼마나 창의적인 활동을 했느냐에 주목한다. 그러나 아이의 창의성은 쉽게 드러나지도 않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잠재돼 있는 아이의 창의성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위즈덤교육포럼 주최로 〈학교현장, 창의성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 김영순 인하대 교수 등 교육 전문가들은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조언을 쏟아냈다.
◆'왜(Why)' 를 강조하라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으나, 학업에 대한 동기와 흥미는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학생들 스스로 지금 이 공부를 '왜'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종수(서울교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수학을 예로 들며, 기본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따지고 들어가는 '열린 질문'의 일상화를 강조했다.
"수학 문제를 풀 때 '답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한 가지 정답만을 요구하게 됩니다. 단순 지식만 강조하는 '정답 질문'인 겁니다. 인수분해 등 수학공식을 배울 때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지 생각하지 않으면서, 문제풀이에 어떻게 적용할지에만 관심을 가지는 셈이죠. 창의성을 키우려면 답이 왜 그렇게 도출되는지 아이의 생각을 물어야 합니다. 수학문제를 푸는 도출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창의력이 키워지게 됩니다."
◆단순 상상이 아닌 논리적 근거가 있는 창의성이 필요
매해 노벨상 수상자의 일생을 연구해 온 오원근(충북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는 수상자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관찰을 통한 탐구'를 일상화 했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12세에 병에 걸려 몸져누웠을 때 아버지는 그에게 나침반을 사줬습니다. 병상의 아인슈타인은 나침반의 바늘이 항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데 호기심을 느꼈죠. 이에 대한 일생의 관찰로 결국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것입니다."
오 교수는 아이가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것을 권위주의적으로 억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창의성이 발현될 여지를 없애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가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는, 학부모는 '논리적 근거'를 강조해야 한다.
"'물로 만든 자동차'는 실현될 수 없는 상상일 뿐입니다. 아이가 상상하는 것이 논리적 근거를 가지려면 학교 교육과 창의성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학부모는 자녀가 상상하는 것과 현실성을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합니다"
◆아이의 특성에 맞는 창의성을 키우라
안진훈(연세대학교 코칭아카데미·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 책임교수는 아이들의 '창의성' 교육이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달리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개인별로 발현되는 창의성과 학습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마다 각자 사용하는 좌, 우뇌의 정도가 다릅니다. 좌뇌형 아이는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늦지만 꼼꼼하고 순차적인 사고력이 뛰어납니다. 우뇌형 아이는 순간기억력은 좋지만 실수가 많은 편입니다. 한국 학생들은 선천적으로 우뇌형이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자녀가 실수를 해도 혼을 내는 것보다 잘못된 점을 차근차근 생각해 순서대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안 교수는 '역추적 책 읽기'를 추천했다.
"고른 두뇌발달과 창의성 증진을 위해서는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구조적, 논리적 사고 형성에 도움이 되고 자연스레 창의성이 높아집니다."
◆아이와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 하라
내년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이 초·중·고 전교육과정으로 확대된다. 학생들이 교내외에서 개인의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직접 계획하도록 해 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영순(인하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는 교사·학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창의적 활동'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체험활동 이전에 사전 기획이나 방향 설정 때부터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박물관 탐방을 간다면 유물에 관련된 사전 조사와 느낀 점 정리, 토론과 소감문 작성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부모가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용린(서울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는 "창의성은 올바른 인성의 틀 속에서 발휘될 때 경쟁력이 생긴다"며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교육은 이제껏 학생의 머리에 무언가를 집어넣는 교육만 해왔습니다. 이제는 끄집어 내야 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창의성과 인성은 아이의 내면 속에 잠자고 있는 능력입니다. 특정 과목에 뛰어난 영재가 창의적 인재는 아닙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각자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마중물을 부어줘야 합니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