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7일 수요일

달라지는 '영어공인인증시험', 이렇게 대비해라

말하기ㆍ쓰기 능력 평가 강화, 연령별ㆍ수준별 시험 등장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대비반’ 학원가 학생 잡기 분주

“과거엔 대학생이나 성인들이 보는 토익이나 토플, 텝스 시험을 초중고생들도 무분별하게 치렀다면, 이제는 시험이 다양해지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과 수준에 맞는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성경준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는 영어공인인증시험의 주요 트랜드로 ‘시험 종류의 다양화’를 들었다.

국내 영어공인인증시험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토플ㆍ토익ㆍ텝스는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 4가지 평가요소가 강화됐고 수험생의 연령과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으로 바뀌었다. 최근엔 해외 어학시험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2012년부터 국가 차원의 영어능력평가시험도 시행될 예정이다.

◆ 영어공인인증시험, 초중고교생 사이에서 인기

외고 입시에서 영어내신 반영 비율이 높아지고 대학입시에서 영어공인인증시험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초중고교생들 사이에 영어공인인증시험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토플 시험 출제기관인 ETS와 협약해 토플 모의고사를 공급하고 있는 A업체에 따르면 국내 토플 응시자수는 지난 2007년 13만 여명, 2008년 12만 5000여명, 2009년 12만4000명을 기록했고, 2010년에도 12만5000여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마다 지속적인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토익 시험 응시자 역시 2008년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09년에는 193만 여명, 2010년에도 11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를 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토익 응시자 중 초중고교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현재 2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 바뀌는 영어공인인증시험 트랜드는?

최근 영어공인인증시험의 경향은 기존 듣기와 읽기 평가에만 그쳤던 것을 보완해 말하기와 쓰기 평가가 추가되고 있다. 종합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선 말하기와 쓰기에 대한 평가가 필수인데 이제까지는 시험 출제와 평가 자체가 어렵다는 이유로 일부 시험에서만 시행돼 왔다.

하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해야 한다는 필요에서 말하기와 쓰기 평가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험 방식 또한 기존 종이 시험이었던 PBT(Paper-Based Test) 방식에서 인터넷 기반의 IBT(Internet-Based Test)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영어공인인증시험의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수험생의 연령과 수준에 맞는 시험들이 속속 생겨나는 것도 눈에 띠는 변화다. 과거에는 대학생이나 성인 대상의 영어공인인증시험에 초중학생들이 무리하게 응시를 했다면 이제는 이들의 수준을 고려한 시험들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토플 주니어’가 생겼고 중학생 대상의 ‘토익브릿지’가 생겨나는가 하면 최근엔 초등학생 대상의 'JET', 유아를 대상으로 한 ‘JET-Kids' 시험이 나왔다.

2012년 등장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해외 영어인증시험에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개발 중이다. 당장 2011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치러지는 시범평가를 토대로 실제 시험의 난이도와 시험범위, 평가기준이 마련된다.

◆ ‘말하기’ ‘쓰기’에 역점 둬야

그렇다면 학생들은 영어공인인증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새롭게 시행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교과서나 교육과정을 토대로 고등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내용이 마련되기 때문에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영어공인인증시험에서 점차 말하기와 쓰기 능력 평가가 강화되는 만큼 교재를 소리 내 읽어보고 평소 영어일기나 영어감상문을 꾸준히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김종필 굿캠퍼스어학원 NEAT관 교수부장은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관건”이라며 “말하기는 자주 나오는 문구를 ‘덩어리’ 지어 연습하고 교재를 읽을 때도 자주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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