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7일 수요일

소리내 함께 읽고, 상상·추론하는 질문 묻고 답하고

독서클리닉 '책이랑 놀자'_ 책 싫어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할까? ①1~2학년

요즘 엄마들에게는 '독서'가 가장 큰 고민이다.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지, 어떻게 읽어야 책을 재미있어 할지, 읽고 난 다음에는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지 몰라 걱정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2학년 자녀에게 맞는 독서지도법을 소개한다.

책 읽기 전, 제목과 표지 보며 상상하는 시간 갖자

책을 고를 때는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아이가 원하는 책을 직접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 엄마들이 좋아하는 교훈적인 책, 추천도서,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책은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학 작품 외에 어린이 신문이나 잡지 등도 훌륭한 읽을거리가 된다. 김수연 한솔교육 주니어플라톤 선임연구원은 "독서를 싫어하는 남자아이라면 과학잡지처럼 논픽션이나 비문학 작품을 권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에게 친숙한 주인공, 아이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같은 입장에 처해 있는 주인공이 나오는 책을 고르면 아이가 좀 더 책을 가깝게 느낀다. 책을 읽고 "너도 이런 경험이 있었니?"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등의 질문을 하면서 흥미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1~2학년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하게 읽는 습관을 들이는 시기이다. 좋아하는 장르와 싫어하는 장르를 파악해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의 책을 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가 읽을 책은 부모가 먼저 읽고 '이 책을 읽고 아이와 어떻게 소통할까' 고민해 본다. 아이가 책을 읽기 전에 표지와 제목을 함께 보면서 '책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니?' '제목은 왜 이렇게 붙였을까?' 등 다양한 질문으로 상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네가 질문을 만들어봐'라고 권할 수도 있다.

혼자서 책 읽기를 힘들어한다면 엄마가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단, 엄마가 책 전체를 읽어주면 아이가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아이와 역할을 나눠 절반씩 읽으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 연구원은 "1~2학년 아이들, 특히 읽기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묵독을 하면 책을 잘못 읽는 경우가 많다. 소리 내어 정확하게 읽는 방법부터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11일 한솔교육 본사(서울 상암동 소재)에서 독서클리닉‘책이랑 놀자’3기 수업이 열렸다. 초등 1~6학 년 아이와 엄마 30쌍이 모여‘스랭아저씨의 염소’‘버리덕이’등의 책으로 즐거운 독서놀이 시간을 가졌다.
독후활동은 최대한 즐겁게 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독후활동은 읽은 책을 오래 기억하고 책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하는 활동이다. 독후활동을 과제나 공부처럼 여기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독후감은 작은 메모지에 1~2줄의 소감만 써도 충분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볼까?" "오늘 일기는 아까 읽은 책에 대해서 써볼까?"라는 식으로 일상생활과 연계해 부담 없이 독후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때에도 엄마가 아이에게 책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 대 독자'의 입장에서 대화해야 한다. 다만, 이야기의 초점이 글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엄마가 적절한 질문을 통해 토론을 이끌어 나가도록 한다.

대개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책을 함께 읽고 대화했던 경험이 많다. 반대로,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혼자 읽고, 읽을 내용을 일일이 점검받은 경험이 많다. 1~2학년 시기에는 아이가 책을 정확하게 읽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마치 시험문제를 풀듯 꼬치꼬치 캐물어서는 안 된다. 내용을 파악하는 질문과 추론하는 질문, 상상하는 질문을 고루 섞어서 묻고 답해본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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