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6일 화요일

美 교육부 지정 성공적인 자녀교육 사례로 뽑힌 전혜성 박사

"형제, 美 차관보로 키운 비결? 끈끈한 '부부 팀워크'에 있죠"
엄마·아빠 먼저 바른 생활… 아이들 롤모델 되도록 노력
한국식 규율+서구식 자율, 목표 설정·동기 부여 도와야

아시아 교육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예일법대 교수인 에이미 츄아(Amy Chua·蔡美兒·49)의 혹독한 자녀교육법을 담은 책 '호랑이 엄마의 승전가(the 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 발매 이후 논란이 한층 거세지는 가운데, 남매를 모두 하버드와 예일에서 공부 시키고, 두 아들을 현직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차관보로 키워낸 전혜성 박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가정교육이란? 아빠와 엄마가 함께하는 노력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를 멈추지 않는 전혜성 박사는 미 교육부에서 지정한 ‘동양계 미국인 가정의 성공적인 자녀교육 사례’로 뽑혔다. 전 박사의 셋째 아들 고홍주 전 예일대 법학 학장과 둘째 딸 고경은 예일대 로스쿨 교수는 에이미 츄아와 같은 법대 동료 교수이다. 같은 동양계 미국인 가정에서 자녀를 키우지만 에미미 츄아 교수의 교육철학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전 박사는 “츄아 교수의 글은 아시아 여성들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츄아 교수는 세 가지 억측을 만들었다. 첫째, 교육에 있어서 아버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가정교육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공동의 노력이지 엄마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아버지는 아들에게 중요한 역할 모델이 된다. 둘째로 뛰어난 성적은 필수지만 그것만으론 리더가 될 순 없다. 아시아 전통 교육철학에는 덕과 인성이 재주와 기술 위에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왔다. 마지막으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먼저 부모가 스스로 인생에 대한 답을 찾고 바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면 자녀들은 저절로 부모를 본받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규율적 교육 vs 자율적 교육
자기개발에 힘쓰며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서양식 자율적 교육에 비해 한국 교육은 아직까지도 명문대를 위해 점수에 맞춰야하는 규율적 교육의 역할이 크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 등 각자의 다른 환경에서 올바른 자녀 교육을 이끌어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 박사는 “한국식 규율적 교육과 서구식 자율적 교육, 이 두 가지를 결합해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규칙적인 공부 계획과 가이드라인을 세우게 잡아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강요를 하기보단 자녀들에게 목표를 설정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어린 시절부터 주입 시켜야한다. 그리고 자녀들의 독창성을 존중하고 그것을 허락해야한다. 또한 가족 모임을 통해 자녀들의 관심사와 감정을 함께 나누는 지속적인 의사소통도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전혜성 박사(사진 가운데)와 6남매.

◆자식농사 성공의 비결은?
많은 학부모들이 멘토로 삼고 싶어 하는 전혜성 박사의 자녀교육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전혜성 박사는 “자녀들을 바른길로 인도 할 수 있었던 것에는 큰 롤모델이 있었다. 바로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선생이자 사랑스런 아버지이고, 나에게는 현명하고도 인정 많은 남편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남편과 나는 자녀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하길 바라기 전에 우리가 먼저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녀들 개개인의 재능을 찾아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을 추구하며, 아이들의 부족한 것은 채워주려 노력했다. 그것이 바로 가정교육의 ‘팀워크’였다”고 귀띔했다.


◆목표설정 + 긍정의 힘 + 사랑
돛대 없는 배는 항해를 성공 할 수 없다. 이처럼 목적도 없이 점수만을 따기 위한 교육은 좋은 결과를 초래 할 수 없다. 자식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똑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전 박사는 “부모와 선생이 아이들의 적성과 소질을 찾아 인생의 목표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이것이 성취되고 나면 자녀들은 열정을 가질 것이며,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다그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사랑과 애정은 부모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자녀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고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 줘야한다. 칭찬과 격려에서 오는 긍정의 힘은 인생의 가이드라인을 잡는데 상당히 중요하다. 교육은 하나의 예술이지 과학이 아니다. 오직 사랑과 헌신만이 당신이 각 자녀들의 강점과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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