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만들자!" 영재교육원 '열풍'
"영재는 만들어진다." 美 국립영재연구센터 소장 조셉 렌쥴리 박사의 이론에 따르면 영재는 선천적인 자질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아이가 지닌 자질을 일찍 파악해서 어떻게 계발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능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에디슨, 링컨, 아인슈타인 등 역사적으로 이를 증명하는 위인들의 사례가 부지기수다.◆미래사회의 성장동력, 영재교육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면 어떻게든 키워주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 영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와 맞물려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도움이 되리라는 전망이 영재교육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서울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최영기 소장은 영재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미래 사회의 성장 동력"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한다.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미덕으로 추앙 받던 교육열과 맹렬한 주입식 학습은 이미 생명을 다했다는 것이다. 최소장이 생각하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은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현상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는 영재교육은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방편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 영재교육 실시 현황
국내의 영재교육은 정부에서 2002년 영재교육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한 이래 수월성 교육의 일환으로 꾸준히 진행돼 오고 있으며 현재는 영재학급, 교육청 및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영재학교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서울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에서는 창의적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연구중심의 통합교육을 모토로 타 영재교육원과 차별화된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영재들의 인지적·정의적 측면을 고려한 교육을 실시한다. 과학, 수학 관련 도서의 독서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교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향상시키고, 과학의 본성 및 근본 원리를 독서 활동을 통해 깨닫게 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서울대학교 과학영재교육센터의 또 다른 장점은 각 분과의 지도교수가 영재교육 연구에 열의가 높은 해당 학과의 교수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영재교육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가 분과 별로 이루어짐으로써 교육의 질적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대구예술 영재교육원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은 2005년 10월에 개원한 전국 최초의 교육청 직영 예술영재교육원이다. 연중무휴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며 세계적인 강사진과 연주자를 초청한 공개 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대학입시에서는 졸업생 19명이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유명 대학에 전원 합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내기도 했으며 교육원 소속 학생들로 구성된 합주반과 합창반이 미국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와 호주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초청 공연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의적 사고와 자율적인 생활이 합격의 밑거름
서울 덕암 초등학교 김도연 군(13세)은 올해 서울교대 과학영재원과 서울북부교육청 영재교육원 수학 부문에 복수 합격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군은 "학교성적이 최상위권은 아니었어요. 어릴 때부터 사고력 계발 위주의 수학 공부를 진행한 것이 영재교육에 대한 흥미로 이어진 것 같아요. 교과과정의 수학교육보다는 토론 위주의 학습내용에 흥미를 더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김 군의 어머니는 "학습은 아이 스스로가 하는 것이지만, 초기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이후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집중하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모의 정보력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관찰추천제는 교사 추천이 관건
영재교육원 입학에 관찰 추천제가 도입되면서 필기시험 대비 위주의 단기간 학습 방법으로는 더 이상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는 학년 초부터 차근차근 장기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 접근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된 것.
강종태 시매쓰수학연구소 부소장은 "관찰 추천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교사의 추천이다. 영재교육기관의 형태를 불문하고 담당 교사의 추천을 받지 못하면 응시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개 담임교사가 학급당 10% 인원 내에서 교내 관찰추천위원회에 대상자를 추천하고, 위원회에서는 추천 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사고력 형태의 문제 해결, 탐구보고서 작성, 모의수업 등을 통해 일반능력·리더십·학업성적·창의성 측면을 평가한다"고 조언했다.
추천을 받기 위해서는 평소 수업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강 부소장은 "평소 흥미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결과물을 남기는 것이 포트폴리오 구성에 유리하다. 산발적인 프로젝트의 나열보다는 자신이 이런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 이유가 과거의 경험, 현재의 흥미, 미래의 희망과 연계되어 인과 관계를 갖는 스토리가 구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