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해 15세(중3~고1)를 대상으로 실시한 OECD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34개 회원국 가운데 읽기와 수학 과목에서 1위, 과학은 3위를 했다. 그러나 과목별 최상위권 학생의 비율로 보면 읽기가 9위, 수학 5위, 과학 13위에 그쳤다.
우리 교육제도에선 이런 결과가 나오게 돼 있다. 어제 발표된 2011년 수능 결과를 보면 수리 가형 만점자가 35명, 언어 만점자 403명, 외국어 만점자가 1383명 나왔다. 문제가 올해보다 쉬웠던 작년엔 수리 가형 463명, 언어 1558명, 외국어에서 4642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과목별로 만점 학생들이 수십~수천 명에 이르는 수능은 누가 실수하지 않느냐의 경쟁일 뿐이다. 최고 수준의 학생들에겐 더 복잡한 사고를 필요로 하고, 더 창의적 발상을 요구하는 문제로 실력을 겨루게 해야 맞다. 대한민국 교육은 그게 아니라 최고 수준 학생들에게 같은 유형의 문제를 숫자만 바꿔 끼워 연습시키고 또 연습시켜 만점을 맞게 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시켜왔다.
이전 대량교육 시스템은 산업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원활하게 공급해 지난 50년 한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지금부터의 국가 경쟁은 옛 틀을 깨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비상(飛翔)하는 탁월한 인재를 누가 더 많이 길러내느냐에 달렸다. 빌 게이츠 같은 천재 한 명이 수십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대한민국의 현재 교육 시스템은 그렇지 못하다.
최고 수준의 아이들에겐 자신의 내부에 깃든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부산의 과학영재고는 기초과목들은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시험에서 일정 점수만 따면 이수(履修)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다 아는 것을 가르치면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대신 대학에서 정식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수십 개의 '심화(深化)선택(AP)' 과목을 개설해 대학 과정을 고교에서 이수하게 해주면 된다.
미국엔 대부분의 고교가 AP 과목을 개설하고 있고, 대학들은 입시에서 AP 학점을 전형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국내엔 AP과목이 형식적으로만 개설돼 있을 뿐 대학입시에서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최우수 학생들은 뻔히 다 아는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맞기 위해 실수 안 하는 연습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들을 필요가 없는 기초과목을 다시 듣느라 더 높은 차원의 공부를 하기 힘들다.
대한민국이 중·고생 대상 PISA 수학 평가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도 젊은 수학자들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Fields Medal)' 수상자가 한 명도 없고 세계대학평가에서 200개 종합대학 가운데 100위 안에 드는 학교가 서울대(50위), KAIST(79위) 두 곳뿐인 것도 이런 교육 풍토와도 관련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우리 교육제도에선 이런 결과가 나오게 돼 있다. 어제 발표된 2011년 수능 결과를 보면 수리 가형 만점자가 35명, 언어 만점자 403명, 외국어 만점자가 1383명 나왔다. 문제가 올해보다 쉬웠던 작년엔 수리 가형 463명, 언어 1558명, 외국어에서 4642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과목별로 만점 학생들이 수십~수천 명에 이르는 수능은 누가 실수하지 않느냐의 경쟁일 뿐이다. 최고 수준의 학생들에겐 더 복잡한 사고를 필요로 하고, 더 창의적 발상을 요구하는 문제로 실력을 겨루게 해야 맞다. 대한민국 교육은 그게 아니라 최고 수준 학생들에게 같은 유형의 문제를 숫자만 바꿔 끼워 연습시키고 또 연습시켜 만점을 맞게 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시켜왔다.
이전 대량교육 시스템은 산업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원활하게 공급해 지난 50년 한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지금부터의 국가 경쟁은 옛 틀을 깨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비상(飛翔)하는 탁월한 인재를 누가 더 많이 길러내느냐에 달렸다. 빌 게이츠 같은 천재 한 명이 수십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대한민국의 현재 교육 시스템은 그렇지 못하다.
최고 수준의 아이들에겐 자신의 내부에 깃든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부산의 과학영재고는 기초과목들은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시험에서 일정 점수만 따면 이수(履修)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다 아는 것을 가르치면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대신 대학에서 정식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수십 개의 '심화(深化)선택(AP)' 과목을 개설해 대학 과정을 고교에서 이수하게 해주면 된다.
미국엔 대부분의 고교가 AP 과목을 개설하고 있고, 대학들은 입시에서 AP 학점을 전형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국내엔 AP과목이 형식적으로만 개설돼 있을 뿐 대학입시에서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최우수 학생들은 뻔히 다 아는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맞기 위해 실수 안 하는 연습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들을 필요가 없는 기초과목을 다시 듣느라 더 높은 차원의 공부를 하기 힘들다.
대한민국이 중·고생 대상 PISA 수학 평가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도 젊은 수학자들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Fields Medal)' 수상자가 한 명도 없고 세계대학평가에서 200개 종합대학 가운데 100위 안에 드는 학교가 서울대(50위), KAIST(79위) 두 곳뿐인 것도 이런 교육 풍토와도 관련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