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립대 - 넓은 공동체 경험, 사립대 - 소수정예 수업
상위권 미국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의 상당수가 충분한 조사 없이 학교 이름만 보고 원서를 낸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원하는 학교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큰 틀에서 미국 대학은 사립과 주립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사립학교로는 아이비리그 스쿨, 에모리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카네기멜런대, 사우스 캘리포니아대, 노틀담대, 뉴욕대, 시카고대, 노스웨스턴대, 존스 홉킨스대가 있으며 주립으로는 UC 스쿨, 미시건대, 버지니아대, 노스캐롤라이나대-채플 힐, 조지아 공대, 일리노이대-얼바나 샴페인, 워싱턴대 등이 있다. 국제 학생에게 주립과 사립은 수업 방식부터 캠퍼스 생활, 진로, 학비까지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주립을 선택하는 경우 학비가 사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을 꼽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외국 유학생의 경우 학점이나 SAT 성적이 최상위권이 아니면 장학금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학비는 학교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오해가 있다. 같은 캘리포니아 지역에 있는 사립 USC(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와 주립 UCLA(캘리포니아대학교 LA 캠퍼스)를 비교해보자. USC는 1년 학비가 4만1000달러(약 46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주립 UCLA의 경우도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외국 유학생의 경우 1년 학비가 3만3000달러(3700만원)에 이른다. 분명히 학비의 차이가 있지만, 주립도 절대로 학비가 낮지 않은 셈이다.
미국 사립고등학교나 한국 고등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 필자는 주립대를 추천한다. 캠퍼스 자체도 클 뿐만 아니라 좀 더 큰 공동체에 속해 보는 것도 미래를 고려할 때 좋은 경험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캠퍼스 크기가 작은 사립학교들은 강의실이나 도서관에 가기가 용이하고 도보나 자전거를 종종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학생 수의 차이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일반적으로 주립대는 사립대보다 재학생 수가 많다. 클래스 크기 역시 주립대가 사립대보다 대부분 크다. 이는 교수와 학생의 비율 차이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주립대에서 교수를 직접 찾아가 자신을 알리려는 노력 없이 교수가 학생 한 명 한 명 기억하기를 바라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다. 텍사스에 위치한 주립 텍사스대-오스틴과 사립 라이스대를 비교해보자. '퍼블릭 아이비'로 불리는 오스틴은 4만 명 가까이 되는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그에 비해 라이스대는 3000명의 소수 정예로 학교를 이끌어 가고 있다.
동창의 결속력에서는 주립보다는 사립이 훨씬 강하다. 학생이 적다는 것은 서로 많이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진로를 선택할 때에도 동창들과 연락을 계속 유지한다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대학의 순위만 보고 진학을 결정하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는 말자. 주립과 사립은 각각의 특징이 분명하기 때문에 정말 이 학교가 나에게 맞는지부터 입학 가능성, 졸업 후의 미래를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내려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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