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기전형에서도 드러났듯이, 아이비리그는 물론 명문 주립대들의 입시경쟁률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대부분 톱 칼리지들의 조기전형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한인학생들의 합격 소식은 가물에 콩 나듯, 그리 만족스럽지가 않은 것 같다.
갈수록 좁아지는 대학 문…냉혹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이 관문을 통과하려면 별 수 없다. 저학년때부터 일찌감치 전략과 계획을 갖고 출발하는 수 밖에. 나는 그 시점을 8-10학년때로 보고 싶다. 9학년때부터 학년별 계획(Coursework)을 짜되 좀 더 도전적인 과목(Honor)으로 구성하고, 수업 참여 또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PSAT, SAT1/SAT2, 특별활동, 자원봉사, 경시대회, 인턴십 참가 등에 관한 마스터 플랜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남들과 차별화된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전국 경시대회’와 ‘좋은 서머프로그램’에 적극 도전할 것을 권한다.
하버드나 예일, MIT, 칼텍 등 명문대 입학원서(Application Supplement)를 보면 추가적인 수험 경력을 묻는 란들이 있다. 이 중에서도 미 수학경시대회인 AMC나 AIME, 하버드-MIT 수학경시대회 등의 성적을 선택사항으로 적는 란도 있다. 이들 경시대회 참가가 왜 눈길을 끄는 것일까. 이들 시험은 매우 도전적이어서 심도 있는 사고 없이는 고득점을 기대할 수 없다. 기계적으로 풀지 않고, 생각을 하면서 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문제해결능력을 길러 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명문대들이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이다.
고교생들을 위한 경시대회는 수학분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술,저널리즘·작문, 컴퓨터, 과학, 디베이트·스피치, 외국어 분야 등에 걸쳐 200가지가 넘는다. 글쓰기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Ayn Rand 컨테스트에, 과학분야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화학·물리·생물 올림피아드나 인텔·시멘스 사이언스 컴피티션에, 그리고 외국어에 능한 학생은 외국어 경시대회 등에 도전하길 바란다.
아울러 대학 진학에 좋은 서머 프로그램이나 인턴십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흔히 한인 부모님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인 MIT의 소수계들을 위한 ‘마이츠(MITES)’캠프나 프린스턴의 여름 기자학교(Summer Journalism Program), 각 주정부가 운영하는 거버너스 스쿨(Governor’s School) 등에 대해선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은 경쟁률이 10대 1을 넘을 정도로 좁은 문이다. 마감은 대개 1월이다. 단순히 서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가 큰 코 다친다. 철저한 사전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스탠포드 대학의 Medical Youth Science Program 경우는 의대 지망 고등학생에게 오픈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주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학생 대상이다. 매년 24명만 뽑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스탠포드 대학의 SIMR 프로그램 역시 의대 및 과학 지망생에게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11-12학년 대상이며 8주 코스다.
보스턴대는 ‘PROMYS’라는 이름의 별도 고교생 서머 수학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전국에서 뽑힌 고교생 60여명이 캠퍼스에서 6주를 보내며 수학 공부를 깊이있게 하게 된다. 수학 프로그램 중 손꼽히는 우수 캠프다.
프린스턴대는 매년 여름 11~12학년 중저소득층 출신으로 장차 언론·방송계에 진출할 꿈을 품고 있는 학생 20명을 뽑아 기자학교(Summer Journalism Program)를 연다. 참가자들은 명문대 캠퍼스를 미리 둘러보며 대학 총장과 입학처장 프린스턴 대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생활한다.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컬럼비아대의 서머 저널리즘 워크숍도 실제 신문사 편집장들로부터 강의를 듣고 언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같은 경시대회 참여는 웬만한 노력으로 쉽사리 얻어지지 않는다. 준비과정이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이에관한 정보를 꼼꼼히 조사한 후 인내심을 갖고 준비해야 하며, 무엇보다 마감일에 늦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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