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1일 월요일

차별된 이야기+구체적 사례… 자신의 성장 과정 보여줘라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담지? 9월 6일(토)부터 시작되는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때 반영될 자기소개서를 놓고 고민하는 수험생이 많다.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어떤 조언을 해줄까. 
 
도움말: 김경숙(건국대), 김민경(한국외대), 박수정(숙명여대), 최석형(서강대) <사진 왼쪽부터·가나다순>

◇ 남의 얘기가 아닌 나만의 얘기를 쓰자. 

대학마다 문항이 달랐던 예전과 달리 올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공통문항(3문항)이 뼈대를 이룬다. 따라서 해당 공통문항에서 입학사정관이 요구하는 내용을 잘 명시해야 한다. 먼저,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시오' 문항은 지원자의 교과 관련 경험과 그 속에서의 성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김경숙 건국대 입학전형전문교수는 "△교과 성적을 올리기 위해 자기주도적으로 노력한 경험 △자신만의 학습 방법 △자신이 좋아하는 교과 영역에서의 노력과 성취 △확산적 사고로 이어진 교과 공부 경험 등을 제시하고 그 경험에서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접근하고 행동했는지를 제시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 문항을 통해 평가자는 지원자가 고교때 성장한 정도를 바탕으로 대학에서의 발전 정도를 가늠하게 된다. 

다음으로 '고교 재학 기간에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하시오'의 경우는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한 사례를 적는 것이 좋다. 김민경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꿈과 끼를 키운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따라서 자신의 진로 탐색과 관심 영역과 연결된 교내 활동 사례, 지속적으로 한 사례, 성과가 좋았던 사례 등을 단순하게 나열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드러나도록 작성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느낀 점을 기술하시오'는 학생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문항이다. 딱히 떠오르는 사례가 없어 일반적인 사례만 쓰기 쉽다. 중요한 것은, 지원자만의 독특한 고민이 드러나야 한다는 점이다. 최석형 서강대 입학사정관은 "남이 하기 싫어하는 분리수거에 지원했다든가, 왕따인 친구를 도와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게 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기술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것이 의미를 가지려면, '단순히 도왔다'에서 끝내지 말고 자신만의 해결 방법이나 가치관 등 구체적인 경험을 덧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3개 문항의 공통점은 모두 경험과 그것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제시하는 것. 박수정 숙명여대 입학사정관은 "경험과 느낀 점은 비슷비슷할 수가 없다"며 "진솔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자신의 생각이 잘 전달됐는지 여러 차례 스스로 고쳐 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 학생부와 연계를 높여라 

서류전형 때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와 함께 평가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석형 사정관의 조언이다. 

"자기소개서에 별도 배점이 있다고 잘못된 가정을 하고, 그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니 학생부 등 타 서류와 연계성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만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으로 단순 실적을 나열하거나 수려한 문장력에 집착하는 경우가 그것이지요.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부에 명시된 많은 '사실'만으로 알 수 없는 구체적인 경험과 일화, 과정 등 궁금한 것을 자기소개서를 통해 평가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김민경 사정관 또한 "자기소개서는 '나를 소개하는 글'이자 학생부를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평가 자료"라며 "몇 개의 활동을 했는가가 아닌 그 경험을 통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학생부를 충분히 검토해 자신의 강점을 찾고 그것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도 좋다. 김경숙 교수는 "자신의 부족한 점과 단점에 대한 변명보다는 본인이 가진 강점을 대학에 소개하는 것이 좋다"며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할 때 잘했는지, 학교 내 활동에서 어떤 역량을 익혔는지 등을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단순 실적만 나열한 사례 △미사여구로만 꾸민 사례 △남의 자기소개서를 베낀 사례 △학교생활기록부에 드러난 모습 및 내용과 일치하지 않은 사례를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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