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나 예일, MIT, 칼텍 등 명문대학들의 입학원서(Application Supplement)를 보면 추가적인 수험경력을 묻는 란들이 있다. 이중에서도 미 수학경시대회인 AMC나 AIME, 혹은 Fermat 등의 점수를 선택사항으로 적는 란들이 눈길을 끈다.
이들 시험이 무엇이길래, 몇줄 되지도 않는 지원서에서 이처럼 공식적으로 물어보는 것일까. 그리고 이는 왜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일까.
AMC(American Mathematics Competitions)는 미국내 중고교생중 수학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고, 이를 통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나갈 미 대표들을 선발하는 시험이다. 그러나 이 시험은 단순히 학교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지식수학’의 개념이 아닌 ‘응용수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내용이 매우 도전적인 이 시험은 수학 컨셉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를 하고 있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수학을 기계적으로 풀지 않고, 생각을 하면서 푸는 응용수학 문제를 통해 학생들은 문제해결능력(Problem Solving Ability)을 기를 수 있다는 논리다. 바로 이 점이 미 명문대학들로 하여금 AMC 등 참가 경력을 중요 선발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프린스턴에 입학한 R군은 이같은 사실을 대학에 들어가서야 알게 됐다고 한다. 고교시절 USAMO에서 우승한 그는 ‘프린스턴에 도착하면 자신을 꼭 방문해 달라’는 학장님의 편지를 직접 받았고, 이후로도 대학측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다.
미 수학경시대회(AMC)는 학생들의 수학실력을 강화시킬 목적으로 1950년에 처음 만들어져 해마다 지역별로 치러진다. 종류는 AMC 8 (8학년이하 대상), AMC10,12 (고교생 대상), AIME (고교생중 최상위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 USAMO(Mathematical Olympiad)가 있다.
AIME를 치른 후 6주후에 열리는 USAMO대회에는 약 250명의 학생이 참가하며 6시간동안 6개의 에세이 증명문제를 풀어야 한다. USAMO의 최종 우승자 6명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한편, 고교생들을 위한 미국내 경시대회가 어디 이 뿐이랴. 종류는 예술,저널리즘/작문, 컴퓨터, 과학, 디베이트/스피치, 외국어 분야 등에 걸쳐 수백가지가 넘는다.
미술이나 공연 예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도전해야 할 NFAA(National Foundation for Advancement in the Art)부터 작문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Ayn Rand 컨테스트, 과학분야의 꽃으로 불리는 화학·물리·생물 올림피아드, 인텔·시멘스 사이언스 컴피티션, 그리고 각종 외국어 경시대회와 Lincoln Douglas 디베이트 등은 입학사정관들을 매료시키는 좋은 대회들이다.
따라서 자신이 자신 있거나 좋아하는 분야의 경시대회를 한 두개쯤 찾아 꼭 준비해 보기를 권한다.
여름방학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시간이다. 물론 학기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식히기 위해 바닷가에 놀러가거나 서머잡을 통해 아르바이트를 하는학생들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꽤 이름이 있는 컴피티션에 도전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미리 해 놓으면 훨씬 유익한 일일듯 싶다.
특히 미 명문대들은 전국 규모, 혹은 세계적인 경시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수상자들을 대개 우선합격대상자에 올려놓는다고 하니 경시대회 도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행히 존스합킨스 웹사이트(http://cty.jhu.edu/imagine/links.html)가 중고생들의 다양한 경시대회 및 서머 프로그램을 한자리에 링크해 놓아 유익하게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자신에 맞는 경시대회를 찾아 반드시 도전해 보길 바란다.
College Admission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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