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5일 금요일

인텔 국제 과학대회 심사를 마치고….(인텔국제과학대회 심사위원)

   올해도 어김없이 과학대회가 각 지역에서 열렸고 전국에서 주대회가 열렸다. 그리고 인텔 국제대회도 열렸다. 특히 자신의 학교는 물론 자신의 주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여 국제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매우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어리지만 자신만의 과학세계로 들어가서 자신만의 독특한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선보일 수 있는곳, 그곳이 바로 과학 경연대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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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어린 과학도들의 연구과제를 심사하기 위해서 심사위원들은 세심한 관찰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대회에 참여하는 연구들중에 많은 작품들은 고등학교 학생의 수준인 것도 있지만, 박사과정 이상의 전문적인 수준작도 많이 눈에 띈다.  그 정도로 경진대회에 출전된 연구들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이로 인해 심사위원들은 가장 첫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그 연구가 본인의 연구인가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일단 본인의 연구라는 것이 증명이 되면 그다음부터 창의성, 발표력, 등 여러가지 기준을 적용한다. 

   이러한 기준을 중심으로 심사되는 학생들의 연구에 작년과 올해 많은 제동이 걸렸었다.  작년에는 국제대회에서6건이나 자신의 연구가 아닌 것을 자신의 연구인 것처럼 제출한 것이 심사하는 동안 발각되었으며 올해도 여지없이 많은 연구들이 대거로 발각되어 탈락되었다.  작년에는 바로 disqualify 처리를 했으나, 이번에는 기회를 한번 더 주기로 결정을 하였다. 즉 본인의 아이디어가 아니며 데이터 분석 또한 본인실력이 아니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배운 점이 있으며 그 연구가 공헌도가 있다고 판명되면 국제대회에서는 어느정도 그 연구를 인정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 결정이 학생들을 Big Liar로 만들고 있다는 비평도 나왔다.  물론 분야마다 다른 기준으로 심사를 하므로, 각 분야에 어떤 심사위원이 참석했는가에 따라 엄격하게 수상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그 중 한 연구는 메사츄세츠에서 보낸 연구도 있었다.  특히 이 연구는 리전대표로 발탁되었지만, 주대회에서 학생 본인의 연구가 아닌것이 발견되어 이미 순위에도 못올라갔던 연구도 있었다.  그 이유는 제출된 연구가 타인의 생각을 도용한 것이며, 상당 부분이 타인에 의해서 연구 분석되었기 때문이라고 과학대회 관계자는 귀띔해주었다.  또한 너무도 많은 학생들의 연구가 본인의 것이 아니라 타인의 아이디어나 연구에서 나온 것이라서 매년 그 학생들의 연구를 잡아내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구나 학생들이 본인의 연구인 것 처럼 많은 연습을 통해서 발표하므로 도덕성이 상실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 되었다.  특히 중국 학생들이 그런 경우가 심한데, 앞에서 언급한 연구 역시 우연히도  중국학생의 연구였다.  그리고 그 연구의 문제점을 발견한 심사위원 또한 중국인이었다. 워낙 중국인구가 많다보니, 과학대회에서 많은 중국학생들을 접하게 되므로 이러한 결과는 당연하리라 본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과학경시대회도 철저하게 연구 아이디어 및 연구 절차에 대해서 조사한다고 한국에서 학생들을 이끌고 온 과학영재고 교사 또한 과학연구의 도덕성에 대해서 강조하였다. 

  중국인이 되었건 인디아인이 되었건, 혹은 어떤 이유건간에 타인의 연구를 도용하거나 남의 머리를 빌려서 연구내용을 제출한 학생들을 보면 그 학생들이 먼 훗날 과학자가 되어있을 때 우리의 미래가 이들의 손에 달려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매우 앞이 캄캄해진다. 과학연구에서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을 때 그 문제는 심각하다.  과학은 철저하게 검증된 후에 일반화될 수 있는데, 앞에서 말한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과학도의 길을 걸어갈때 그들이 도덕적인 판단을 해야할 때 과연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먼저 앞서게된다.

   도덕성이 결여된 과학 경시대회용 연구를 한 학생들을 생각해보자.  그들은 얼마나 경쟁에서 이기고 싶었으면 그러한 무리수까지 두고 대회에 참여했을까?  특히 국제대회 심사위원들은 주어진 분야의 학생들 연구작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어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는 다른해와는 달리 인텔대회에서 도덕성이 결여되었다고 심사관들 사이에서 판단된 한 학생의  연구를 보면서 수상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단 한번의 기회를 준다면 그 기회가 그 학생으로 하여금 Learning의 기회를 줄것인지 아니면 A big liar로 만드는 최악의 기회를 줄것인지에 대해서 심각한 논의를 하였다. 

   그리고 그 특정 학생이 수상을 하게 되면 그 여파로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가 아닌 타인의 연구를 도용하거나, 심지어는 부모들의 연구실에서 부모들이 하는 연구에 참여해서 자신의 연구인양 제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었다.  결국 그 연구는 인텔 위원회로 올라가서 진상 조사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가장 고등학교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연구를 선정해서 수상하기로 결정하였다. 

   즉, 하버드나 MIT와 같은 아이비 학교나 큰 연구기관에서 도와준 연구보다는 학교나 집에서 홀로 묵묵하게 실험한 연구를 올해에는 더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즉, 매해 약간의 심사관들이 수상자를 결정하는데 실수를 범하기도 하지만, 국제대회나 주대회에서는 지역대회나 리전대회와는 달리 철저히 학생들이 경선을 치룰 수 있도록 공정한 심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연구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과학도의 마음으로 연구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과학자들은 과학대회에서 수상한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연구가 좋아서 묵묵히 실험실에서 연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에는 학교에서 과학대회를 나가야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준비를 해야하는 경우도 많지만, 과학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다시한번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과학대회에서 심사위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본인이 직접, 본인의 아이디어로 연구를 하고 결과를 창출했는가 하는 것이다.  그 기준이 깨지는 순간 과학대회의 순수한 목적이 깨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과학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참 과학인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진실로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해서 내년에 도전을 해보기를 바란다
Korean Society of New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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