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수학 영화는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사진)'이다. 러셀 크로는 이 영화에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천재 수학자 존 내시의 생애를 연기했다. 내시는 자신의 이름을 딴 '내시 균형 이론'으로 유명하다. 게임에서 경쟁자의 대응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고 나면 서로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는 균형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의 이론은 정치·경제·군사 전략은 물론, 무역협상, 노동관계 등 사회 다방면에 적용되고 있다.
괴짜 수학 천재가 나오는 또 다른 영화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이 있다. 윌 헌팅(맷 데이먼 분)은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지만 교수들도 쩔쩔매는 수학 문제를 단숨에 푸는 천재이다. 심리학과 숀 교수(로빈 윌리엄스)는 이 불우한 젊은 천재의 고통을 감싸 안으며 밝은 길로 인도한다.
금융권에 진출한 수학천재들은 대학 시절 카지노에서 수학을 이용해 큰돈을 따기도 했다. 영화 '21'은 실화를 바탕으로 MIT를 졸업한 수학 천재의 카지노 활약상을 그렸다.
수학은 스릴러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네덜란드 영화 '큐브(Cube)'와 스페인 영화 '페르마의 밀실'은 모두 영문도 모른 채 미지의 공간이나 밀실에 갇힌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주어진 수학 문제를 풀거나 미로의 비밀을 밝혀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박경미 홍익대 교수(수학교육)는 수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잘 만든 수학 영화로 '페르마의 밀실'과 일본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꼽았다. 박 교수는 "일본 영화에는 수학 박사와 가사 도우미의 대화에서 소수(素數) 등 다양한 수학 개념이 등장한다"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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