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기말고사에서 수학·과학 만점은 필수
다음달 말 원서 접수로 막 오른다
전국 20개 학교서 1626명 뽑아 2015학년도보다 72명 감소 내신 절대평가로 바뀐 뒤 수학·과학 성적 우수자 몰려
전국 20개 과학고가 다음달 말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2016학년도 신입생 선발에 들어간다. 올해 입시에서도 지난해처럼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다. 내신 반영 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내신 영향력이 줄게 됐다.
이 때문에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오를 것 같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이미경 소장과 함께 과학고 입시의 당락을 좌우할 요인들을 짚어보고 대비 전략을 세워봤다.
지난해 지원자 절반 이상 수학·과학 올A
2014학년도 2.94대 1이던 과학고 입학 경쟁률은 지난해 3.75대 1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처음 적용된 내신 절대평가의 영향으로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특히 절대평가로 수학·과학 성적이 우수한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 전체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수학·과학 성취도에서 모두 A를 받았을 정도다. 당락에 영향을 미쳤던 실질적인 내신 변별력이 사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입시의 첫 관문이자 가장 기본적인 전형 요소인 내신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수학·과학 내신 성적이 좋은 지원자들이 대거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 말 기말고사는 중요한 시험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입학 경쟁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반면 선발 인원은 감소 추세다. 올해 전국 20개 과학고의 정원 내 선발 인원은 1626명이다. 지난해보다 72명이 줄어든 규모다. 인천·울산·부산·부산일과학고가 선발 인원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와이즈만영재교육 고진용 중등기획팀장은 “과학고 지원자들은 내신의 변별력이 낮아진 만큼 전형 1단계인 서류심사와 방문면접에 신경써야 한다”며 “수학·과학 내신에서 만점은 기본이자 필수”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과학고는 융합형 출제 의무화
과학고 입시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학교에 방문해 제출된 서류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는 방문면접이다. 2단계는 1단계를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소집면접(심층면접)이 진행된다.
2단계 심층면접에서 주로 출제되는 융합형 문제는 올해 입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서다. 대부분의 과학고들이 융합형 문제의 출제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 추세다.
수학·과학에 대한 지원자의 창의성·잠재력·자기주도학습역량·인성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소재 과학고들은 서울시교육청의 과학고 자기주도학습 전형 매뉴얼에 따라 올해부터 2단계 면접 문제를 융합(STEAM,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을 합친 형태)형 문항으로 만들어 출제해야 한다. 수학 영역과 과학 영역을 구분한 별도의 문항과 면접은 전면 금지된다.
융합형 문제는 수학·과학 어느 한 분야의 지식만으론 해결하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는 공부 방법은 교과서에 나온 수학·과학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각각의 개념과 원리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학·과학 개념을 활용해 문제를 풀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도 공부해야 한다. 지원하려는 과학고의 기출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과학고 대부분이 2단계에서 수학·과학 내신성적을 3학년 1학기까지 반영한다. 다만 서울의 세종과학고·한성과학고, 인천의 인천과학고·진산과학고, 경남의 경남과학고는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한다. 이들 과학고에 지원하려면 면접을 준비하는 기간에 2학기 기말고사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자소서에 쓴 탐구활동 관련 질문 대비
자기소개서에 쓴 탐구활동 내용을 묻는 문항의 비중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탐구활동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 질문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에 대비하려면 탐구활동을 진행한 동기와 각 과정을 막힘 없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신문·잡지를 읽으며 최신 시사와 주제를 파악하고 이를 수학·과학적 관점에서 해석해 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예상문제를 만들어 연습하는 것도 좋다.
시간이 부족하면 인터넷에서 시사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발표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학고 신입생 선발 전형 단계별 유의사항
▶ 준비 단계
① 원서접수에 필요한 서류 준비하기
-응시원서, 자기소개서, 학교장 추천서 1부, 수학 또는 과학 교사추천서 1부, 학교생활기록부II, 개인정보 제공 및 이용 동의서를 준비하고 내용을 점검한다.
-교사추천서는 자신의 목표와 활동 내용을 잘 아는 교사에게 받는다.
② 추천서·생활기록부II 내용을 염두에 두고 자기소개서 쓰기
-생활기록부II에 기록된 진로희망 사항과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독서활동 상황과 연관 지어 자기소개서를 쓰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목표를 둔 과학고에 입학하기 위해 활동했던 탐구활동·동아리·봉사활동 등을 구체적으로 쓰는 데 중점을 둔다.
-수상 경력 등 자기소개서에 써서는 안 될 내용을 쓰진 않았는지 검토한다.
-심층면접에선 난도 높은 수학·과학 문제보다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문이 주로 나오므로 솔직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
▶ 지원 단계
① 서류접수 기간 안에 인터넷 접수 후 방문 또는 우편으로 서류를 제출한다.
② 제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나 방문면접이 이뤄지므로 1단계 면접을 준비하면서 기말고사 대비 중심으로 학습한다.
③ 방문면접에 대비해 제출 서류를 증빙할 포트폴리오나 관련 자료를 학교에 미리 준비해 놓는다.
④ 면접 때 나올 예상 질문들을 미리 만들어 놓고 실전처럼 연습한다.
▶ 면접 준비
① 지원한 과학고의 기출문제를 살펴보고 제출한 자기소개서 내용을 토대로 예상 문제를 만들어 연습한다.
② 서울·인천·경남 지역 과학고 지원자는 2단계 전형에서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③ 소집면접 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필요한 필기구와 시계를 챙겨간다.
-대전동신과학고·전남과학고·전북과학고·충남과학고·충북과학고는 소집면접을 1박2일로 진행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