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력에서 ‘메타(Meta)’는 ‘최상의’, ‘초월의’, ‘최고의’라는 접두어다. 즉 최상의 앎, 쉽게 말해 ‘진짜 안다’라는 뜻이다. 메타인지력이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잘하는 아이의 경우 수업이나 시험이 끝난 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안다는 것의 의미는 완벽한 숙지로 본인이 스스로 관련 내용에 대해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일반적인 아이들은 설명을 듣고 이해됐을 때 그것을 안다고 표현하지만 진짜 아는 것이 아닐 수 있다.
1 메타인지력이 높은 아이는 공부에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을 때까지 매달린다. 혹시 모를까 봐 정리에 정리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2 책상 정리 방식에서도 메타인지력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이 더 많이 쓰는 물건, 덜 쓰는 물건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3 시험을 보고 난 뒤 정답을 맞춰보지 않아도 본인의 점수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틀린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메타인지력이 낮으면 “아는 문제인데 실수했다”라고 곧잘 표현한다. 메타인지력이 높으면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몰랐던 것이다”라고 말한다.
5 내일 시험에 ‘아는 것만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라기보다 모르는 것이 나올까 봐 안달한다.
훈련을 통해 메타인지력이 향상될 수 있을까?오름교육연구소의 구근회 소장은 메타인지력은 능력보다는 습관에 좌우되기 때문에 주로 주변 어른들의 생활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즉 환경의 유전이라 말할 수 있다. 메타인지력이 높은 아이 곁에는 본보기로 배울 수 있는 어른이 있다. ‘나 그거 알아’ 하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악착같이 해내는 사람이 메타인지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생활습관을 보고 자연스레 자신의 습관으로 흡수한다. 습관은 비단 공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의 성공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다. 구 소장은 본인 자녀들의 공부 습관을 예로 들어 메타인지력을 설명한다.
“전 메타인지력을 언제든 연령에 상관없이 키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중2, 중1, 초6의 아들 셋을 키우고 있어요. 다들 학원에 가지 않고도 전교에서 상위권에 들지요. 제가 저희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메타인지력을 이용한 공부 비법을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공부나 수업을 들은 뒤 노트 왼쪽에는 모르는 것을, 오른쪽에는 아는 것을 구분해서 적어놓는 거예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에요. 어떤 과목에도 적용이 가능해요.”
구 소장은 ‘내가 아는 것 그리고 모르는 것은 무엇일까’ 하고 사고하는 순간에 이미 학습 성공, 실패의 길이 갈린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메타인지력이 높은 최상층 아이들의 공부 습관 중에는 오답 노트 구분이 습관화돼 있다.
“또 하나 말씀드리자면 저는 포스트잇을 사용해 공부하도록 해요. 완벽히 아는 것은 파란색, 헷갈리는 것은 빨간색, 모르는 것은 노란색, 궁금한 것들은 초록색으로 구분해서 적어놓는 거지요. 어른들의 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어요. 꼭 해야 하는 것은 빨간색,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은 초록색 등으로 표시해서 구분할 줄 알아야 메타인지력이 높은 것이죠.”
2 학원 뺑뺑이로 진도 빼기는 그만. 아이가 모르는 것이 어떤 부분인지 먼저 파악한 뒤 학원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진도만 나간다면 선생님이 공부하는 것이지 아이가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는 진도가 아니라 반복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앎이란 보고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들어서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아는 것이다. 공부란 계단식으로 하나하나 알아가며 올라갈 때 더욱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 메타인지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독서다. 독서는 눈으로 읽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독서를 한 뒤에는 꼭 책을 보지 않고 요약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4 아이와 약속 노트를 만든다. 앞에서 말했듯이 메타인지력의 향상은 실천 능력과 연결돼 있다. 종이에 아이와 부모가 지켜야 하는 약속들을 적는다. 마치 각서처럼 말이다. 부모가 먼저 악착같이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의 생활 태도와 인성도 바뀐다. 공부도 큰 의미의 약속이 아닌가.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메타인지 학습법
메타인지의 개념을 정리해보고 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유아에서 초등학생까지 생활 속에서 적용 가능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이번에는 중·고등학생들의 학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메타인지적 학습법에 대해 알아본다. 스카이에듀는 ‘메타인지 학습법의 신개념 도입’으로 전통적인 온라인 수능 교육 사이트를 꺾고 14년 만에 판도를 바꿔 수능 교육 강좌 1위에 등극했다. 스카이에듀의 김진우 대표는 자신들의 본질적인 교육 철학에 메타인지 개념이 깔려 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이야기한다.
개념 정리, 문항 풀이 접근법, 모의고사 반복수능처럼 시험을 통해 성적을 달성해야 하는 학습 과정에서는 개념 정리와 문항 풀이 접근법 그리고 모의고사 반복의 3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 먼저 개념을 알고 있는 것(개념 정리)과 함께 실제 시험장에서 이런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올바르게 풀어내야(문항 풀이 접근법) 원하는 성적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평소 실력대로 시험 결과가 나오게 하려면 마지막으로 모의고사 반복이 필요한 것. 이러한 3가지 측면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 단계인 ‘개념 정리’일 것이다. 끊임없이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스스로 질문하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적 접근 방법이다.
TIP 최고난도 개념 연습 기법수능을 보면 매번 최고난도 문항이 나오는 단원은 반복적으로 출제되는데, 수학 같은 경우 지수·로그함수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해당 단원이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렵거나, 1차적으로 이해했어도 이에 대한 자유로운 적용 및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원들은 어설프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보다는 실제 수능에서 출제되는 수준보다 난도가 더 어렵게 설계된 문제들을 모아 충분히 연습해야 실제 수능에서 기대했던 좋은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
TIP 단권화 공부법여러 개의 기본서를 참고하더라도 1개의 기본서를 설정하고 강의에서 들었던 개념이 아닌,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실제 고득점자들을 보면 단권화한 기본서에 연필로 자신이 이해한 방식으로 개념을 다시 적고, 향후에 더 정확하게 이해되면 다시 지우고 작성하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개념의 논리적 연결 관계를 이해하자
메타인지 학습 기법이 적용된 개념 강의는 가장 기본적으로 각 ‘원인과 결과에 대한 논리적 연결’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한국사에서 한반도는 ‘기원전 15~20세기는 청동기, 기원전 4세기 이후는 철기 시대’라고 단순히 반복해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 철기보다 청동기 시대가 먼저 등장하게 됐는가?’, ‘철기 시대의 경우 왜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청동기와 철기가 혼용되는 초기 철기 시대가 존재하는가?’, ‘이러한 도구의 원재료 변화에 따라 사회가 어떤 영향을 받고 변하게 됐는가?’ 등의 논리적 연결성을 이해하는 것이 개념 정리에 훨씬 중요하다. 이것이 단순 암기에 비해 개념을 훨씬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이해도 빠르다. 또 실제 시험에서도 단순히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닌, 논리적 연결성을 이해하고 시대적 흐름을 판단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이러한 이해를 기반으로 정확한 개념 정리가 되면 메타인지 기법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자기설명(Self-explanation)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 김 대표는 메타인지는 IQ와 달리 연습할수록 향상되는 기술이므로 빨리 시작하고 이에 따라 학습 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저학년 강의에 메타인지 개념을 더욱 도입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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