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시간 안배 중요… 문제유형 파악해야
수리… 기초 다진 뒤 최대한 많은 문제 접하라
외국어… 매일 일정 시간 정해두고 공부할 것
서울대 의예과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언어영역: 언어영역은 짧은 시간 안에 주어진 지문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안배가 중요하므로 시간을 재면서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EBS 교재에 있는 동일한 지문이 출제되므로 EBS 지문과 친숙해져야 한다. 문제까지 똑같이 나오진 않겠지만 이미 익숙해진 상태라면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②수리영역: 수리영역 공부에서 중요한 점은 어려운 문제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풀어보는 자세이다. 어려운 수리 문제는 처음 봤을 때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를 만큼 어렵지만,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쉬운 문제들이 많다. 평소 도전하는 자세로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시험에서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③외국어영역: 외국어영역은 문법·어휘·독해·듣기 네 가지 영역에서 매일 정해진 시간 꾸준히 공부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다. 점수 따는 것에 치중해 영어공부를 하기보다는, 영어 구사능력 자체를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TEPS 같은 공인영어능력인증시험 공부를 하다가 3학년에 올라가서 모의고사를 풀어 수능의 감을 익히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④탐구영역: 탐구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심화 문제도 사실은 개념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보통 생물을 암기과목 취급하는 학생이 많은데 사실 흔히 외우는 매커니즘은 몇 안 되는 공통된 원리를 따라가는 것들이 많다. 그 원리를 이해한다면 굳이 외우지 않아도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⑤선배의 조언: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첫 번째는, '계획은 선택, 목표는 필수'라는 점이다. 초등학교 방학 시간표처럼 일정한 기간에 뭘 할지의 계획은 굳이 짜지 않아도 된다. 계획 짜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것이 익숙한 사람은 계획을 짜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꼭 계획을 짜라고 말하진 않겠다. 나도 계획을 짜서 거기에 맞춰 공부하진 않았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목표는 정해야 한다. 목표도 설정하지 않고 무작정 공부한다면 승부욕이나 오기 같은 것도 생기지 않아 공부가 재미없어지고 결국 공부의 절대량이 줄어든다. 두 번째로 조언하고 싶은 것은 '공부의 왕도'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몇몇 학생들이 자신의 공부법이 문제라 생각하고 매스컴에서 말하는 공부 방법을 따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전교 일등의 공부 방법을 따라 한다고 전교 일등이 되지는 않는다. 각자의 성격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약이 되는 공부법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공부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우선 자신을 믿지 않으면 입시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서울대 외국어교육계열 (정시 일반전형 합격)
②수리영역: 수리영역은 기초를 완벽하게 습득하고,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면서 공부한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하시는 필기를 꼼꼼히 적고, 필기노트를 보면서 기초를 다졌다. 많은 양의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는 체감 난이도에 따라 별 한 개 또는 두 개를 표시하여 다시 풀어보고, 답지를 보며 확실히 이해했다. 그중에서도 정말 새롭고 알아두면 나중에 다른 문제에도 적용할 만하다 싶은 내용은 오답노트에 옮겼다. 그리고 수리영역도 언어영역처럼 틀린 이유를 공책에 적으며 분석해 보기도 했고, 수업시간 문제풀이를 할 때 배운 풀이법은 오답노트에 같이 정리했다.
③외국어영역: 외국어영역은 문법을 완전히 숙지하고, 독해 요령을 익히고 단어를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 문법은 먼저 겨울방학 때 책 한 권으로 전반적인 문법 지식을 머리에 익혔다. 그리고 수업 문제풀이 시간에 배운 문법 개념이나 혼자 문제를 풀다가 몰라서 틀린 문법 개념을 전부 노트에 적어두고, 이를 완벽하게 외우면 지워나가는 식으로 빈틈을 차례차례 없앴다. 독해는 방학 중에 거의 매일 모의고사를 풀었다. 새로 알게 된 독해 풀이법은 항상 노트에 적었고, 모르는 단어도 외웠다. 단어를 많이 알수록 독해 속도나 정확도가 향상되기 때문에 단어는 수능 바로 직전까지 외워야 한다.
④탐구영역: 탐구영역은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역사과목, 윤리 등 암기유형은 완벽한 암기가 점수를 좌우하기 때문에, 교재 단권화를 통해 모든 것을 암기하려고 노력하며 빈틈을 없애나가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사회문화, 정치 등 분석유형은 표나 그래프를 분석하는 요령을 잘 터득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최대한 미리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 1학기에는 비중이 커진 내신공부를 하느라, 여름방학과 2학기에는 논술 준비와 주요과목 성적 유지를 하느라 결국에는 수능 바로 전까지 탐구영역 공부를 미루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⑤선배의 조언: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이 있다면 정말 앞으로 8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공부만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도 못 풀던 문제를 풀었을 때, 모의고사 점수가 점점 오를 때 스트레스가 풀린다. 오히려 스트레스는 공부를 소홀히 할 때 더 생긴다. 또한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한다. 나는 식단과 수면 시간 조절로 건강을 관리했고, 수능 7일 전부터 아침 6시~6시30분에 일어나 '오늘이 수능시험이다'라고 생각하며 수능 날처럼 행동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지금 수능시험이 끝나고 돌이켜보니 자신을 철저히 채찍질하며 공부한 친구들은 모두 목표했던 대학에 들어갔지만, 자꾸만 한눈 판 친구들은 자신의 실력에서 정말 딱 한눈을 판만큼씩 대학을 낮춰서 갔다. 수능은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성취감이 느껴지는 시험이다. 모두 8개월만 참고 철저히 자신을 관리한다면 그러한 성취감과 함께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 충분히 입성할 수 있을 것이다.
연세대 의예과 (정시 일반전형 합격)
②수리영역: 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정성껏 풀어 그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소한 계산 실수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 그 부분의 내용이 잘 훈련되지 않아 그런 것이다. 오답노트를 정리할 때 이 문제는 어느 부분에서 틀렸는지를 꼭 적어놓고 시험 전에 읽으면 좋다. 자주 틀리는 단원은 여러 난이도의 문제를 다 풀어서 꼭 해결해야 한다.
③외국어영역: 외국어 영역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리듬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강도로 지문을 다 읽다 보면 정작 내용은 이해가 안 될 때가 잦았다. 그런데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중요한 문장에 힘을 주어 읽으면 한 번에 지문의 내용이 잘 들어온다. 또, 외국어 듣기는 잠깐 방심하면 틀리기 쉽다. 평소에 시끄러운 환경(학교 쉬는 시간 등)에서 듣기 연습을 해두는 것이 도움된다.
④탐구영역: 탐구영역은 문제 푸는 것보다는 내용 정리를 완벽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내용이 변형돼 나올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물리, 화학은 특히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를 보고 바로 풀 수 있어야 한다. 또, 탐구영역은 4교시 시험이라 지치게 된다.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마지막 문제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⑤선배의 조언: 수능시험이 2주일 남았을 때, 나는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아파도 금방 나을 것이라 생각하며 공부를 했더니 감기는 점점 더 심해져서 앉아있기조차 어려워졌다. 1주일 동안 계속 여기저기 병원에 다녔고, 수능시험이 코앞인데 공부를 할 수 없는 것이 서러워서 울기도 했다. 게다가, 수능 전날 밤 창문으로 날아 들어온 말벌에 쏘이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는데 그때 복용한 약은 졸음이 오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렇게까지만 보면 수능 전 나의 컨디션은 최악이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수능시험에서 여태까지 얻지 못한 최상의 성적을 얻었고, 그 수능 성적으로 대학 입시를 잘 마칠 수 있었다. 수능 전에 감기에 걸렸던 것은 너무 의욕이 앞서 있던 나를 차분하게 해줬고, 벌에 쏘였던 사건은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나는 시험 전날 잠을 거의 못 자는 약점이 있었는데, 말벌 덕분에 전날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수능은 사소한 몇 가지 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능은 1년, 길게는 중고등학교 6년 동안의 노력이 열매를 맺는 순간이다. 그러므로 수능이 가까워져 온다고 긴장할 필요가 없다. 해야 할 것은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과 내가 이룰 목표를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수능 날에는 여태까지 열심히 해준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시험을 보면 된다. 수능은 수험생들이 두렵게 느끼거나 긴장을 해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는 시험임을 명심하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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