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일 토요일

원서로 영어공부 제대로 하기! 판타지물 편식은 '금물'… 독후 활동은 '필수'

요즘은 원서를 읽는 초등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영어로 된 소설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조건 영어 원서를 읽는 것이 최선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인기원서 리스트를 살펴보면 베스트 10위 안에 드는 원서들의 대다수가 판타지물이다. 파고다 주니어 사업부 R&D팀 박진영 수석연구원은 "판타지물은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한 기초 단계로 활용해야 한다. 흥미 위주의 독서습관은 자칫 긴 문장으로 이뤄진 지문 독해력과 문장 전체를 전개하는 구성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어는 학습이 아닌 언어다. 그 때문에 아름다운 문체와 시대상황,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고전문학의 이해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박 수석연구원은 "흥미 위주의 독서는 꾸준함이 장점이다. 하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부모가 고전과 다양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과학·경제·사회 분야의 도서도 함께 추천해주는 것이 좋다. 초등 원서가 너무 흥미 위주로 몰려 있기 때문에 책 소재의 폭을 넓힐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토익·토플의 경우 배경지식을 묻는 말들이 대다수를 이루기 때문에 초등시절 재미있게 읽은 어린이용 배경지식서는 어른이 된 이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장점이 있다. 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 박희경 주임연구원은 "고전이나 명작은 시대가 다르다 보니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 이 점은 한글판 고전도 마찬가지다. 판타지나 또래 아이가 주인공인 인기 원서들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 같다"며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원서를 읽는다는 것은 영어노출량을 늘린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저 단순히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보다는 재미있게 읽은 책을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박 주임연구원은 "저학년 아이라면 읽은 책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고학년 아이라면 제목을 바꿔서 나만의 방법으로 구성해보거나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할 것을 권한다. 또 그룹형태로 한 권의 책을 읽었다면 친구들과 함께 토론해 보는 과정도 도움이 된다. 재미있게 원서를 읽었다면 독후 활동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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