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학생 “학원이 성적 향상에 더 유리”
부모의 소득수준이 높은 학생일수록 ‘방과후 학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언주중 교사 문경숙씨는 작년 1~8월 서울지역 8개 중학교 학생 738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효용성, 만족도 등을 5점 척도(0~4점)로 평가하게 해 최근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전체 학생들의 응답은 평균 3점 내외 분포를 보여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가구소득이 높은 응답자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점이 특징이었다.
가구소득 400만원 이상(고소득층)인 학생들에게 ‘방과후 학교가 소질과 특기 개발에 도움이 되느냐’고 질문하자 응답 점수는 평균 2.97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구소득이 300만~400만원인 가정(중간층)의 학생은 3.00점, 소득 300만원 미만(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은 3.14점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 학생의 응답점수가 중간층, 저소득층 학생보다 0.03~0.17점 낮았다.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면 성적이 떨어질 것’이란 항목에서도 고소득층 학생은 응답 점수 2.80점으로 중간층(2.71점), 저소득층(2.62)보다 높아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또 ‘학원이 방과후 학교보다 유익한가’라는 질문에는 고소득층 학생의 응답 점수가 평균 3.26점으로 중간층(3.14점), 저소득층(3.03점)보다 높았다.
즉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공교육 영역인 방과후 학교보다는 사교육인 학원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질 높은 수준의 교육이 이뤄진다면 학원 대신 방과후 학교에 다니겠다’는 항목에 대한 응답 점수는 모든 집단에서 3.28∼3.30점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어 방과후 학교의 교육역량 강화가 시급한 과제임을 반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의 질이 사교육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이런 결과로 드러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 교사의 연구는 2010년 교육연구논문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 이달 초 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 발간한 ‘2011 교육연구리포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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