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실력 원하는 정보화 시대 긍정적인 부모의 역할 중요해 자녀 스스로 꿈 꾸도록 도와야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유명한 동국대학교 조벽 석좌교수가 내 아이를 진정한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대한민국 1등이 아닌,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초일류로 키울 것을 주문했다. 조벽 교수가 제시하는 글로벌 시대의 인재상은 무엇일까? 바로 천지인(天地人)을 갖춘 인재다. 하늘을 향해 활짝 열린 사고인 창의력(천)과 창의력의 단단한 바탕이 되는 지식인 전문성(지),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인 인성(인)이 천지인이다. 과연, 어떻게 키우는 것이 천지인을 두루 갖춘 인재로 키우는 것일까? 조벽 교수에게 해법을 찾았다.◆글로벌 시대 인재혁명, 천지인 고루 갖춰야
- ▲ / 남정탁 기자 jungtak2@chosun.com
조벽 교수는 천지인 즉 창의성, 전문성, 인성을 두루 갖춘 아이가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필수 자질을 갖춘 아이라고 한다. 첫 번째 실력인 창의성은 새로운 일을 개척하거나 같은 일이라도 새로운 방법으로 풀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이때, 아이의 호기심이 바탕이 된다면 창의성은 날개를 단 듯 자유롭게 발전하게 된다. 아이가 부모와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제약을 두거나 불만을 가져서는 인재로 키우기 힘들다는 뜻이다.
두 번째 실력인 전문성은 관심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말한다. 물론, 의사, 과학자, 판사, 예술가 등 전문가로 활동하기에 필요한 지식도 있겠지만 그 외 자발성, 사고력, 판단력 등 기본 능력도 포함된다. 조 교수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전문지식과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은 평생 즐기며 할 수 있는 공부를 찾는 일이다"라고 했다. 때문에 관심 있는 분야를 찾고, 호기심을 갖고, 전문성을 갖추는 일 자체가 희망 인재가 되는 기틀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성은 무슨 관계일까? 세 번째 능력인 인성은 포용성, 자발성, 이해심, 열린 마음과 베풂을 포함한다. 조 교수는 "창의성과 전문성은 수긍하면서도 인성의 경우는 있으면 좋고 부족하면 아쉬운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천지인 세 가지 모두는 하나의 뿌리다. 3가지를 모두 갖춰야만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요즘은 사회가 고도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능력과 지식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팀워크와 네트워크를 이뤄 일을 한다. 이때 고집스레 자신만의 의견을 주장하거나 남과 융화하지 못한다면 사회에서 도태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인성은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 즉 리더십이다. 팀웍, 리더로서의 자질은 바로 남을 배려하는 인성에서부터 시작된다. 때문에 이제까지는 덕목의 하나였던 인성이 능력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조 교수는 "남에게 '함께 일하고 싶다'라는 느낌을 줘야한다. 적성을 찾아 스스로 공부하고 더불어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천지인식 양육방식이다"라고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사회를 리드한다
"인재혁명에 관련된 강연회를 하다보면 부모들 대다수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강연이 끝남과 동시에 한숨을 쉬며 현실로 돌아가죠. 그런 부분들이 아이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묶는 일입니다."
당장 10년 전 만해도 앱 개발이나 스마트폰, 넷북 등의 등장은 상상치도 못했다. 하지만 10년 전에 이런 꿈을 꿨던 청소년들은 2011년을 이끄는 인재로 손꼽히고 있다. 조 교수는 "10년 후를 상상해보라. 2021년을 살아야하는 아이들에게 2011년의 현실에 안주하는 교육을 하고 있진 않은지. 2011년의 삶을 강요하고 있진 않은지 부모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봐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아이가 자신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긍정심을 심어야한다.
"대화법부터 바꿔보세요. 아이들에게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단어는 이제 그만 쓰세요. 감정적으로 친구가 되고 한편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아이들은 감정적으로 미성숙한 단계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자질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합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 기쁨을 떠올려보면 아이를 향해 부모가 갖는 희망은 '건강'뿐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크면서 '공부', '성공'으로 바뀌게 된다. 조 교수는 아이가 갓 태어났을 당시로 돌아가 건강하게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되게 해달라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꿈은 스스로 꿀 수 있도록 아이의 몫으로 돌려주세요. 스스로 미래를 그린 아이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릴 수 있습니다. 다른 꿈을 꾸는 옆집 아이를 보면서 내 아이가 옆집아이가 되길 바라는 어리석은 상상은 버리세요. 아이의 꿈을 믿어주면 아이는 천지인을 고루 갖춘 글로벌 인재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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