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 수능 전국 1500여개 고교 1·2등급 분포 분석해 보니…
언어·수리·외국어 2등급 이상, 일반고 4.5% 특목고는 59%
지난해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특목고와 일반계 고교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계 고교 중 상위권 학생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에게 제출한 '2011학년도 고교별 수능 성적'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00여개 일반계 고교 재학생 중 수능 언어·수리·외국어에서 평균 2등급 이상을 받은 학생비율은 4.5%였다. 이는 지난해 5.4%보다 0.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번 분석은 일반계 고교 외에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등 전국 1500여개 고교 재학생(재수생 제외)을 대상으로 했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 학생 중에는 59.1%가 언어·수리·외국어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았다. 전년도 특목고 수험생들의 2등급 이상 비율 58.0%보다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외국어고·과학고 입시를 개편해 과거보다 우수한 학생들의 특목고 진학비율이 줄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외고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매년 향상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 고교 중 상위권 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는 대원외고(94.7%)·용인외고(87.5%)·민사고(83.9%) 순이었다. 일반고 중에는 공주 한일고(70.1%)·공주사대부설고(46.5%)·광명 진성고(44.8%)의 성적이 좋았다. 이들 학교는 일반계로 분류되지만 모두 신입생을 선발한다. 추첨으로 학생을 배정하는 학교 중에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고(22%) 학생들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언어·수리·외국어 세 과목 평균 2등급 이상이면 서울시내 주요 대학 입학이 가능한 점수대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목고와 일반계 고교의 학력 격차가 더 커진 원인에 대해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조효완 공동대표(은광여고 교사)는 "특목고는 선발효과가 있는 데다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공부해 학습 동기를 높여주는 데 비해 일반계고는 학력차가 큰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니 학력 향상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 평균 점수 상위 30개 고교에 일반계 고교는 2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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