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일 토요일

공부, 초등학교 때 달렸다

1학년 _ 공부 호기심 자극·시간 개념 명확히
좋은 학습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인내심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는 먹히던 투정이나 요구사항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
처음으로 제도적인 학습체계를 경험하게 된 아이에게 지레 겁을 줄 필요는 없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하는 ‘맛’을 알아가게 하면서 흥미와 호기심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들이 “공부를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다” 등 부정적인 표현으로 협박을 한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 이런 점이 좋다”고 말해주는 것이 학습에 대한 기대감과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을 발견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1학년의 경우, 시간개념과 생활을 계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는 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 아이가 40분 공부하고 10분 쉬는 학교 수업 패턴에 익숙해지도록 지도한다. 처음부터 감당하기 힘든 학습량과 시간을 요구하면 아이는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 귀가 후 하루 45분 학습을 일주일간 반복하면서 규칙적인 학습행동이 몸에 배도록 하자. 국어 15분, 수학 15분, 남은 15분은 다양한 과목을 고루 분배하여 교과서 위주로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단, 부모는 아이가 이 시간 동안 어느 정도 학습이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체크할 것.
끝으로 일정한 시간에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저녁을 먹은 뒤’ 라는 구체적인 약속을 정하자. 가능하면 이 시간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공부를 하고 부모도 책을 읽는 식으로 면학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2학년 _ 스스로 학습 유도·기초를 튼튼하게
2학년이 되면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부모도 아이도 느슨해지기 쉽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라면서도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해 감시와 검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적당한 관심을 유지하되, 아이가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1주일에 두세 번은 아이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하자. 물론 처음부터 알아서 잘하는 아이는 없다. 부모가 자신을 믿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하면 아이는 몇 번의 실패 속에서 점차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이 시기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를 알려주더라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 아직 추상적 인지능력이 발달하지 않아 원리를 찾아내는 것을 어려워할 때이므로 많이 보고 듣고 느끼게 하면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 단순 암기력이 늘어나는 시기이므로 아이에게 구구단, 알파벳, 속담 등을 외우게 하면 좋다. 이런 암기활동을 하면 뇌가 부지런히 움직여 뇌 기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공부시간도 60분으로 늘려본다. 좀더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게 해 국어, 수학, 영어를 각각 20분씩 꾸준히 공부하게 한다. 금요일은 다음 날 수업에 대한 부담이 적으므로 60분+60분으로 학습시간을 정해 세 과목 이외에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에 30분을, 동시 쓰기나 그림 그리기 등 아이의 특기가 될 만한 특별활동 학습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아이들에게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줄 필요는 없다. 반드시 매일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기보다는 일주일에 3일만 잘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 막무가내로 아이들을 다그치기보다는 물질적 보상(간식, 용돈), 활동적 보상(외식, 쇼핑), 사회적 보상(껴안아주기, 칭찬하기) 등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



3학년 _ 용감한 시도 칭찬·학습량을 늘려라
3학년 아이들은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이미 자기주도적인 생활을 하기 시작한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타인의 평가도 이성적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아이들은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타인의 지적에 쉽게 위축되거나 의기소침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 사이의 유대감이다. 이는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하는 데 매우 큰 지지대가 되며 없어서는 안 되는 동기요인이다.
이 시기에는 완벽한 성공보다는 용감한 시도에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참 잘했다”는 말보다는 “3학년이 되더니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 기쁘다” 고 설명해주는 것이 아이가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해나가고, 긍정적인 태도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두려움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전적으로 학습을 맡기지 못한다면 아이는 영원히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지 못한다. 실패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아이에게서 빼앗지 않도록 주의할 것.
학습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3학년이 되었다면 일정량의 공부를 스스로 하도록 지도해보자.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면서 얻는 충동억제 능력은 향후 공부습관과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시행착오를 인정하면서 지속적으로 학습패턴을 수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패턴을 만들어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시에 공부 시간과 과목을 늘려야 한다. 하루 국어 30분, 수학 30분, 영어 30분씩 1시간 30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기르게 한다. 1,2학년 때 기초과목인 국어, 산수, 영어에 집중했다면 3학년 때에는 사회나 과학 과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한 달에 한 주는 어른이 관여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계획해 공부를 하게 하자. 단 그 기간 동안 무엇이 어려웠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통해 공부 방법을 개선하게 한다.
주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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