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 수업·좌석 15개 이상… '무늬만 자기주도학습'
'자기주도학습'이 화두로 떠오르며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교육업체들이 자기주도 학습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 강의식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도 있어 학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자기주도학습과 강의식 수업의 가장 큰 차이는 학생 스스로 학습을 소화하고 점검할 시간과 환경을 제공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 부분은 학부모가 간단한 사항만 체크해봐도 확인할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을 표방하면서도 교실에 칠판이나 화이트 보드가 있다면 강의식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 고전적인 주입식 학습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강의식 수업은 자기주도학습을 주장하지만, 비슷한 레벨의 학생들을 모아놓고 강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으로 보기 어렵다. 이런 경우 수준에 맞는 일부 학생만 수업에 참여하고 나머지 학생은 수동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학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진정한 자기주도학습관은 칠판이나 화이트 보드로 수업을 하지 않는다. 학습관에서 본인에게 맞는 레벨의 교재와 CD를 이용해 그날의 할당량을 스스로 공부하고 충분히 이해했는지 여부만을 교사에게 1:1로 점검을 받는 방식이어야 제대로 된 자기주도학습을 시행하는 학습관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마다 개별 레벨과 학습 내용을 부여해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적절하게 느끼며 실력을 높여간다는 데 있다. 또한 개개인마다 그날 학습한 내용을 매일 3~4차례 점검을 계속해서 받기 때문에 이해되지 않은 채 모르고 넘어가는 일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개별 학생마다 놓치고 지나가는 학습 내용이 없도록 점검해주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의 중요 부분이다. 따라서 교사 1인당 관리하는 학생 수가 최대 하루 35명, 좌석 수는 15좌석을 넘지 않는 학습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의 학습지를 자기주도학습이라고 명칭만 변경해 학원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무늬만 자기주도학습에 불과하다. 자기주도학습은 그 고유한 학습법에 맞게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 교재, 오디오 교재가 잘 구비되어야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법이 트렌드가 된 지금 학부모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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