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8일 목요일

꾸중 대신 재치 있는 감탄사로 바꿔보세요

어느 작곡가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곡을 쓰던 아버지가 한숨을 내쉬자 어린 아들이 돕겠다며 제멋대로 그려놓은 악보를 아버지에게 내밀었다. 알아볼 수 없는 악보였지만 아버지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구나"라며 아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격려는 아들을 세계적인 작곡가로 만들었다. 그가 바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을 작곡한 요한 슈트라우스다. 부모가 해준 격려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재능을 키운 셈이다.

말의 힘은 정말 크다. 특히, 부모의 말 한마디는 아이에게 절대적이다. '말의 힘'에 관한 글을 쓰고자 담당자와 기획회의를 하다가 듣게 된 에피소드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그 담당자는 잠시 학원에서 수학강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 학원에 정연이라는 말썽꾸러기 꼬마가 있었다고 한다. 여느 때처럼 말썽을 부리던 정연이에게 "정연이는 착한 아이잖아. 착한 아이가 왜 그랬을까?"라고 에둘러 꾸중하자, "어? 전 착한 아이 아니랬는데….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전 타고난 말썽쟁이래요"라고 하더란다. 이제 초등학교 저학년일 뿐인 그 아이는 엄마가 찍은 주홍글씨에 의해 스스로 '나는 말썽쟁이구나'라는 확신을 가진 것이다.

그 후, 아이가 쉬운 수학문제를 풀어냈을 때, "정연이는 수학천재인가 봐. 이걸 어떻게 풀었지?"하고 아낌없이 격려했다고 한다. 그러자, 공부하기 싫어 비뚤게 앉아 있던 아이가 몸을 일으키더니"어? 난 쉽던데? 이런 문제 백 개도 풀 수 있어요"라며 신나게 수학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고, 꼭 해줘야 하는 격려의 말이 있다. 해서는 안 되는 부모의 말 시리즈 첫 번째는 빈정거림이다.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네가 하는 일이 항상 그렇지." 부모가 이런 말을 자주 하면아이는 다른 사람 앞에서 행동하는 데 두려움을 갖는다. 자기의 행동이 조롱당할 거라는 공포심을 갖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빈정거림을 격려의 한마디로 살짝 바꿔보자. "넌 원래 잘할 수 있는데, 정말 아깝구나. 뭐가 잘못됐는지 함께 생각해볼까?" 손발이 오글거린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부모가 해준 격려의 한마디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한다.

해서는 안 되는 부모의 말 시리즈 두 번째는 의욕을 꺾는 말이다. "넌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는구나. 쓸데없는 소리 할 시간에 책이라도 읽어라." 어른들이 보기에 불필요하고 산만하다고 느껴지는 아이들의 말에는 엉뚱한 상상력과 기발한 생각이 숨어 있다. 의욕을 꺾는 말 대신 놀라움과 경이로운 감탄사로 살짝 바꿔보자.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을까? 엄마는 정말 깜짝 놀랐어."

오늘부터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말 대신, 꼭 해줘야 하는 말로 재치 있게 바꿔보면 어떨까? 아이들은 부모가 믿는 만큼 자란다고 하지 않던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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