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4일 수요일

영어-필수 어휘·문법 점검, 국어-교과서 수록 작품 정독, 수학-변별력 높은 단원 집중, 탐구·한국사-개념 학습 철저히 |

2018학년도 영어절대평가 도입…
現 고 1 이하 수능 대비 어떻게 하나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골자로 한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이 지난 2일 발표된 후 학부모, 학생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도 향후 파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등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영어 영역은 총 9등급으로 나뉘며 응시인원이나 난도에 관계없이 원점수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은 2등급을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영어 1등급이 전체 수험생의 4.49%(2만6070명)였던 지난해 수능에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영어 1등급 비율은 15.61%(9만664명)로 늘어난다. 현 고 1부터 적용되는 2018학년도 입시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전문가를 통해 긴급 점검했다.


영어|듣기 영역 놓치면 1등급 어려워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려는 절대평가 도입 취지에 따라 당분간 영어 영역에서 지금과 같이 평이한 문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95점 수준을 갖추기만 하면 만점 또는 1~2점에 매달리느라 영어에 지나치게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 대신 영어 1등급을 빨리 만들어 다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 1 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에 영어를 꼼꼼하게 준비해 일정 이상 수준을 갖춘 후, 2학년부터는 나머지 과목에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봤다. 특히 "100점 만점에 36~37점을 차지하는 듣기 영역을 모두 맞히지 않고서는 1등급 진입이 어렵다"며 "적어도 고 2를 마칠 때까지는 듣기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중하위권 학생들도 영어 1등급을 받을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고교 과정 필수 어휘와 교과서 수준의 문법부터 차근차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변경됐을 뿐 내신은 여전히 상대평가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수능 영어가 변별력을 갖지 못하므로 대학이 일부 전형 방법을 '수능 100%'에서 '수능+학생부'로 바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수시에 반영되는 영어 내신에서 높은 등급을 확보하기 위한 교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
수학|문·이과 막론, 중요도 크게 높아질 것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에 따르면 대학 측이 수능 과목 반영 시 변별력 낮은 영어 비중을 줄이고 다른 과목 비중을 높일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 소장은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탐구 비중이 각각 상승할 것으로 봤다. 문·이과를 막론하고 수학의 중요도는 반드시 높아진다는 것이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 원장은 "수학 영역에서 수준별(A/B형) 시험이 폐지되면서 문·이과(나·가형)로만 구분해 30문항을 출제하는 2017학년도 수능 체제가 2018학년도에도 이어진다"며 "수학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별력 높은 단원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 1에 배우는 수학1·2의 기초를 숙지하지 못하면 수학이 점점 어려워지므로 지금부터 꼼꼼하게 학습해야 한다. 정 원장은 "2학년 과정과 연계되는 단원의 개념들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며 "미적분과 이어지는 수학 1의 '방정식과 부등식', 수학 2의 '수열' 등이 대표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국어|통합형 시험 난도 상승… 기본 잘 쌓아야

국어 영역도 2017학년도 이후엔 수준별 시험 없이 하나의 유형으로 시험을 치른다. 김희동 소장은 전반적으로 현재의 A형(쉬운 난도)보다 어려워질 가능성은 있지만 기본 출제 방향과 문제 수준은 현재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소장은 "1학년 때는 문학과 비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학습 토대를 쌓아야 한다"며 "교과서와 EBS 교재의 수록 작품과 지문은 반복적인 정독을 통해 확실히 익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덕 소장은 내신과 수능을 구분하지 말고, 학교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수능 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소장은 "교과서와 EBS 교재를 중심으로 출제되는 수능 체제에서는 중간·기말고사가 곧 수능 대비 시험이라고 봐야 한다"며 "2018학년도에도 여전히 수시모집 비중이 높을 것이므로 높은 내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
탐구·한국사|전략적 과목 선택 필수
탐구 영역의 중요도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9과목(생활과윤리·윤리와사상·한국지리·세계지리·동아시아사·세계사·법과정치·경제·사회문화) 중 2과목을 고르도록 하는 사회탐구와 8과목(물리 Ⅰ·Ⅱ, 화학 Ⅰ·Ⅱ, 생명과학 Ⅰ·Ⅱ, 지구과학 Ⅰ·Ⅱ) 중 2과목을 고르는 과학탐구 영역은 과목별 응시자 수와 학습량 등이 모두 다르다. 난도에 따라 표준점수가 제각각 달라져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따라서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고 1부터 수능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과목을 접해보면 도움이 된다. '생활과윤리+윤리와사상'이나 '생활과윤리+사회문화' 조합처럼 학습 개념이 겹치는 과목을 함께 선택하는 등의 요령을 활용해볼 필요도 있다. 정용관 원장은 "탐구 영역은 매년 난도가 높은 데다 정확한 개념을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철저한 개념 학습 후 학습 수준에 따라 심화학습, 기출문제 풀이 등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2017학년도부터 필수 과목으로 편입돼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르는 한국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쉬운 수준으로 출제될 것"이라며 "성실한 개념 학습이 필요한 과목"이라고 말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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