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7일 토요일

소학小學 嘉言第五

<嘉言第五>
詩曰(시왈) : <시경>에 이르기를
天生烝民(천생증민) : "하늘이 온 백성을 낳았는데
有物有則(유물유칙) : 일이 있으면 법칙이 있게 하였다
民之秉彝(민지병이) : 백성들은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
好是懿德(호시의덕) :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는구나."고 했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이르기를
爲此詩者(위차시자) : "이 시를 지은 사람은
其知道乎(기지도호) :도를 알고 있었을 것인저
故有物必有則(고유물필유칙) : 그래서 일이 있으면 반드시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民之秉彝也(민지병이야) : 백성들이 불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故好詩懿德(고호시의덕) :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는 것이다."고 하니
歷傳記(역전기) : 전대의 전기들을 차례로 열람하며
接見聞(접견문) : 근대의 보고 들은 것을 접하고
述嘉言(술가언) : 가언을 서술하며
紀善行(기선행) : 선행을 기술하여
爲小學外篇(위소학외편) : <소학>의 외편을 만들었다
 
橫渠張先生曰(횡거장선생왈) : 장횡거선생이 이르기를
敎小兒(교소아) :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되
先要安詳恭敬(선요안상공경) : 먼저 안정되고 차분하며 조심하며 공손하고 공경할 것을 중요시해야 하니
今世學不講(금세학불강) : 지금 세상에서는 학문을 강론하지 않아
男女從幼便驕惰壞了(남녀종유변교타괴료) : 남녀가 아이 때부터 곧 교만하고 게을러서 무너져
到長益凶狠(도장익흉한) : 성장해감에 이르러 더욱 훙악하고 사나워짐은
只爲未嘗爲子弟之事(지위미상위자제지사) : 다만 일찍이 자제로서의 일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則於其親(즉어기친) : 곧 자기의 부모에게서
已有物我(이유물아) : 이미 남과 자신이는 생각이 있어
不肯屈下(불긍굴하) : 굴복하고 낮추는 일을 즐겨하지 않아서
病根常在(병근상재) : 병의 뿌리가 항상 남아 있고
又隨所居而長(우수소거이장) : 또 있는 바를 따라 성장하여
至死只依舊(지사지의구) : 죽음에 이르도곡 다만 옛 버릇대로 행동한다
爲子弟則不能安灑掃應對(위자제즉불능안쇄소응대) : 자식이 되어서는 쇄소응대하는 일을 편하게 여기기 못하고
接朋友則不能下朋友(접붕우칙불능하붕우) : 벗을 접할 때는 벗에게 자신을 낮출 줄 모르고
有官長則不能下官長(유관장칙불능하관장) : 상관에 대해서는 상관에게 자신을 낮출 줄 모르고
爲宰相則不能下天下之賢(위재상칙불능하천하지현) : 재상이 되어서는 천하의 어진 선비들에게 자신을 낮추지 못한다
甚則至於徇私意(심즉지어순사의) : 심하면 사사로운 뜻을 좇게 되어서
義理都喪也(의리도상야) : 옳은 도리를 모두 상실하나니
只爲病根不去(지위병근불거) : 오직 교만하고 태만한 병의 뿌리가 제거되지 않아서
隨所居所接而長(수소거소접이장) : 살고 접하는 바에 따라서 성장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楊文公家訓曰(양문공가훈왈) : <양문공가훈>에 이르기를
童穉之學(동치지학) : "어린아이의 배움은
不止記誦(불지기송) : 기억하여 외어 읽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養其良知良能(양기양지양능) : 그의 타고난 지성과 능력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니
當以先之言爲主(당이선지언위주) : 마땅히 먼저 들려 주는 말을 주로 삼을 것이다
日記故事(일기고사) : 날마다 고사를 기억하게 하여
不拘今古(불구금고) : 지금의 일이나 옛날의 일에 구애받지 말되
必先以孝弟忠信禮義廉恥等事(필선이효제충신예의렴치등사) : 반드시 먼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임금에 충성하고 친구간에 신으로워야 하며 천리에 따라 정한 조리가 있어야 하고 사람의 마음을 재제해야 하며 사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등의 일로써 할 것이니
如黃香扇枕(여황향선침) : 황향이 더운 때에 부노의 침석에 부채질한 일과
陸積懷橘(육적회귤) : 육적이 어린 때에 남의 집에 손으로 가서 대접받은 귤을 어머니께 드리려고 품에 넣었던 일과
叔敖陰德(숙오음덕) : 숙오가 어릴 때에 양두사를 죽이어 남이 보지 못하게 하여 음덕을 쌓은 일과
子路負米之類(자로부미지류) : 자로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하여 백리밖에 나가서 쌀을 져왔다는 일 등과 같은 유를
只如俗說(지여속설) : 다만 세속의 보통 이야기처럼 들려두면
便曉此道理(변효차도리) : 곧 이러한 도리를 깨달을 것이다
久久成熟(구구성숙) : 오래오래 습관이 되어 익숙하게 되면
德性若自然矣(덕성약자연의) : 덕성이 자연스럽게 이룩될 것이다."고 했다
 
明道程先生曰(명도정선생왈) : 정명도 선생이 이르기를
憂子弟之輕俊者(우자제지경준자) : "자제들 중에 부경하고 준수한 것을 근심하는 이는
只敎以經學念書(지교이경학념서) : 오직 경서만을 배워 글을 소리내어 읽는 것으로서 가르치고 글짓는 일을 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不得令作文字(불득영작문자) :
子弟凡百玩好(자제범백완호) : 자제들의 온갖 즐겨 완상하고 애호하는 것들은
皆奪志(개탈지) : 다 그들의 바른 학문에 대한 뜻을 빼앗는 것이니
至於書札(지어서찰) : 그 중에 글씨 익히고 편지 쓰는 것은
於儒者事最近(어유자사최근) : 선비의 일에 가장 가까운 것이지다
然一向好著(연일향호저) : 그러나 편향적으로 그것만을 좋아하여 집착하면
亦自喪志(역자상지) : 또한 저절로 뜻을 잃어 버리게 된다."고 했다
 
伊川程先生曰(이천정선생왈) : 정이천선생이 이르기를
敎人(교인) : "사람을 가르치되
未見意趣(미견의취) : 아직 그의 뜻과 지취를 모르게 되면
必不樂學(필불낙학) : 반드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니
且敎之歌舞(차교지가무) : 잠시 노래와 춤을 가르칠 것이다
如古詩三百篇(여고시삼백편) : <시경>의 고시 300편 같은 것은
皆古人作之(개고인작지) : 다 옛사람이 지었다
如關雎之類(여관저지류) : 그 중에서도 관저편 같은 종류는
正家之始(정가지시) : 집안을 바로잡는데 으뜸이다
故用之鄕人(고용지향인) : 그러므로 이것을 향리의 사람에게 교재로 사용하며
用之邦國(용지방국) : 이것을 국가의 교육 재료로 사용하여
日使人聞之(일사인문지) : 날마다 사람으로 하여금 이시의 노래를 듣게 하니
此等詩(차등시) : 이러한 동류의 시는
其言簡奧(기언간오) : 그 말이 간결하고 뜻이 심오하여
今人未易曉(금인미이효) : 지금 사람들이 아직 깨닫기 쉽지 않다
別欲作詩(별욕작시) : 따로 시를 지어서
略言敎童子灑掃應對事長之節(략언교동자쇄소응대사장지절) : 아이들이 물뿌리고 소제하며 응대하고 어른 섬기는 절도를 가르치는 것을 대략 말하여
今朝夕歌之(금조석가지) : 아침 저녁으로 그것을 노래하게 하고자 하니
似當有助(사당유조) : 마땅히 도움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陳忠肅公曰(진충숙공왈) : 진충숙공이 이르기를
幼學之士(유학지사) : "어릴 때 배우려는 예비 선비는
先要分別人品之上下(선요분별인품지상하) : 먼저 모름지기 인품의 상하를 분별해야 할 것이다
何者是聖賢所爲之事(하자시성현소위지사) : 어느 것이 바로 성현의 하는 일이며
何者是下愚所爲之事(하자시하우소위지사) : 어는 것이 바로 하우의 하는 일인가 하여
向善背惡(향선배악) : 선한 것을 지향하고 악한 것을 등져서
去彼取此(거피취차) : 악한 것을 버리고 선한 것을 취택하는 것
此幼學所當先也(차유학소당선야) : 이것이 어릴 때 배우려는 소년이 마땅히 먼저해야 할 것이다
顔子孟子亞聖也(안자맹자아성야) : 안자와 맹자는 성인에 다음가는 인물이다
學之雖未至(학지수미지) : 배움이 비록 그의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할지라도
亦可爲賢人(역가위현인) : 또한 현인이 될 수는 있는 것이니
今學者(금학자) : 지금 배우는 자가
若能知此(약능지차) : 만일 이러한 사리를 알 수 있다면
則顔孟之事(칙안맹지사) : 안자와 맹자의 일을
我亦可學(아역가학) : 나도 또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言溫而氣和(언온이기화) : 말이 온순하고 기운이 화평하면
則顔子之不遷(즉안자지불천) : 안자의 성냄을 옮기지 않는 것을
漸可學矣(점가학의) : 점차로 배울 수 있고
過而能悔(과이능회) : 과오가 있으면 능히 뉘우치며
又不憚改(우불탄개) : 또 고치기를 꺼리지 않으면
則顔子之不貳(칙안자지불이) : 안자의 허물을 두 번 다시 하지 않는 것을
漸可學矣(점가학의) : 점차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知埋鬻之戱(지매죽지희) : 매장하고 물건을 파는 장난이
不如俎豆(불여조두) : 제기를 벌려놓고 읍하고 사양하고 나아가고 물러가는 장난만 못한 것을 알고 인자하신 어머니의 사랑이 세 번 이사하기에 이른 것을 생각하여
今慈母之愛(금자모지애) :
至於三遷(지어삼천) :
自幼至老(자유지로) : 어릴 때부터 늙을 때까지
不厭不改(불염불개) : 학문을 싫어하지 않고 그 태도를 변하지 않고 지킬 수 있어서
終始一意(종시일의) : 처음이나 끝이나 한 마음이라면
則我之不動心(칙아지불동심) : 나의 마음을 동요하지 않은 것도
亦可以如孟子矣(역가이여맹자의) : 또한 맹자와 같게 할 수 있을 것이다
若夫立志不高(약부립지불고) : 만약 뜻을 세우는 것이 높지 않으면
則其學(즉기학) : 그 학문이
皆常人之事(개상인지사) : 다 보통 사람의 일과 같을 것이다
語及顔孟(어급안맹) : 말이 안자나 맹자에 이르면
則不敢當也(즉불감당야) : 감히 감당하지 못하여
其心必曰(기심필왈) : 그는 마음 속에서 반드시 말하기를
我爲孩童(아위해동) :  '나는 어린아이거니
豈敢學顔孟哉(기감학안맹재) : 어찌 감히 안자나 맹자같은 아성을 배울 수 있겠는가.'라고 할 것이다
此人不可以語上矣(차인불가이어상의) : 이러한 사람에게는 상등의 인물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先生長者(선생장자) : 선생과 어른이 그
見其卑下(견기비하) : 의 인품의 비열하고 낮음을 보고
豈肯與之語哉(기긍여지어재) : 어찌 그와 더불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겠는가
先生長者(선생장자) : 선생과 어른이
不肯與之語(불긍여지어) : 그와 더불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則其所與語(즉기소여어) : 그와 더불어 이야기할 바는
皆下等人也(개하등인야) : 다 하등 사람일 것이다
言不忠信(언불충신) : 말이 성실하지 않고 믿음성이 없는 것이
下等人也(하등인야) : 하등 사람이고
行不篤敬(행불독경) : 행실이 독실하고 신중하지 않는 것이
下等人也(하등인야) : 하등 사람이고
過而不知悔(과이불지회) : 잘못하고서 뉘우칠 줄 모르는 것이
下等人也(하등인야) : 하등 사람이고
悔而不知改(회이부지개) : 늬우치면서 고칠줄 모르는 것이
下等人也(하등인야) : 하등 사람이다
聞下等之語(문하등지어) : 하등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爲下等之事(위하등지사) : 하등 사람의 일을 한다면
譬如坐於房舍之中(비여좌어방사지중) : 비유하건데 방안에 앉아 있는 것과 같아서
四面皆墻壁也(사면개장벽야) : 사면이 다 담벽이니
雖欲開明(수욕개명) : 비록 열어서 밝게 하고자 하나
不可得矣(불가득의) : 할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馬援兄子嚴敦(마원형자엄돈) : 마운의 형의 아들 엄과 돈이
並喜譏議而通輕俠客(병희기의이통경협객) : 모두 다 기롱하고 의론하기를 즐겨 경박하고 호협한 손을 사귀더니
援在交趾(원재교지) : 원이 교지에 있어
還書誡之曰(환서계지왈) : 회답서에 훈계하여 이르기를
吾欲汝曹(오욕여조) : "나는 너희들이
聞人過失(문인과실) : 남의 과실을 듣고
如聞父母之名(여문부모지명) :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처럼
耳可得聞(이가득문) : 귀로는 들을 수 있을지언정
口不可得言也(구불가득언야) : 입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으로 하기 바란다
好議論人長短(호의논인장단) : 남의 장잔점을 의논하기를 좋아하며
妄是非政法(망시비정법) : 망녕되게 정세와 법령의 시비가
此吾所大惡也(차오소대오야) : 나를 매우 미워하리니
寧死(영사) : 차라리 죽을 지언정
不願聞子孫(불원문자손) : 자손들에게
有此行也(유차행야) : 이러한 행위가 있다는 것을 듣기를 원치 않는다
龍伯高敦厚周愼(용백고돈후주신) : 용백고는 심덕이 돈독하면서 중후하고 주밀하면서 근신하여서
口無擇言(구무택언) : 입에서는 실수하는 말이 없으며
謙約節儉(겸약절검) : 겸손하고 절약 검소하며
廉公有威(염공유위) : 청렴하고 공정하여 위엄이 있으니
吾愛之重之(오애지중지) : 내가 그를 사랑하고 존중하여
願汝曹效之(원여조효지) : 너희들은 그를 본받기를 바란다
杜季良豪俠好義(두계량호협호의) : 두계량은 호걸스럽고 의협심이 많아서
憂人之憂(우인지우) : 남의 근심을 자기 일처럼 근심하며
樂人之樂(낙인지락) : 남의 즐거움을 자기 일처럼 즐거워하여
淸濁無所失(청탁무소실) : 청탁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과 잘 사귀어 누구도 잃는 바가 없어서
父喪致客(부상치객) : 그의 아버지 초상 때에 조문객이 오기를
數郡畢至(수군필지) : 여러 에서 모두 왔으니
吾愛之重之(오애지중지) :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를 소중히 여기고
不願汝曹效也(불원여조효야) : 나는 너희들이 용백고를 본받아
效伯高不得(효백고불득) :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猶爲謹敕之士(유위근칙지사) : 오히려 근신하고 조심하는 선비는 될 것이니
所謂刻鵠不成(소위각곡불성) : 이른 바 고니를 새기다가 이루지 못하더라도
尙類鶩者也(상유목자야) : 오히려 집오리와 비슷하려니와
效季良不得(효계량불득) : 계량을 본받다가 그렇게 되지 못하면
陷爲天下輕薄者(함위천하경박자) : 천하의 경박한 인간으로 떨어진 것이니
所謂畵虎不成(소위화호불성) : 이른 바 범을 그리다가 이루지 못하면
反類狗子也(반류구자야) : 도리어 개와 같은 것이 될 것이다."고 했다
 
漢昭烈將終(한소열장종) : 한나라의 소열제가 죽음에 임하여
勅後主曰(칙후주왈) : 후주에게 신칙하며 말하기를
勿以惡小而爲之(물이악소이위지) : "악이 작다고 함으로써 이를 하지 말며
勿以善小而不爲(물이선소이불위) : 선이 작다고 함으로써 이르게 하지 아니 하지 말라."고 했다
 
諸葛武侯戒子書曰(제갈무후계자서왈) : 제갈무후가 아들을 훈계하는 글에 이르기를
君子之行(군자지행) : "군자의 행동은
靜以修身(정이수신) : 고요함으로써 몸을 수양하고
儉以養德(검이양덕) : 검소한 것으로써 덕성을 기르니
非澹泊(비담박) : 검소하지 않으면
無以明志(무이명지) : 뜻을 밝게 할 수 없고
非寧靜(비영정) : 고요하지 않으면
無以致遠(무이치원) : 고원한데 이르지 못할 것이다
夫學須靜也(부학수정야) : 무릇 학문은 모름지기 마음이 고요해야 하고
才須學也(재수학야) : 사람의 재능은 모름지기 배워야 한다
非學(비학) : 배우지 않으면
無以廣才(무이광재) : 재능을 넓힐 수 없고
非靜(비정) : 고요하지 않고
無以成學(무이성학) : 학문을 성취할 방법이 없으니
慆慢(도만) : 게으르고 해이하면
則不能硏精(즉불능연정) : 정미한 것을 깊이 연구할 수 없고
險躁(험조) : 조급하고 경망하면
則不能理性(즉불능이성) : 자신의 성품을 다스릴 수 없을 것이다
年如時馳(년여시치) : 그러는 동안에 나이는 때와 더불어 달리며
意與歲去(의여세거) : 뜻은 세월과 더불어 가 버려서
遂成枯落(수성고락) : 드디어 영락하게 되어서야
悲歎窮廬(비탄궁려) : 빈궁한 집에서 슬피 탄식한들
將復何及也(장부하급야) : 장차 다시 어떻게 이를 수 있겠는가."고 했다
 
柳玭嘗著書(유변상저서) : 유변이 일찍이 글을 지어
戒其子弟曰(계기자제왈) : 그의 자제들을 훈계하여 이르기를
壞名災己(괴명재기) : "명성을 무너뜨리고 몸을 재난되게 하며
辱先喪家(욕선상가) : 조상을 욕되게 하고 가문을 잃는 것이
其失尤大者五(기실우대자오) : 그 과실 중에서 큰 것이 다섯 가지가 있다
宜深誌之(의심지지) : 마땅히 깊이 기억해야 할 것이다
其一(기일) : 그 첫째는
自求安逸(자구안일) : 스스로 편안함을 구하며
靡甘澹泊(미감담박) : 담박한 생활을 달 게 여기지 않아서
苟利於己(구리어기) : 적어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不恤人言(불휼인언) : 남의 비난을 근심하지 않는다
其二(기이) : 그 둘째는
不知儒術(불지유술) : 유교의 도리를 알지 못하며
不悅古道(불열고도) : 옛 도를 기뻐하지 않아서
懵前經而不恥(몽전경이불치) : 옛 경서에 몽매하여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論當世而解頤(논당세이해이) : 당세의 일을 함부로 논평하여 비웃어서
身旣寡知(신기과지) : 자신이 이미 아는 것이 적으므로
惡人有學(악인유학) : 남의 학식 있는 것을 미워한다
其三(기삼) : 그 셋째는
勝己者厭之(승기자염지) :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하고
佞己者悅之(녕기자열지) : 자기에게 아첨하는 사람을 기뻐하여
唯樂戱談(유악희담) : 오직 희롱하는 말을 좋아하고
莫思古道(막사고도) : 옛도를 생각하지 않아서
聞人之善嫉之(문인지선질지) : 남의 선을 듣고 이것을 미워하며
聞人之惡揚之(문인지악양지) : 남의 악을 듣고 들어내서
浸漬頗僻(침지파벽) : 편파하고 사벽한 행위에 점점 잠겨들어
銷刻德義(소각덕의) : 덕의를 깎아 버린다면
簪裾徒在(잠거도재) : 의관을 한갖 차린들
廝養何殊(시양하수) : 노복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其四(기사) : 그 넷째는
崇好優游(숭호우유) : 한가하고 편안하게 노니는 것을 숭상하며
耽嗜麯蘖(탐기국얼) : 술마시기를 매우 좋아하여
以啣盃爲高致(이함배위고치) : 술을 마심으로써 고상한 운치로 삼고
以勤事爲俗流(이근사위속류) : 부지런히 일을 하는 것으로써 속류를 삼으니
習之易荒(습지이황) : 이러한 습관은 그 마음을 거칠게 만들기 쉽다
覺已難悔(각이난회) : 그것이 잘못인 것을 깨달아도 이미 후회하기 어렵다
其五(기오) : 그 다섯째는
急於名宦(급어명환) : 높은 벼슬 얻기에 마음이 조급하여
匿近權要(익근권요) : 권리가 있고 중요한 길에 당해 있는 자에게 남몰래 아부하여
一資半級(일자반급) : 관품의 한 등 직급의 반급을
雖或得之(수혹득지) : 비록 혹얻을지라도
衆怒群猜(중노군시) : 여러 사람들이 성내고 뭇하람들이 시기하여
鮮有存者(선유존자) : 그것을 보존하는 자는 드문 것이다
余見名門右族(여견명문우족) : 내가 보니 명문귀족들이 어느 집이나
莫不由祖先忠孝勤儉(막불유조선충효근검) : 다 조상의 충효와 근검에 말미암음으로써
以成立之(이성립지) :  성립되지 않음이 없고
莫不由子孫頑率奢傲(막불유자손완솔사오) : 어느 집이나 다 자손이 환악하고 경솔하고 사치하고 거만한 것으로써
以覆墜之(이복추지) : 몰락하지 않음이 없으니
成立之難如升天(성립지난여승천) : 처음 성립시키기 어려운 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같고
覆墜之易如燎毛(복추지이여요모) : 몰락시키기 쉬운 것은 터럭을 불사르른 것같다
言之痛心(언지통심) : 이것을 말하자면 마음이 아파
爾宜刻骨(이의각골) : 너희들은 마땅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范魯公質爲宰相(범노공질위재상) : 범노공 질이 재상이 되었는데
從子杲嘗求奏遷秩(종자고상구주천질) : 그 형의 아들 <고>가 일끼기 그에게 임금께 아뢰어 자신의 승진을 부탁했는데
質作詩曉之(질작시효지) : <질>의 시를 지어 그를 타일렀다
其略曰(기략왈) : 그 시의 대략에 이르기를
戒爾學立身(계이학입신) : "네게 훈계하여 입신을 배우라 하나니
莫若先孝悌(막약선효제) : 먼저 효도하고 공손함만 같은 것이 없다

怡怡奉親長(이이봉친장) : 기쁘게 부모와 어른을 봉양하여
不敢生驕易(불감생교이) : 감히 교만하거나 업신여기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
戰戰復兢兢(전전복긍긍) : 두려워하고 또 조심하여
造次必於是(조차필어시) : 급하고 구차한 때라도 반드시 이에 마음을 두라
戒爾學干祿(계이학간록) : 네게 훈계하여 관록을 구하는 방법을 매우라 하니
莫若勤道藝(막약근도예) : 사람이 마당히 행해야 할 도리와 육례를 힘씀만 같은 것이 없다
嘗聞諸格言(상문제격언) : 일찍이 내가 옛사람의 모든 격언을 들어보니
學而優則仕(학이우즉사) : '배운 것이 넉넉하면 벼슬한다.'고 하니
不患人不知(불환인불지)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말고
惟患學不至(유환학불지) : 오직 학문이 부족한 것을 걱정할 것이다
戒爾遠恥辱(계이원치욕) : 네게 운계하여 치욕을 멀리 하라 하니
恭則近乎禮(공즉근호예) : 공경하여 예절에 맞으면 치욕을 멀리 하게 된다
自卑而尊人(자비이존인) :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며
先彼而後己(선피이후기) : 남을 먼저하고 자신을 뒤로 하니
相鼠與茅鴟(상서여모치) : <시경>의 '상서'편과 '모치'편에
宜鑑詩人刺(의감시인자) : 사람들이 풍자한 시를 감상하여 보아야 한다
戒爾勿放曠(계이물방광) : 네게 훈계하여 방자하고 자유 분방하지 말라고 하니
放曠非端士(방광비단사) : 방자하고 자유 분방함이 단정한 선비의 도리가 아니다
周孔垂名敎(주공수명교) : 주공과 공자가 명교을 남겼는데
齊梁尙淸議(제량상청의) : 제나라와 양나나가 청담을 숭상하니
南朝稱八達(남조칭팔달) : 남조의 팔달사라 칭찬하여 당시에 비록 이를 칭찬하였으나
千載穢靑史(천재예청사) : 그들은 무례하고 무법하여 명교에 죄를 얻은 그 성명은 오래 청사를 더럽혔다
戒爾勿嗜酒(계이물기주) : 네게 훈계하여 술마시기를 즐기지 말라고 하니
狂藥非佳味(광약비가미) : 술이란 천성을 어지럽게 하여 미치게 하는 약으로 아름다운 맛은 아니다
能移謹厚性(능이근후성) : 술이란 능히 사람의 근후한 성격을 옮겨다가
化爲凶險類(화위흉험류) : 흉악하고 음험한 인간으로 만드나니
古今傾敗者(고금경패자) : 옛날과 지금에 술 때문에 경가패신한 많은 사람들을
歷歷皆可記(력력개가기) : 우리는 분명히 다 기억할 수 있다
戒爾勿多言(계이물다언) : 네게 훈계하여 말 많은 사람이 되지 말라 하니
多言衆所忌(다언중소기) : 말 많은 사람을 사람들은 싫어한다
苟不愼樞機(구불신추기) : 진실로 추기와 같은 중요한 말을 삼가지 않으면
灾厄從此始(재액종차시) : 재앙과 액난이 이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是非毁譽間(시비훼예간) : 옳으니 그르니 하면서 헐뜯고 하는 사이에
適足爲身累(적족위신루) : 족히 몸을 허물게 하기에 알맞을 것이다
擧世重交游(거세중교유) : 온 세상 사람들이 벗과 교유하기를 소중히 여겨
擬結金蘭契(의결금란계) : 금란지계를 맺는 것처럼 하니
忿怨容易生(분원용이생) : 분노하며 원망하는 마음이 쉽게 생겨서
風波當時起(풍파당시기) : 풍파가 당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所以君子心(소이군자심) : 그러므로 군자의 마음이
汪汪淡如水(왕왕담여수) : 깊고 넓으며 담담하기가 물과 같은 것이다
擧世好承奉(거세호승봉) : 온 세상이 떠받들어 좋아하여
昻昻增意氣(앙앙증의기) : 의기양양하여 뽐내다니
不知承奉者(부지승봉자) : 떠받드는 사람들이
以爾爲玩戱(이이위완희) : 이로써 너를 놀림감으로 삼는 것을 알지 못한다
所以古人疾(소이고인질) : 그러기에 옛사람의 병에
蘧篨與戚施(거저여척시) : 거저와 척이가 있다
擧世重游俠(거세중유협) : 온 세상이 유협을 소중히 여겨
俗呼爲氣義(속호위기의) : 시속에서 그들을 호기스럽고 의협심이 있다고 말한다
爲人赴急難(위인부급난) : 남을 위하여 위급하고 어려운 일에 달려들어
往往陷囚繫(왕왕함수계) : 이따금 죄수로 구금되는 일에 빠지나니
所以馬援書(소이마원서) : 그러기에 마원은 편지에서
殷勤戒諸子(은근계제자) : 은근히 모든 자제를 경계한 것이다
擧世賤淸素(거세천청소) : 온 세상 사람들은 청렴하고 검소한 것을 천시하여
奉身好華侈(봉신호화치) : 몸을 받드는데 화려하고 사치한 것을 좋아한다
肥馬衣輕裘(비마의경구) : 살찐 좋은 말을 타고 가벼운 갖옷을 입고서
揚揚過閭里(양양과여리) : 의기양양하여 마을 거리를 지나가니
雖得市童憐(수득시동련) : 비록 시가의 어린애들의 좋아함을 받을지라고
還爲識者鄙(환위식자비) : 도리어 식자들은 천하게 여길 것이다
我本羇旅臣(아본기려신) : 나는 본디 딴 나라에서 온 남의 나라에 붙여 있는 신하로
遭逢堯舜理(조봉요순리) : 요순의 다스림같은 훌륭한 임금을 만나서
位重才不充(위중재불충) : 지위는 높으나 재능이 넉넉하지 못하다
戚戚懷憂畏(척척회우외) : 근심하는 모습으로 근심과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서
深淵與薄冰(심연여박빙) : 깊은 못가와 엷은 얼음을
蹈之唯恐墜(도지유공추) : 밟는 것처럼 오직 빠질까 두렵나니
爾曹當憫我(이조당민아) : 너희들은 마땅히 나를 가엾게 여겨서
勿使增罪戾(물사증죄려) : 나로 하여금 죄려를 더하게 하기 말 것이다
閉門斂蹤跡(폐문렴종적) : 문을 닫고 발걸음을 거두어 움추리게 하지 말아라
縮首避名勢(축수피명세) : 머리를 움츠리고 명성과 권세를 피하라
勢位難久居(세위난구거) : 귄세와 벼슬은 오래 있기가 어려우니
畢竟何足恃(필경하족시) : 마침내는 어찌 믿기에 족하겠는가
物盛則必衰(물성즉필쇠) : 만물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되고
有隆還有替(유융환유체) : 일어남이 있으면 도로 폐함이 있나니
速成不堅牢(속성불견뢰) : 빨리 이룬 것은 견고하지 못하고
亟走多顚躓(극주다전지) : 빨리 달리면 엎드려지는 일이 많은 것이다
灼灼園中花(작작원중화) : 곱게 빛나는 정원 속의 꽃은
早發還先萎(조발환선위) : 먼저 피면 도로 먼저 시들고 더디고
遲遲澗畔松(지지간반송) : 더딘 시냇가의 소나무는
鬱鬱含晩翠(울울함만취) : 울창하여 늦도록 푸르름을 머금는다
賦命有疾徐(부명유질서) : 타고난 운명이 빠르고 더딤이 정하여져 있으니
靑雲難力致(청운난력치) : 입신출세를 사람의 힘으로 이루기는 어렵다
寄語謝諸郞(기어사제랑) : 말을 일러보내니 제군에게 거절하게 하나니
躁進徒爲耳(조진도위이) : 조급히 승진하려 함은 부질없는 짓을 뿐이다."고 했다
 
康節邵先生誡子孫曰(강절소선생계자손왈) : 강절소선생이 자손을 경계하여 말하기를
上品之人(상품지인) : "상급에 속하는 사람은
不敎而善(불교이선) : 가르치지 않아도 어질고
中品之人(중품지인) : 중급에 속하는 사람은
敎而後善(교이후선) : 가르친 뒤에 어질고
下品之人(하품지인) : 하급에 속하는 사람은
敎亦不善(교역불선) : 가르쳐도 또한 어질지 못하니
不敎而善(불교이선) : 가르치지 않아도 어진 것이
非聖而何(비성이하) : 성인이 아니면 무엇이며
敎而後善(교이후선) : 가르친 뒤에 어진 것이
非賢而何(비현이하) : 현인이 아니면 무엇이며
敎亦不善(교역불선) : 가르쳐도 또한 어질지 못한 것이
非愚而何(비우이하) : 우인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是知善也者(시지선야자) : 이에 선이란 것은
吉之謂也(길지위야) : 길함을 말함이고
不善也者(불선야자) : 불선이란 것은
凶之謂也(흉지위야) : 흉함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吉也者(길야자) : 길한 사람은
目不觀非禮之色(목불관비례지색) : 눈으로 예가 아닌 눈빛을 보지 않으며
耳不聽非禮之聲(이불청비례지성) : 귀로 예가 아닌 소리를 듣지 않으며
口不道非禮之言(구불도비례지언) : 입으로 예가 아닌 말을 하지 않으며
足不踐非禮之地(족불천비례지지) : 발로 예가 아닌 땅을 밟지 않으며
人非善不交(인비선불교) : 사람이 선하지 않으면 사귀지 않으며
物非義不取(물비의불취) : 재물이 의롭지 않으면 취하지 않으며
親賢如就芝蘭(친현여취지란) : 현인을 천하기를 지초와 난초의 향풀에 나가는 것처럼 하며
避惡如畏蛇蠍(피악여외사헐) : 악인을 피하기를 뱀이나 전갈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할 것이니
或曰(혹왈) :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不謂之吉人(불위지길인) : '길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則吾不信也(즉오불신야) : 곧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凶也者語言詭譎(흉야자어언궤휼) : 흉한 사람은
動止陰險(동지음험) : 말이 궤휼하며 행동거지가 음험하며
好利飾非(호리식비) : 이욕을 좋아하고 그른 것을 바른 것처럼 꾸미며
貪淫樂禍(탐음낙화) : 음탕한 일을 탐내고 장차 화난을 초래할 일을 즐기어
疾良善如讐隙(질양선여수극) : 어질고 착한 사람을 원수같이 미워하며
犯刑憲如飮食(범형헌여음식) : 형벌과 법 범하기를 밥먹는 것처럼 하여
小則隕身滅性(소즉운신멸성) : 작으면 몸을 몰락시키고 생명을 질멸시키고
大則覆宗絶嗣(대즉복종절사) : 크면 종족을 복멸시키고 후사를 단절시미니
或曰(혹왈) :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不謂之凶人(불위지흉인) : '흉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則吾不信也(즉오불신야) : 곧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傳有之(전유지) : <전>에 있어 이르기를
曰吉人爲善(왈길인위선) : '길인은 선한 일을 하되
惟日不足(유일부족) : 오직 날을 부족하게 여기지만
凶人爲不善(흉인위불선) : 흉인은 불선한 일을 하되
亦惟日不足(역유일부족) : 또한 오직 날을 부족하게 여긴다.'고 하니
汝等欲爲吉人乎(여등욕위길인호) : 너희들은 길인이 되려 하는가
欲爲凶人乎(욕위흉인호) : 흉인이 되려 하는가."라고 했다
 
節孝徐先生訓學者曰(절효서선생훈학자왈) : 절효서선생이 배우는 자에게 혼계하여 말하기를
諸君欲爲君子而使勞己之力(제군욕위군자이사노기지력) : "제군들이 군자가 되고자 하되 자신의 힘을 수고롭게 해야 하며
費己之財(비기지재) : 자신의 재물을 허비해야 함에는
如此而不爲君子猶可也(여차이불위군자유가야) : 이와 같이 하여 군자가 되지 않겠다는 것은 오리려 있을 수 잇는 일이거니와
不勞己之力(불노기지력) : 자신의 힘을 수로롭게 하지 않으며
不費己之財(불비기지재) : 자신의 재물을 허비하지 않려 한다면
諸君何不爲君子(제군하불위군자) : 제군은 어째서 군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
鄕人賤之(향인천지) : 마을 사람이 천하게 여기고 부
父母惡之(부모오지) : 모가 군자되는 것을 미워하여
如此而不爲君子猶可也(여차이불위군자유가야) : 이와 같아 군자가 되지 않겠다는 것은 오히려 있을 수 있는 일이거니와
父母欲之(부모욕지) : 부모가 하고자 하고
鄕人榮之(향인영지) : 마을 사람들이 이것을 영광스럽게 여기는데
諸君何不爲君子(제군하불위군자) : 제군은 어째서 군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又曰(우왈) : 또 말하기를
言其所善(언기소선) : "그 착한 것을 말하며 그
行其所善(행기소선) : 그 착한 일을 실행하며
思其所善(사기소선) : 그 착한 것을 생각하면
如此而不爲君子未之有也(여차이불위군자미지유야) : 이와 같이 하고도 군다가 되지 못한 이는 아직 없었고
言其所不善(언기소불선) : 그 착하지 않은 것을 말하며
行其所不善(행기소불선) : 그 착하지 않은 일을 실행하여
思其所不善(사기소불선) : 그 착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如此而不爲小人未之有也(여차이불위소인미지유야) : 이와 같이 하고도 소인의 되지 않는 이는 아직 없었다."고 했다
 
胡文定公與子書曰(호문정공여자서왈) : 호문정공이 아들엑 준 글에 이르기를
立志以明道希文(입지이명도희문) : "뜻을 세움을 정명도와 번희문처럼 되기를
自期待(자기대) : 스스로 기대하며
立心以忠信不欺(입심이충신불기) : 마음 정함을 성실하고 믿음성있으며 속이지 않은 것으로써
爲主本(위주본) : 주된 근본을 삼을며
行己以端莊淸愼(행기이단장청신) : 몸가짐을 단정하고 장중하고 청렴하고 근신하는 것으로써
見操執(견조집) :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것을 보이며
臨事以明敏果斷(임사이명민과단) : 일을 처리하는데에 명민하고 과단함으로써
辨是非(변시비) :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며
又謹三尺(우근삼척) : 또 법의 시행을 조심하여
考求立法之意而操縱之(고구입법지의이조종지) : 입법의 뜻을 상고하여 그 취지에 맞도록 운용한다면
斯可爲政(사가위정) : 이에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이
不在人後矣(부재인후의) : 남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다
汝勉之哉(여면지재) : 너희들은 힘써 노력해야 한다
治心修身(치심수신) : 마음을 바로 잡으며 몸을 수양하는 것은
以飮食男女(이음식남녀) : 음식과 남녀 관계로써
爲切要(위절요) : 가장 절실하고 요긴한 것으로 삼나니
從古聖賢(종고성현) : 예전부터 성현들도
自這裏做工夫(자저리주공부) : 이것에서부터 공부를 하였으니
其可忽乎(기가홀호) : 그를 가볍게 여길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古靈陳先生爲仙居令(고령진선생위선거령) : 고령진선생이 <선거>고을의 원이 되어
敎其民曰(교기민왈) : 그 고을의 백성들을 가려쳐 이르기를
爲吾民者(위오민자) : "나의 관하의 백성이 된 자들은
父義母慈(부의모자) : 아버지는 의롭고 어머니는 자애스러워야 하며
兄友弟恭(형우제공) :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손하며
子孝(자효) : 자식은 효도하며
夫婦有恩(부부유은) : 부부 사이에 은애가 있으며
男女有別(남녀유별) : 남자와 여자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子弟有學(자제유학) : 자제들은 배움이 있어야 하며
鄕閭有禮(향려유례) : 마을에는 예의가 있어야 하며 빈
貧窮患難(빈궁환난) : 궁과 환난에는
親戚相救(친척상구) : 친척들이 서로 구제해야 하며
婚姻死喪(혼인사상) : 혼인과 초상에는
隣保相助(인보상조) : 이웃들이 서로 부조해야 하며
無墮農業(무타농업) : 농업을 게을리 말며
無作盜賤(무작도천) : 도둑질을 하지 말며
無學賭博(무학도박) : 도박을 배우지 말며
無好爭訟(무호쟁송) : 다투고 소송하는 일을 좋아하지 말며
無以惡陵善(무이악릉선) : 악으로써 선을 업신여기지 말며
無以富呑貧(무이부탄빈) : 부자로써 가난한 사람을 병탄하지 말며
行者讓路(행자양로) : 길을 가는 사람은 길을 서로 양보하며
耕者讓畔(경자양반) : 밭을 가는 이는 경제를 서로 양보하며
斑白者不負戴於道路(반백자불부대어도로) : 머리털이 반이 흰 중늙은이가 길에서 지고 이고 다니는 일이 없으면
則爲禮義之俗矣(즉위예의지속의) : 예의가 있는 풍속이 될 것이다."고 했다
 
右廣立敎(우광립교) : 이상은 입교편을 넓혀 밝힌 것이다
 
司馬溫公曰(사마온공왈) : 사마온공이 이르기를
凡諸卑幼(범제비유) : "무릇 여러 나이 어린 사람은
事無大小(사무대소) : 일의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毋得專行(무득전행) : 제 마음대로 전행하지 말고
必咨稟於家長(필자품어가장) : 반드시 집안의 어른에게 여쭈어 물어보아야 한다."고 했다
 
凡子愛父母之命(범자애부모지명) : 대체로 자식이 부모의 명령을 받으면
必籍記而佩之(필적기이패지) : 반드시 기록장에 기록하고 그것을 휴대하여
時省而速行之(시성이속행지) : 때때로 살펴보아 속히 실행하고
事畢則返命焉(사필즉반명언) : 일이 끝나면 반드시 복명할 것이다
或所命有不可行者(혹소명유불가행자) : 혹 부모의 명령한 일이 실행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면
則和色柔聲(즉화색유성) :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고 말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具是非利害而白之(구시비리해이백지) : 옳고 그르고 이롭고 해로운 점을 갖추어 아뢰어
待父母之許(대부모지허) : 부모의 허락을 기다렸다가 허락을 받는다
然後改之(연후개지) : 그러한 후에 고치고
若不許(약불허) : 만일 허락하지 않으시면
苟於事無大害者(구어사무대해자) : 진실로 일에 큰 해가 없으면
亦當曲從(역당곡종) : 또한 마땅히 자신의 의사를 굽혀서 따라야 한다
若以父母之命(약이부모지명) : 만일 부모의 명령으로
爲非而直行己志(위비이직행기지) : 그르다고 생각하여 바로 자기의 뜻대로 실행한다면
雖所執皆是(수소집개시) : 비록 자기의 의견이 다 옳다 하더라도
猶爲不順之子(유위불순지자) : 오히려 불순한 자식이 될 것인데
況未必是乎(황미필시호) : 하물며 아직 반드시 자신의 의견이 옳지 않을 경우에야
 
橫渠先生曰(횡거선생왈) : 횡거선생이 이르기를
舜之事親(순지사친) : "순이 도리를 다하여 부모를 섬겼는데
有不悅者(유불열자) : 부모가 기뻐하지 않음이 있었던 것은
爲父頑母嚚(위부완모은) : 아버지는 완악하고 어머니는 어리석어서
不近人情(불근인정) : 사람의 심정에 가깝지 않았기 때문이다
若中人之性(약중인지성) : 만일 부모가 중인의 성품을 지닌 사람으로서
其愛惡若無害理(기애악약무해리) : 그의 사랑하고 미워함이 만일 사리에 해롭지 않으면
必姑順之(필고순지) : 반드시 잠시 그대로 순종해야 한다
若親之故舊所喜當極力招致(약친지고구소희당극역초치) : 만일 부모가 옛친구를 좋아하시면 이를 마땅히 극력 초청하며
賓客之奉當極力營辨(빈객지봉당극력영변) : 빈객을 받들을 술과 안주 따위를 마땅히 극력 마련하여
務以悅親爲事(무이열친위사) : 힘써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함으로써 일을 삼고
不可計家之有無(불가계가지유무) : 집에 있고 없고를 계산하여서는 안된다
然又須使之不知其勉强勞苦(연우수사지불지기면강로고) : 그러나 또 모름지기 그렇게 무리하게 애쓰는 것을 부모가 알지 못하게 해야 하니
苟使見其爲而不易(구사견기위이불이) : 적어도 부모로 하여금 아들의 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만들었다면
則亦不安矣(즉역불안의) : 또한 편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羅仲素(나중소) : 나중소가 이르기를
論瞽瞍底豫而天下之爲父子者定云(논고수저예이천하지위부자자정운) : "고수가 기뻐하기에 이르니 천하의 아버지와 아들된 자가 자기의 마땅한 도리가 정해지게 되었다."는 맹자의 말을 논평하여 이르기를
只爲天下無不是底父母(지위천하무불시저부모) : "다만 천하에 옳지 않은 부모는 없기 때문이다."하거늘
了翁聞而善之曰(요옹문이선지왈) : 요옹이 이 말을 듣고 옳게 여겨 이르기를
唯如此而後天下之爲父子者定(유여차이후천하지위부자자정) : "오직 이와 같이 한 후에야 천하의 아버지놔 아들된 자가 마땅한 도리가 정하여 질 것이니
彼臣弑其君(피신시기군) : 저 신하가 자신의 임금을 시해하며
子弑其父(자시기부) : 자식이 자신의 아버지를 시해하는 일은
常始於見其有不是處耳(상시어견기유불시처이) : 그 임금이나 아버지에게 옳지 않은 데가 있다고 보는 것에서부터 생기는 것뿐이다."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 선생이 이르기를
病臥於床(병와어상) : "병들어 자리에 누어서
委之庸醫比之不慈不孝(위지용의비지불자불효) : 용렬한 의사에게 맡겨 두는 것을 비유하면 부모가 자식을 자애하지 않는 것같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은 것과 같다
事親者亦不可不知醫(사친자역불가부지의) : 부모를 섬기는 자는 또한 의술을 알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橫渠先生嘗曰(횡거선생상왈) : 횡거선생이 일찍이 이르기를
事親奉祭(사친봉제) : "부모를 섬기고 제사를 받드는 것을
豈可使人爲之(기가사인위지) : 어찌 남을 시켜 이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 선생이 이르기를
冠昏喪祭(관혼상제) : '가관과 혼인과 상사와 제사는
禮之大者(예지대자) : 예도로서도 큰 것인데
今人都不理會(금인도불리회) : 지금 사람들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豺獺皆知報本(시달개지보본) : 숭냥이가 짐승으로 제사지내고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지내는 것도 근본을 보답하는 것을 알아서인데
今士大夫家(금사대부가) : 지금 사대부의 집이
多忽此(다홀차) : 많이 근본을 갚는 일을 소홀히 여겨
厚於奉養而薄於先祖(후어봉양이박어선조) : 부모의 봉양에는 후하게 하면서 선조의 제사에는 박하게 하니
甚不可也(심불가야) : 몹시 옳지 않은 일이다
某嘗修六禮大略(모상수육례대략) : 내가 일찍이 육례의 대강을 수습하였는데
家必有廟(가필유묘) : 집에는 반드시 사당이 있어야 하고
廟必有主(묘필유주) : 사당에는 반드시 신주가 있어서
月朔必薦新(월삭필천신) : 매월 초하루에 반드시 새로 나온 제물을 올리며
時祭用仲月(시제용중월) : 시제는 그 계절의 가운데 달을 쓰며
冬至祭始祖(동지제시조) : 동지에 시조에게 제사지내며
立春祭先祖(입춘제선조) : 입춘에 선조에게 제사지내며
季秋祭禰(계추제녜) : 늦가을에 아버지 사당에 제사지내며
忌日遷主(기일천주) : 기일에는 신주를 옮겨서
祭於正寢(제어정침) : 정당에서 제사지내니
凡事死之禮(범사사지례) : 모든 죽은 이 섬기는 예를
當厚於奉生者(당후어봉생자) : 마땅히 산 사람을 봉양하는 것보다 후하게 할 것이다
人家能存得此等事數件(인가능존득차등사수건) : 사람의 집에 능히 이런 동류의 일 몇 가지를 오래도록 존속하여 행한다면
雖幼者(수유자) : 비록 어린이라도
可使漸知禮義(가사점지예의) : 점차로 예의를 알 게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司馬溫公曰(사마온공왈) : 사마온공이 이르기를
冠者成人之道也(관자성인지도야) : "관례라는 것은 성인이 되는 길이다
成人者(성인자) : 성인이라는 것은
將責爲人子(장책위인자) : 장차 남의 아들이 되며
爲人弟(위인제) : 남의 아우가 되며
爲人臣(위인신) : 남의 신하가 되며
爲人少者之行也(위인소자지행야) : 남의 젊은이가 될 행실을 책임지우는 것이다
將責四者之行於人(장책사자지행어인) : 장차 이 네 가지 것의 행실을 젊은 사람에게 책임지우려는 것이니
其禮可不重與(기례가불중여) : 그 관례를 중히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冠禮之廢久矣(관례지폐구의) : 관례가 폐지된 것이 오래되었으니
近世以來(근세이래) : 근세 이래로
人情尤爲輕薄(인정우위경박) : 인정이 더욱 경박하게 되어
生子猶飮乳(생자유음유) : 아들을 낳으면 아직 젖먹을 적에
已加巾帽(이가건모) : 이미 건과 모를 씌우고
有官者或爲之製公服而弄之(유관자혹위지제공복이롱지) : 벼슬에 있는 이는 혹은 공복을 만들어 입혀서 희롱거리로 삼고 있다
過十歲猶總角者(과십세유총각자) : 나이 열살이 지나도 아직 총각차림으로 하고 있는 자는
蓋鮮矣(개선의) : 거의 없을 것이다
彼責以四者之行(피책이사자지행) : 그러한 어린이에게 네 가지 행실로써 책임지운다 하여도
豈能知之(기능지지) : 어찌 알 수 있겠는가
故往往自幼至長(고왕왕자유지장) : 그런 까닭에 가끔씩 어린 때로부터 어른이 된 뒤에 이르기까지
愚騃如一(우애여일) : 어리석고 미련하기가 한결같으니
有不知成人之道故也(유불지성인지도고야) : 성인의 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古禮雖稱二十而冠(고례수칭이십이관) : 고례에 비록 20세에 관례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然世俗之弊(연세속지폐) : 세속의 폐습을
不可猝變(불가졸변) : 갑자기 변경할 수 없는 것이다
若敦厚好古之君子(약돈후호고지군자) : 만일 착실하고 고례를 좋아하는 군자가
俟其子年十五以上(사기자년십오이상) : 그 아들의 나이 15세 이상이 되기를 기다려서
能通孝經論語(능통효경논어) : 그가 <효경>과 <논어>에 능통하게 되어
粗知禮義之方(조지예의지방) : 대략 예의 의 방향을 알게 된
然後冠之(연후관지) : 그러한 뒤에 관례를 거행한다면
斯其美矣(사기미의) : 그것은 참으로 좋을 것이다다."고 했다
 
古者父母之喪(고자부모지상) : 옛날에 부모의 상에는
旣殯(기빈) : 원래는 빈소를 모시고
食粥(식죽) : 죽을 먹으며
齋衰(자쇠) : 자최에는 빈소를 모시고
疏食水飮(소식수음) : 거친 밥과 물만 마시고
不食菜果(불식채과) : 채소와 과실을 먹지 않았다
父母之喪旣虞卒哭(부모지상기우졸곡) : 부모의 상사에는 원래 우제와 졸곡을 마치고는
疏食水飮(소식수음) : 거친 밥을 먹고 물만 마시며
不食菜果(불식채과) : 채소와 과실을 먹지 않았으며
期而小祥(기이소상) : 일주년이 되어서 소상을 지내고
食菜果(식채과) : 채소와 과실을 먹었으며
又期而大祥(우기이대상) : 또 일주년이 되어서 대상을 지내고
食醯醬(식혜장) : 초와 장을 먹었다
中月而禫(중월이담) : 대상이 지난 뒤 한 달을 사이에 두고 담제를 지내고
禫而飮醴酒(담이음례주) : 담제를 지내고서 단술을 마신다
始飮酒者(시음주자) : 처음 술을 마시는 사람은
先飮醴酒(선음례주) : 먼저 단술을 마시고
始食肉者(시식육자) : 처음 고기를 먹는 사람은
先食乾肉(선식건육) : 먼저 말린 고기를 먹는다
古人居喪(고인거상) : 옛사람들은 상중에 있으면서
無敢公然食肉飮酒者(무감공연식육음주자) : 감히 공연히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는 자가 없었다
漢昌邑王奔昭帝之喪(한창읍왕분소제지상) : 한나라의 창읍왕이 소제의 상사에 분상하였는데
居道上(거도상) : 도중에 있어서
不素食(불소식) : 고기나 생선 반찬이 없는 음식으로 하지 아니하니
霍光數其罪而廢之(곽광수기죄이폐지) : 곽광이 그의 죄를 책하여 태후에 아뢰어 창읍왕을 폐하였다
晉阮籍負才放誕(진원적부재방탄) : 진나라의 완적이 재주주를 믿고 방탕하고 부탄하여
居喪無禮(거상무례) : 거상하는데 무례하니
何曾面質籍於文帝坐曰(하증면질적어문제좌왈) : 하증이 문제가 앉은 자리에서 완적을 면선에서 질책하여 이르기를
卿敗俗之人(경패속지인) : "경은 풍속을 해치는 사람이니
不可長也(불가장야) : 키울 수가 없다."고 하고
因言於帝曰(인언어제왈) : 이어 문제에게 진언하여 이르기를
公方以孝治天下(공방이효치천하) : "공이 바야흐로 효도로써 천하를 다스리여 하는데 들으니
而聽阮籍以重哀飮酒食肉於公座(이청완적이중애음주식육어공좌) : 완적이 부모의 상중에 있는 몸으로 공석에서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었다고 하니
宜擯四裔(의빈사예) : 마땅히 그를 사이의 먼 지방에 내쫓아서
無令汚染華夏(무령오염화하) : 화하를 더럽혀 물들이지 못하게 하여야 하겠습니다."고 했다
宋廬陵王義眞居武帝憂(송려릉왕의진거무제우) : 송나라 여릉왕 의진이 무제의 상중에 있으면서
使左右賈魚肉珍羞(사좌우가어육진수) : 좌우에거 모시는 자로 하여금 물고기와 육류 진귀한 식품을 사오게 하여
於齋內(어재내) : 재내에
別立廚帳(별립주장) : 따로 주방을 설치하였는데
會長史劉湛入(회장사유침입) : 마침 장사 유침이 들어오니
因命臑酒炙車螯(인명노주자차오) : 이어 여릉왕이 곧 술을 데우고 조개를 구워 오라고 명령하였는데
湛正色曰(침정색왈) : 유침이 정색하여 말하기를
公當今不宜有此設(공당금불의유차설) : "공이 지금에 이러한 준비가 있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고 했다
義眞曰(의진왈) : 의진이 말하길
旦甚寒(단심한) :   "아침 날씨가 매우 차니
長史事同一家(장사사동일가) : 장사는 모든 일이 한 집안과 같은 사이니
望不爲異(망불위이) :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酒至(주지) : 술이 들어오니
湛起曰(침기왈) : 침이 일어나면서 말하기를
旣不能以禮自處(기불능이례자처) : "공은 벌써 예로써 자신을 처신하지 못하고
又不能以禮處人(우불능이례처인) : 또 예로써 남을 처신하지 못하게 합니다."고 했다
隋煬帝爲太子(수양제위태자) : 수양제가 태자로 되어 있을 때에
居文獻皇后喪(거문헌황후상) : 문헌 황후의 상중에 있었는데
每朝令進二溢米(매조영진이일미) : 겉으로는 매일 아침에 두 줌의 쌀을 올리게 하고
而令外取肥肉脯鮓(이령외취비육포자) : 뒤로는 몰래 외부로 하여금 기름진 육류와 포와 젓을 가져오게 하여
置竹筒中(치죽통중) : 대나무 통 속에 넣어서
以蠟閉口(이랍폐구) : 밀초로 통의 입을 밀례하고
衣襆裹而納之(의복과이납지) : 옷보자기로 싸서 들여오게 하였다
湖南楚王馬希聲(호남초왕마희성) : 호남의 초왕 마희성이
葬其父武穆王之日(장기부무목왕지일) : 그의 아버지 무목왕을 장사지내는 날에
猶食雞臛(유식계확) : 오히려 닭국을 먹으니
其官屬潘起譏之曰(기관속반기기지왈) : 그의 관속인 반기가 조롱하여 말하기를
昔阮籍喪居(석원적상거) : "예날에 완적이 상주에 있으면서
食蒸肫(식증순) : 찐 돼지고기를 먹었다더니
何代無賢(하대무현) : 어느 시대에 어진 사람이 없겠는가."고 했다
然則五代之時居喪食肉者(연칙오대지시거상식육자) : 그러니 오대 때만 하여도 상중에 있으면서 고기를 먹는 자를 사람들이
人猶以爲異事(인유이위이사) : 오히려 괴이한 일로 생각하였으니
是流俗之弊(시류속지폐) : 이것은 흘러온 풍속의 폐단이
其來甚近也(기래심근야) : 그의 유래가 몹시 가까운 것이다
今之士大夫(금지사대부) : 지금의 사대부들이
居喪食肉飮酒(거상식육음주) : 상중에 있으면서 육류를 먹고 술을 마시는 일을
無異平日(무이평일) : 평일과 다름이 없고
又相從宴集(우상종연집) : 또 서롤 좇아 다니면서 연회를 열어 모이어
靦然無愧(전연무괴) : 사람을 쳐다 보고도 부끄러워하는 빛이 없으니
人亦恬不爲怪(인역념불위괴) : 남들도 또한 당연하게 여기고 괴이해 하는 일이 없다
禮俗之壞(예속지괴) : 예속의 무너짐이
習以爲常(습이위상) : 이로써 습속화하여 아주 당연한 일로 되어 버리니
悲夫(비부) : 슬픈 일인저
乃至鄙野之人(내지비야지인) : 사대부 이외의 더욱 야비한 사람들에게 이르러서는
或初未斂(혹초미렴) : 혹은 초상에 아직 소렴과 대렴도 마치기 전에
親賓則齎酒饌往勞之(친빈칙재주찬왕로지) : 친척과 빈객이 술과 안주를 가지고 가서 위로하면
主人亦自備酒饌(주인역자비주찬) : 주인도 또한 술과 안두를 마련하여
相與飮啜(상여음철) : 서로 함게 마시고 먹어서
醉飽連日(취포연일) : 취하고 배부르기를 연일하고
及葬(급장) : 장사 때가 되면
亦如之(역여지) : 또한 그와 같이 하며
甚者初喪作樂以娛尸(심자초상작락이오시) : 심한 자는 초상에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시신을 즐겁게 하고
及殯葬(급빈장) : 장사지낼 때에는
則以樂導輀車而號泣隨之(칙이낙도이차이호읍수지) : 음악으로서 영이를 인도하여 소리내어 울면서 따라가며
亦有乘喪卽嫁娶者(역유승상즉가취자) : 또한 상중을 타서 곧 시집가고 장가드는 자가 있으니
噫習俗之難變(희습속지난변) : 슬픈 일이다 습속의 변경하기 어려움과
愚夫之難曉(우부지난효) : 우매한 사람을 깨우치기 어려움이
乃至此乎(내지차호) : 드디어 이에 이르게 되었구나
凡居父母之喪者(범거부모지상자) : 대체로 부모의 상중에 있는 자는
大祥之前(대상지전) : 대상의 전에
皆未可飮酒食肉(개미가음주식육) : 다 아직 술을 마시고 육류를 먹을 수 없으니
若有疾(약유질) : 만일 병이 있어서 그러하다면
暫須食飮(잠수식음) : 잠시 모름지기 술을 마시고 육류를 먹되
疾止(질지) : 병이 나으면 중지하고
亦當復初(역당복초) : 또한 마땅히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必若素食(필약소식) : 반드시 만일 소식이
不能下咽(불능하인) : 목구멍을 넘어가지 않아서
久而羸憊(구이리비) : 오래되어 파리하게 되고 고달퍼서
恐成疾者(공성질자) : 병이 될까 두려운 자는
可以肉汁及脯醢或肉少許(가이육즙급포해혹육소허) : 고깃숙과 포와 젓갈과 혹은 고기를 조금씩 먹음으로써
助其滋味(조기자미) : 그자양과 입맛을 돕게 할 수 있을지언정
不可恣食珍羞盛饌及與人燕樂(불가자식진수성찬급여인연락) : 방자하게 진수성찬을 먹거나 사람들과 더불어 잔치를 열어 즐겨서는 안된다
是則雖被衰麻(시즉수피쇠마) : 이렇게 하면 비록 치마의 상복을 입었을지라도
其實不行喪也(기실불행상야) : 그 실은 상례를 행하지 않은 것인다
唯五十以上(유오십이상) : 오직 50세 이상된 사람으로
血氣旣衰(혈기기쇠) : 혈기가 벌써 쇠약하여
必資酒肉扶養者(필자주육부양자) : 반드시 술과 육류의 도움으로 부양되는 자라면
則不必然耳(칙불필연이) : 반드시 그렇지 않을 따름이다
其居喪聽樂及嫁娶者(기거상청낙급가취자) : 그리고 상중에 있으면서 음악을 듣는 자와 시집가고 강가드는 자에게 대한
國有正法(국유정법) : 나라의 바른 법률이 있으니
此不復論(차불부논) : 여기서는 다시 논급하지 않는다
 
父母之喪(부모지상) : 부모의 상중에는
中門外擇樸陋之室(중문외택박루지실) : 중문 밖을 꾸미지 않고 좁으며 누출한 방을 가려서
爲丈夫喪次(위장부상차) : 남자의 거처지로 하고
斬衰寢苫(참쇠침점) : 거적자라에 자며
枕塊(침괴) : 흙덩이를 베며
不脫絰帶(불탈질대) : 수질과 띠를 벗지 아니하며
不與人坐焉(불여인좌언) : 남과 함께 그곳에 앉지 않고
婦人次於中門之內別室(부인차어중문지내별실) : 부인은 중문안의 별실에 거처하여
撤去帷帳衾褥華麗之物(철거유장금욕화려지물) : 휘장과 이불과 요와 같은 화려한 물건들은 철거할 것이다
男子無故(남자무고) : 남자는 일이 없으면
不入中門(불입중문) : 중문 안에 들어오지 아니하며
婦人不得輒室男子喪次(부인불득첩실남자상차) : 부인은 문득 남자의 거처지에 오지 못한다
晉陳壽遭父喪(진진수조부상) : 진나라의 진수가 아버지의 상사를 당하여 .
有疾使婢丸藥(유질사비환약) : 병이 있어서 계집종을 시켜 약을 비비게 하였더니
客往見(객왕견) : 손이 가서 보고
鄕黨以爲貶議(향당이위폄의) : 향당이 이로써 진수를 깎아서 의논하니
坐是沈滯(좌시침체) : 이로 좌죄되어 출세하지 못하고 침체해져서
坎坷終身(감가종신) : 불우하게 일생을 마치었다
嫌疑之際(혐의지제) : 혐의를 받기 쉬운 경우를
不可不愼(불가불신) : 조심하지 않아서는 안될 것이다
 
父母之喪(부모지상) : 부모의 거상 중에는
不當出(불당출) : 마땅히 외출하지 않아야 하니
若爲喪事及有故(약위상사급유고) : 만일 상사와 사고가 있어서
不得已而出(불득이이출) : 부득이 회출해야 한다면
則乘樸馬(칙승박마) : 소박한 말을 타고
布裏鞍轡(포리안비) : 안장과 고삐를 베로 싸야 한다
 
世俗信浮屠誑誘(세속신부도광유) : 세속에서는 불가의 속이고 유인하는 말을 믿고서
凡有喪事(범유상사) : 무릇 상사가 있으면
無不供佛飯僧云(무불공불반승운) : 부처에게 공양하고 중에게 밥을 먹이지 않는 이가 없어서 이르기를
爲死者(위사자) : "죽은 이를 위하여
滅罪資福(멸죄자복) : 죄를 없애고 복을 도와서
使生天堂(사생천당) : 천당에 왕생하여
受諸快樂(수제쾌락) : 모든 쾌락을 받게 한다
不爲者必入地獄(불위자필입지옥) : 이렇게 아니하는 자는 반드시 지옥에 들어가서
剉燒舂磨(좌소용마) : 몸이 토막나고 불태워지고 방아찧어지고 갈아져서
受諸苦楚(수제고초) : 모든 고초를 받든다."고 했다
殊不知死者(수불지사자) : 특히 죽은 사람은
形旣朽滅(형기후멸) : 형체는 이미 썩어 없어지고
神亦飄散(신역표산) : 혼백 또한 날아 흩어지니
雖有剉燒舂磨(수유좌소용마) : 비록 토막지고 불태우고 방아찧고 갈려고 해도
且無所施(차무소시) : 또 베풀 대상이 없는 것을 알지 못한다
又況佛法(우황불법) : 또 하물며 불법이
未入中國之前(미입중국지전) : 아직 중국에 들어오기 전에
人固有死而復生者(인고유사이복생자) : 사람이 진실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자들이 있었으니
何故都無一人誤入地獄(하고도무일인오입지옥) : 어째서 도무지 한 사람도 잘못 지옥에 들어가서
見所謂十王者耶(견소위십왕자야) : 이른바 십왕을 보았다는 사람이 없는가
此其無有而不足信也(차기무유이부족신야) : 이것은 그런 것이 있지 않아서 족히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는 것이
明矣(명의) : 분명하다
 
顔氏家訓曰(안씨가훈왈) : <안씨 가훈>에 이르기를
吾家巫覡符章(오가무격부장) : "우리 집에서는 무당`박수와 부적 따위를
絶於言議(절어언의) : 말하는 일도 논의하는 일도 없는 것은
女曹所見(여조소견) : 너희들이 보는 바와 같으니
勿爲妖妄(물위요망) : 너희들도 요괴스럽고 망녕된 일을 하지 말아라."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人無父母(인무부모) : "사람이 부모가 없으면
生日當倍悲痛(생일당배비통) : 생일에 마땅히 비통하는 마음이 배나 더할 것이니
更安忍置酒張樂(갱안인치주장악) : 더욱 어찌 차마 술잔치를 벌이고 음악을 연주하여
以爲樂(이위락) : 즐길 수 있겠는가
若具慶者(약구경자) : 만일 부모가 다 생존하였다면
可矣(가의) : 그렇게 하여도 좋을 것이다."고 했다
 
呂氏童蒙訓曰(여씨동몽훈왈) : <여씨동몽훈>에 이르기를
事君如事親(사군여사친) : "임금 선기기를 부모 섬기듯이 하며
事官長如事兄(사관장여사형) : 관장을 섬기기를 형을 섬기듯이 하며
與同僚如家人(여동료여가인) : 동료들과 지내기를 한 집안 사람처럼 하며
待群吏如奴僕(대군리여노복) : 여러 아전들을 대우하기를 자기집 노복과 같이 하며
愛百姓如妻子(애백성여처자) : 백성을 사랑하기를 처자처럼 하며
處官事如家事(처관사여가사) : 관의 일 처리하기를 자기집 일처럼 한
然後能盡吾之心(연후능진오지심) : 그러한 뒤라야 자신의 마음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如有毫末不至(여유호말불지) : 만일 터럭끝만큼이라도 관리로서 부족한 데가 있다면
皆吾心有所未盡也(개오심유소미진야) : 다 나의 마음이 다하지 못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或問簿佐令者也(혹문부좌령자야) : 어떤 사람이 묻기를 "부는 현령을 보좌하는 자이니
簿所欲爲(부소욕위) : 부가 하고자 하는 것을
令或不終(령혹부종) : 현령이 듣지 않으면
柰何(내하) : 어떻게 해야 합니까."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當以誠意動之(당이성의동지) : "마땅히 성의로써 현령을 감동시켜야 한다
今令與簿不和(금령여부불화) : 요사이 현령과 부가 불합한 것은
只是爭私意(지시쟁사의) : 다만 이는 사사로운 뜻으로 다투는 것이다
令是邑之長(령시읍지장) : 현령은 한 고을의 어른이니
若能以事父兄之道事之(약능이사부형지도사지) : 만일 능히 부가 그를 부형 섬시는 도리로써 섬기어
過則歸己(과즉귀기) : 허물은 자신에게 돌리고
善則惟恐不歸於令(선즉유공불귀어령) : 좋은 일은 오직 현령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積此誠意(적차성의) : 이러한 성의를 쌓아간다면
豈有不動得人(기유부동득인) : 어찌 감동시키지 못한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 명도선생이 말하기를
一命之士(일명지사) : '제구품의 낮은 벼슬에 있는 조사가
苟存心於愛物(구존심어애물) : 진실로 물건을 아끼는데 마음을 두면
於人必有所濟(어인필유소제) : 사람에게  반드시 혜택을 미치게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劉安禮問臨民(유안례문임민) : 유안례가 백성 다스리는 법을 물으니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 정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使民各得輸其情(사민각득수기정) : "백성으로 하여금 각각 자신의 심정을 창달하게 하여야 한다."고 했다
問御吏(문어리) : 아전들을 통솔하는 방법을 물으니  
曰正己以格物(왈정기이격물) : 이르기를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함으러써 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居是邦(거시방) : "이 나라에 살면서
不非其大夫(불비기대부) : 그 대부를 비난하지 않는 것
此理最好(차리최호) : 이러한 도리가 가장 좋다."고 했다
 
童蒙訓曰(동몽훈왈) : <동몽훈>애 이르기를
當官之法唯有三事(당관지법유유삼사) : "관리가 되어서 지켜야 할 법에 오직 세 가지 일이 있을 뿐이다
曰淸(왈청) : 그것은 청렴할 것이요
曰愼(왈신) : 신중할 것이요
曰勤(왈근) : 근면할 것이다
知此三者(지차삼자) : 이 세 가지를 알면
則知所以持身矣(칙지소이지신의) : 관리로서의 몸가짐에 관한 바를 알 것이다."고 했다
 
當官者(당관자) : 관원이 된 자는
凡異色人(범이색인) : 모든 정상적인 업무에 힘쓰지 않는 사람들과는
皆不宜與之相接(개불의여지상접) : 모두 마땅히 서로 교섭 하지 않는다
巫祝尼媼之類(무축니온지류) : 무당과 박수와 여자중과 여자 소개장이 따위는
尤宜疎絶(우의소절) : 더욱 마땅히 멀리하여 끊어야 할 것이다
要以淸心省事爲本(요이청심생사위본) : 요컨대 마음을 밝게 하고 무익한 일을 덜어 버리는 것으로써 근본을 삼아야 한다
 
後生少年乍到官守(후생소년사도관수) : 경험없는 젊은 사람이 갑자기 지방관의 지객을 맡게 되면
多爲猾吏所餌(다위활리소이) : 교활한 아전들의 미끼에 걸리는 것을
不自省察(불자성찰) : 스스로 살피지 못하여
所得毫末(소득호말) : 터럭끝만큼의 작은 이득이 없으면
而一任之間不復敢擧動(이일임지간불부감거동) : 그가 재임하는 동안은 다시는 감히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大抵作官嗜利(대저작관기리) : 대체로 관원이 되어 이득을 즐겨 하면
所得甚少而吏人所盜不貲矣(소득심소이리인소도불자의) : 소득은 매우 적고 아전들이 그를 팔아 도둑질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엇으니
以此被重譴(이차피중견) : 이로써 무거운 견책을 입게 된다
良可惜也(량가석야) : 진실로 애석히 여길 만한 일이다
 
當官者(당관자) : 관직에 있는 자는
先以暴怒爲戒(선이폭노위계) : 먼저 폭로하는 일로 경계를 삼아
事有不可(사유불가) : 일에 옳지 않은 것이 있으면
當詳處之(당상처지) : 마땅히 자세히 살려서 처리할 것이다
必無不中(필무부중) : 반드시 이치에 맞지 않은 일은 없을 것이다
若先暴怒(약선폭노) : 만일 먼저 폭로한다면
只能自害(지능자해) : 그것은 다만 스스로 자신을 해칠 뿐이다
豈能害人(기능해인) : 어찌 남을 해칠 수 있겠는가
 
當官處事(당관처사) : 벼슬에 있어서 직무를 처리할 적에
但務著實(단무저실) : 다만 허위의 일을 하지 않게 힘쓸 것이다
如塗*체文字(여도*체문자) : 공문서의 글자를 뭉개 버리거나 글자를 긁어내거나
追改日月(추개일월) : 월일을 추후하여 고치거나
重易押字(중이압자) : 서명을 여러 번 고치는 것과 같은 속임수를 하였다가
萬一敗露(만일패로) : 만일 실패하여 일이 탄로나게 되면
得罪反重(득죄반중) : 죄를 짓는 것이 도리어 더욱 두터춰질 것이고
亦非所以養誠心事君不欺之道也(역비소이양성심사군불기지도야) : 또한 성심으로 임금을 섬겨 속이지 않는 도리를 기르는 일이 아닐 것이다
 
王吉上疏曰(왕길상소왈) : 왕길의 상소에 이르기를
夫婦人倫大網(부부인륜대망) : "부부는 인륜의 근본이고 장수하고
夭壽之萌也(요수지맹야) : 요절하는 시초이니
世俗嫁娶太蚤(세속가취태조) : 세상에 풍속이 시집가고 장가드는 것이 매우 일러서
未知爲人父母之道而有子(미지위인부모지도이유자) : 아직 남의 부모되는 도리도 모르면서 지식을 갖게 됩니다
是而敎化不明而民多夭(시이교화불명이민다요) : 그런 까닭으로 교화가 밝지 못하여 백성은 요절하는 자가 많습니다."라고 했다
 
文中子曰(문중자왈) : 문중자가 말하기를
婚娶而論財(혼취이논재) : "혼인에 재물을 논하는 것은
夷虜之道也(이로지도야) : 오랑캐의 도리이다
君子不入其鄕(군자불입기향) : 군자는 그러한 풍속이 있는 마을에 들어가 살지 않는다
古者男女之族(고자남녀지족) : 옛날에는 남자쪽이나 여자쪽에서
各擇德焉(각택덕언) : 각기 상대편의 덕성을 보고 가렸고
不以財爲禮(불이재위례) : 재물을 많이 보내는 것으로써 예를 삼지는 않았다."고 했다
 
早婚少聘(조혼소빙) : 조혼과 조빙은
敎人以偸(교인이투) : 사람을 경박한 것으로써 가르치고
妾媵無數(첩잉무수) : 무수한 잉첩을 두는 것은
敎人以亂(교인이란) : 사람을 음란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且貴賤有等(차귀천유등) : 또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의 등급에 따라 잉첩의 수에 등차가 이으니
一夫一婦(일부일부) : 한 남편에 한 아내는
庶人之職也(서인지직야) : 서인의 분수이다
 
司馬溫公曰(사마온공왈) : 사마온고이 이르기를
凡議婚姻(범의혼인) : "대체로 혼인을 의논할 때에는
當先察其婿與婦之性行及家法何如(당선찰기서여부지성행급가법하여) : 마땅히 먼저 그 사위될 사람과 또는 며느리될 사람의 천성과 행실과 집안의 법도가 어떠한가 살펴야 하고
勿苟慕其富貴(물구모기부귀) : 구차스럽게 그 집의 부유함과 고귀함을 흠모하지 말아야 한다
壻苟賢矣(서구현의) : 사위될 사람이 진실로 어질다면
今雖貧賤(금수빈천) : 지금은 비록 가난하고 신분이 천할지라도
安知異時不富貴乎(안지이시불부귀호) : 어찌 훗일에 부귀하지 않게 됨을 알 수 있겠는가
苟爲不肖(구위불초) : 사위될 사람이 진실로 불초하다면
今雖富盛(금수부성) : 지금은 비록 부유하고 번성하나
安知異時不貧賤乎(안지이시불빈천호) : 어찌 훗일에 빈천하게 되지 않을 줄을 알 겠는가
婦者家之所由盛衰也(부자가지소유성쇠야) : 며느리라는 것은 한 집안의 성쇠가 그에게 원인이 된다
苟慕一時之富貴而娶之(구모일시지부귀이취지) : 구차스럽게 한 때의 부귀를 흠모하여 며느리를 맞는다면
彼挾其富貴(피협기부귀) : 그는 그의 부귀한 것으로
鮮有不輕其夫而傲其舅姑(선유불경기부이오기구고) : 자기의 남편을 가볍게 여기고 자기의 시부모에게 오만하게 굴지 않는 자가 드물어서
養成驕妬之性(양성교투지성) : 교만하고 질투하는 성질이 길러지게 되니
異日爲患(이일위환) : 훗일에 걱정거리가 됨이
庸有極乎(용유극호) : 어찌 끝이 있겠는가
借使因婦財以致富(차사인부재이치부) : 가령 아내의 재산으로 인하여 부자가 되며
依婦勢以取貴(의부세이취귀) : 아내의 귄세에 의지함으로써 지위를 얻을 지라도
苟有丈夫之志氣者(구유장부지지기자) : 적어도 대장부다운 지조와 기개가 있는 자라면
能無愧乎(능무괴호) :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安定胡先牲曰(안정호선생왈) : 호안정선생이 이르기를
嫁女必須勝吾家者(가녀필수승오가자) : 딸을 시집보내는 데는 꼭 내 집보다 나은 집으로 보내야 한다
勝吾家(승오가) : "내 집보다 나으면
則女之事人(즉녀지사인) : 딸이 그집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
必欽必戒(필흠필계) : 반드시 공경하고 반드시 조심할 것이다
娶婦必須不若吾家者(취부필수불약오가자) : 며느리를 얻어들이는 것은 꼭 내집보다 못한 집 사람을 맞아야 한다
不若吾家(불약오가) : 내 집보다 못하면
則婦之事舅姑(즉부지사구고) : 며느리의 시부모 섬기는 일이
必執婦道(필집부도) : 반드시 며느리다운 도리를 지킬 것이다."고 했다
 
或問(혹문) : 어떤 사람이 묻기를
孀婦於理(상부어리) : '과부를 도리에 있어서
似不可取(사불가취) : 취할 수 없는 것같은데
如何(여하) : 어떻습니까."고 했니
伊川先生曰然(이천선생왈연) :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그렇다
凡取以配身也(범취이배신야) : 대체로 장가든다는 것은 자신의 짝을 짓기 위한 것이다
若取失節者(약취실절자) : 만일 절개를 잃은 자를 얻어서
以配身(이배신) : 자신의 짝을 짓는다면
是己失節也(시기실절야) : 이는 자기 자신이 절개를 읺은 것이 된다."고 했다
又問(우문) : 또 묻기를
或有孤孀(혹유고상) : "간혹 외로운 과부로서
貧窮無託者(빈궁무탁자) : 빈궁하고 의지할 곳이 없는 자가 있으면
可再嫁否(가재가부) : 그러한 사람은 개가하여도 좋습니까 아니 됩니까."라고 했다
曰只是後世(왈지시후세) : 대답하여 말하기를
怕寒餓死(파한아사) :   "다만 이것은 후세에 춥고 굶어서 죽는 일을 겁내서
故有是說(고유시설) : 그래서 이러한 말이 있는 것이다
然餓死事極小(연아사사극소) : 그러나 굶어 죽는 일은 지극히 작은 일이고
失節事極大(실절사극대) : 절개를 잃어 버리는 일을 지극히 큰 일인 것이다."고 했다
 
安氏家訓曰(안씨가훈왈) : <안씨가훈>에 이르기를
婦主中饋(부주중궤) : "주부는 집안의 음식공궤를 주관한다
唯事酒食衣服之禮耳(유사주식의복지례이) : 오직 술`밥`의복의 예도를 일삼을 뿐이니
國不可使預政(국불가사예정) : 나라에서는 정치에 간여시키지 말아야 하며
家不可使軒蠱(가불가사헌고) : 집안에서는 집일을 주장하게 말아야 한다
如有聰明才智識達古今(여유총명재지식달고금) : 만일 총명하고 재주와 지혜가 있으며 식견이 고금에 통달한 부인이라도
正當輔佐君子(정당보좌군자) : 마땅히 남편을 보좌하여
勸其不足(권기부족) : 남편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도록 권유할 뿐이니
必無牝鷄晨鳴(필무빈계신명) : 반드시 암탉이 새벽에 우는 것처럼 하여
以致禍也(이치화야) : 화난을 초래하는 일이 없게 할 것이다."고 했다
 
江東婦女(강동부녀) : 강동 땅의 부녀자들은
略無交遊(약무교유) : 거의 서로 사귀어 노는 일이 없다
其婚姻之家(기혼인지가) : 그들이 혼인한 집들 사이에서도
或十數年間(혹십수년간) : 혹은 몇년 사이에
未相識者(미상식자) : 아직 서로 얼굴을 아지 못하고
唯以信命贈遺(유이신명증유) : 오직 서신과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써
致慇懃焉(치은근언) : 은근한 뜻을 통하고 있는 이도 있다
鄴下風俗(업하풍속) : 업하의 풍속은
專以婦持門戶(전이부지문호) : 오로지 주부가 집안을 맡아 주지하여
爭訟曲直(쟁송곡직) : 옳고 그름을 다투어 소송을 하며
造請逢迎(조청봉영) : 밖에 나가서 남을 만나고 집안에서 손님을 맞아들이며
代子求官(대자구관) : 아들을 대신하여 벼슬을 구하며
爲夫訴屈(위부소굴) : 남편을 위하여 억울한 일을 호소하니
此乃恒代遺風乎(차내항대유풍호) : 이것은 곧 항지방과 대 지방의 옛 풍속인 것이다
 
夫有人民(부유인민) : 무릇 사람이 있은
而後有夫婦(이후유부부) : 연후에에 부부가 있고
有夫婦(유부부) : 부부가 있은
而後有父子(이후유부자) : 연후에 부자가 있고
有父子(유부자) : 부자가 있은
而後有兄弟(이후유형제) : 연후에 형제가 있으니
一家之親(일가지친) : 일가의 친한 이는
此三者而已矣(차삼자이이의) :   이 세 가지 뿐이다
自玆以往(자자이왕) : 이로부터 시작하여
至于九族(지우구족) : 구족에 이르기까지
皆本於三親焉(개본어삼친언) : 다 세 가지 지친에 근본하는 것이다
故於人倫爲重也(고어인륜위중야) :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이니
不可不篤(불가불독) : 두텁게 하지 않을 수 없다
兄弟者(형제자) : 형제라는 것은
分形連氣之人也(분형연기지인야) : 형체는 나뉘어 있으나 기운은 연속되어 있는 사람이다
方其幼也(방기유야) : 그 어린 시절에 있어서는
父母左提右挈(부모좌제우설) : 부모가 왼쪽에 형이 손을 이끌고 오른쪽에 아우를 안으며
前襟後裾(전금후거) : 형은 앞에서 부모의 옷깃을 끌고 아우는 뒤에서 부모의 옷깃을 당기면서 함께 모시고 다니어
食則同案(식즉동안) : 밥먹을 때에는 밥상을 같이 하며
衣則傳服(의즉전복) : 옷은 차례로 형에게서 전해 내려 아우에게 들려가면서 입으며
學則連業(학즉연업) : 학업을 할 때에는 같은 과업을 형에게서 아우에게로 차례로 이어주며
遊則共方(유즉공방) : 타향에 유학할 때에는 같은 방향을 가려서 간다
雖有悖亂之人(수유패란지인) : 비록 도에 벗어나고 행실에 어지러운 사람이 있어도
不能不相愛也(불능불상애야) : 그러한 사람이라도 형제간에는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及其壯也(급기장야) : 그런데 그들이 장년이 되어서는
各妻其妻(각처기처) : 각자 자기의 처를 처로 하며
各子其子(각자기자) : 각자 가기의 자식을 자식으로 한다
雖有篤厚之人(수유독후지인) : 그러므로 비록 정애가 두터운 사람일지라도
不能不少衰也(불능불소쇠야) : 형제의 애정이 약간 쇠하여지지 않을 수 없다
娣姒之比兄弟(제사지비형제) : 원래 여자 동서끼리는 형제에 비하면
則疎薄矣(즉소박의) : 그 사이는 소원하고 정애는 박한 것이다
今使疎薄之人(금사소박지인) : 지금 사이가 소원하고 정아 박한 사람으로 하여금
而節量親厚之恩(이절양친후지은) : 친밀하고 후한 사람들 사이의 은정을 조절하고 작량하게 한다면
猶方底而圓蓋(유방저이원개) : 그것은 마치 사각의 그릇에 둥근 뚜껑과 같은 것이다
必不合矣(필불합의) : 반드시 꼭 맞을 까닭이 없을 것이니
唯友悌深至(유우제심지) : 오직 형제간의 우정이 깊고 지극하여서
不爲傍人之所移者(불위방인지소이자) : 보통 아내에게 마음을 옮기지 않는 자는
免夫(면부) : 정이 쇠하는 것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柳開仲塗曰(유개중도왈) : 유개중도가 이르기를
皇考治家(황고치가) : '동아가신 아버지께서 집안을 다스리셨는데
孝且嚴(효차엄) : 효도를 중요시하고 또 집안 사람에게 엄격하시더니
朝望弟婦等(조망제부등) :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에는 자제와 며느리들이
拜堂下畢(배당하필) : 마루 아래서 절하고서
卽上手低面(즉상수저면) : 곧 손을 들고 얼굴을 나직이 하여
聽我皇考訓誡(청아황고훈계) : 우리 아버지의 훈계를 들었다
曰人家兄弟(왈인가형제) :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집의 형제들은
無不義者(무불의자) : 본래는 의롭지 않은 자가 없었지만
盡因娶婦入門(진인취부입문) : 다 장가들어 아내가 집안에 들어오게 됨으로 인하여
異姓相聚(이성상취) : 타성들이 서로 모여서
爭長競短(쟁장경단) : 좋고 나쁨을 경쟁하여
漸漬日聞(점지일문) : 부인의 참언이 점점 젖어들어 날마다 귀에 들려지며
偏愛私藏(편애사장) : 자기의 처자만 사랑하고 재물을 사사로이 축척하여
以致背戾(이치배려) : 이로써 영제의 도리에 어그러지게 하여
分門割戶(분문할호) : 분가하고 재산을 갈라
患若賊讎(환약적수) : 서로 미워하기를 도둑과 원수같이 한다
皆汝婦人所作(개여부인소작) : 이런 일은 다 너희들 부인이 만드는 것이다
男子剛腸者幾人(남자강장자기인) : 남자 굳센 의지를 지닌 자람이 몇 사람이나 있어
能不爲婦人言所或(능불위부인언소혹) : 능히 부인의 말에 미혹되지 않겠는가
吾見多矣(오견다의) : 나는 이러한 좋지 못하다는 것을 본 일이 많다
若等寧有是耶(약등영유시야) : 너희들은 어찌 이런 일이 있겠느냐 하고 하였는데
退則惴惴(퇴즉췌췌) : 물러 나와서는 두려워하여
不敢出一語爲不孝事(불감출일어위불효사) : 감히 한 마디의 말도 불효된 일을 하지 않는다
開輩抵此賴之(개배저차뢰지) : 우리 집안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교훈에 힘입어
得全其家云(득전기가운) : 우리 집을 보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선생이 이르기를
今人多不知兄弟之愛(금인다불지형제지애) : "지금 사람들은 많이 형제를 사랑할 줄 모른다
且如閭閻小人(차여여염소인) : 가령 거리의 무지한 사람이라도
得一食(득일식) : 자그마한 음식물을 얻으면
必先以食父母(필선이식부모) : 반드시 먼저 부모에게 먹게 하니
夫何故(부하고) :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以父母之口(이부모지구) : 부모의 입이
重於己之口也(중어기지구야) : 자신의 입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得一衣(득일의) : 한 가지의 옷을 얻으면
必先以衣父母(필선이의부모) : 반드시 먼저 부모에게 입게 하니
夫何故(부하고) :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以父母之體(이부모지체) : 부모의 몸이
重於己之體也(중어기지체야) : 자신의 몸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至於犬馬(지어견마) : 개와 말에 이르러서도
亦然(역연) : 또한 그러하니
待父母之犬馬(대부모지견마) : 부모의 개나 말을 대우하는 것을
必異乎己之犬馬也(필이호기지견마야) : 반드시 자기의 개나 말보다 다르게 하되
獨愛父母之子(독애부모지자) : 홀로 부모의 아들을 사랑하기를
却輕於己之子(각경어기지자) : 도리어 자신의 아들보다 가볍게 여기어
甚者至若仇敵(심자지약구적) : 심한 자는 원수같이 미워하는 자까지 있어서
擧世皆如此(거세개여차) : 온 세상이 다 이와 같으니
惑之甚矣(혹지심의) : 미혹 됨이 심하다."고 했다
 
橫渠先生曰(횡거선생왈) : 욍거선생이 이르기를
斯于詩言(사우시언) : "<사간시>에 말하되
兄及弟矣(형급제의) : '형과 아우가
式相好矣(식상호의) : 서로 사랑해야 하고
無相猶矣(무상유의) : 서로 나쁜 점이 같음이 없어야 한다."고 했으니
言兄弟宜相好(언형제의상호) : 그것은 형제는 마땅히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야지
不要相學(불요상학) : 서로 좋지 못한 것을 배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猶似也(유사야) : 여기서 같다고 함은 닮았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人情大抵(인정대저) : 사람의 심정이 대체로
患在施之不見報(환재시지불견보) : 결점이 남에게 무엇인가 시여하고 갚는 것을 보지 못하면
則輟(즉철) : 그쳐 버리는 일이 있다
故恩不能終(고은불능종) : 그러므로 은혜를 끝까지 지속하지 못하니
不要相學(불요상학) : 그러므로 형제 사이는 서로 좋지 못한 점을 배울 필요는 없고
己施之而已(기시지이이) : 자신이 베풀 뿐이다."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선생이 이르기를
近世淺薄(근세천박) : "요사이 세상 사람들이 천박하여서
以相歡狎(이상환압) : 서로 즐겨하고 지나치게 가까이 지냄으로써
爲相與(위상여) : 서로 마음을 허여하며
以無圭角(이무규각) : 규각없는 것으로써
爲相歡愛(위상환애) : 서로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하지만
如此者(여차자) : 이와 같은 우정이
安能久(안능구) :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須是恭敬(수시공경) : 만일 지속하려 할려면 모름지기 바로 공경해야 한다
君臣朋友(군신붕우) : 임금과 신하도 벗과의 사이도
皆當以敬爲主也(개당이경위주야) : 다 마땅히 공경함을 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橫渠先生曰(횡거선생왈) : 횡거선생이 이르기를
今之朋友(금지붕우) : "지금 세상에서는 붕우는
擇其善柔(택기선유) : 부드러운 태도로 잘 아첨하는 자를 가리어
以相與(이상여) : 이로써 서로 더불어 교제하여
拍肩執袂(박견집몌) : 어깨를 치고 소매를 잡아당기며
以爲氣合(이위기합) : 무척 호합한 태도로써 의기투합한다고 여긴다
一言不合(일언불합) : 따라서 한마디 말이라도 맞지 않으면
怒氣相加(노기상가) : 성낸 기운으로 서로 대하게 된다
朋友之際(붕우지제) : 붕우 사이는
欲其相下不倦(욕기상하불권) : 서로 자신을 낮추기를 게을리 말아야 한다
故於朋友之間(고어붕우지간) : 그러므로 붕우 사이에 있어서는
主其敬者(주기경자) : 공경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야
日相親與(일상친여) : 날마다 서로 친교를 더하여
得效最速(득효최속) : 교우의 효과를 얻는 일이 가장 빠를 것이다."고 했다
 
童蒙訓曰(동몽훈왈) :  <동몽훈>에 이르기를
同僚之契(동료지계) : "관리들이 동료들끼리 계합한 일이나
交承之分(교승지분) : 전임 후임으로 서로 교대한 사이는
有兄弟之義(유형제지의) : 형제같은 합당한 도리가 있는 것이다
至其子孫(지기자손) : 그들의 자손에 이르러서도
亦世講之(역세강지) : 또한 대대로 강구하여야 한다
前輩專以此爲務(전배전이차위무) : 지난 사람들은 오로지 이 일로써 힘쓰더니
今人知之者蓋少矣(금인지지자개소의) : 지금 세상의 사람들은 그런 것을 아는 자가 대체로 적다
又如舊擧將及嘗爲舊任按察官者(우여구거장급상위구임안찰관자) : 또 자기를 추천하여 준 옛 거주와 일찍이 구임의 안찰관이었던 이에게
後己官雖在上(후기관수재상) : 뒤에 자신의 벼슬이 비록 그들보다 위에 있더라도
前輩皆辭避(전배개사피) : 한 좌석에 앉을 때에는 지난 사람들은 다 자리를 사양하고 피하여
坐下坐(좌하좌) : 자리에 앉음에 아랫자리에 앉았었다
風俗如此(풍속여차) : 풍속이 이와 같으면
安得不厚乎(안득불후호) : 어찌 순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고 했다
 
范文正公爲參知政事時(범문정공위참지정사시) : 범문정공이 참지정사가 되어 있을 때에
告諸子曰(고제자왈) : 여러 아들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吾貧時與汝母養吾親(오빈시여여모양오친) : "내가 가난하였을 때에 너의 어머니로 더불어 나의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汝母躬執爨(여모궁집찬) : 너의 어머니가 몸소 음식을 장만하는 일을 하였으나
而吾親甘旨(이오친감지) : 내 어머니에게 드릴 맛좋은 음식은
未嘗充也(미상충야) : 아직 일찍이 장만한 때가 없었다
今而得厚祿(금이득후록) : 지금 내가 많은 봉록을 받으니
欲以養親(욕이양친) : 이로써 어머니늘 봉양하고 싶으나
親不在矣(친부재의) : 어머니는 계시지 않고
汝母亦已早世(여모역이조세) : 너의 어머니도 또한 이미 일찍 죽었으니
吾所最恨者(오소최한자) : 내가 가장 한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忍令若曹享富貴之樂也(인령약조향부귀지락야) : 차마 너희들로 하여금 부귀의 즐거움을 누리게 할 수 있겠느냐
吾吳中宗族甚衆(오오중종족심중) : 우리 오현 안에 사는 종족이 매우 많으니
於吾固有親疎(어오고유친소) : 내게 있어서 그들은 진실로 친근한 이와 소원한 이가 있거니와
然吾祖宗視之(연오조종시지) : 그러나 우리 조종이 본다면
則均是子孫(즉균시자손) : 그들은 모두가 균등한 그의 자손들이다
固無親疎也(고무친소야) : 원래로 친소가 없는 것이니
苟祖宗之意(구조종지의) : 진실로 조종의 뜻에
無親疎(무친소) : 친소가 없다면
則饑寒者(즉기한자) : 그들 중 굶주리고 추워하는 자를
吾安得不恤也(오안득불휼야) : 내가 어찌 구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自祖宗來(자조종래) : 조종 때부터
積德百餘年(적덕백여년) : 덕을 쌓기 백여년에
而始發於吾(이시발어오) : 응보가 비로소 나에게 나타나서
得至大官(득지대관) : 대관을 얻기에 이르니
若獨享富貴(약독향부귀) : 만일 홀로 부귀를 누리고
而不恤宗族(이불휼종족) : 종족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異日何以見祖宗於地下(이일하이견조종어지하) : 다른 날에 어찌 이로써 조종을 지하에서 뵐 수 있으며
今何顔入家廟乎(금하안입가묘호) : 지금은 어떤 면목으로 가묘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
於是恩例俸賜(어시은례봉사) : 이에 있어 특별한 은혜의 사례로 받은 봉급과 하사품을
常均於族人(상균어족인) : 항상 족인들에게 균등하게 나누어 주고
幷置義田宅云(병치의전택운) : 그와 함께 친척을 돕기 위한 밭과 친척을 돕기 위한 집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司馬溫公曰(사마온공왈) : 사마온공이 이르기를
凡爲家長(범위가장) : "모든 가장 된 자는
必謹守禮法(필근수예법) : 반드시 삶가 예법을 지켜서
以於群子弟及家衆(이어군자제급가중) : 이로써 여러 자제와 집안의 사람을 통솔할 것이니
分之以職(분지이직) : 그들에게 직분을 분담시키며
援之以事(원지이사) : 그들에게 일을 주어
而責其成功(이책기성공) : 그 성공을 책임지게 하며
制財用之節(제재용지절) : 재물 사용의 절차를 제정하여
量入以爲出(양입이위출) : 수입을 헤아려서 이로써 지출을 삼으며
稱家之有無(칭가지유무) : 집안의 있고 없음을 알맞게 참량하여
以給上下之衣食及吉凶之費(이급상하지의식급길흉지비) : 웃사람과 아랫사람들의 의식과 길자와 흉사의 비용을 주되
皆有品節(개유품절) : 다 규정을 두어서
而莫不均一(이막불균일) : 균일하지 않음이 없게 하며
裁省冗費(재성용비) : 재량하여 쓸데없는 비용을 덜며
禁止奢華(금지사화) : 사치하고 화려한 것을 금지하여
常須稍存嬴餘(상수초존영여) : 항상 반드시 조금의 여유를 두어서
以備不虞(이비불우) : 이로써 뜻밖의 일에 대비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右廣明倫(우광명륜) : 이상은 명륜편의 설명을 확대한 것이다
 
董仲舒曰(동중서왈) : 동중서가 이르기를
仁人者(인인자) : "어진 사람은
正其誼不謀其利(정기의불모기리) : 그 의를 바르게 하고 그 이를 도모하려 하지 않으며
明其道不計其功(명기도불계기공) : 그 도를 밝히고 그 공을 계산하지 않는다."고 했다
孫思邈曰(손사막왈) : 손사막이 말하기를
膽欲大(담욕대) : "담은 커야 하고
而心欲小(이심욕소) : 마음은 소심해야 하며
智欲圓(지욕원) : 지혜는 둥글어야 하고
而行欲方(이행욕방) : 행동은 모나야 한다."고 했다
 
古語云從善如登(고어운종선여등) : 옛말에 이르기를 "선을 따르는 것은 높은 데로 오르는 것과 같고
從惡如崩(종악여붕) : 악을 따르는 것은 낮은 데로 무너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孝友先生朱仁軌隱居養親(효우선생주인궤은거양친) : 효우선생 주인궤가 세상을 피하여 숨어살면서 부모를 봉양하더니
嘗誨子弟曰(상회자제왈) : 일찍이 자제들에게 훈계하여 말하기를
終身讓路(종신양로) : "일평생 남에게 길을 비켜서 양보하여도
不枉百步(불왕백보) : 백보를 급히지는 않을 것이며
終身讓畔(종신양반) : 일평생 밭의 경계를 남에게 사양하여도
不失一段(불실일단) : 일단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濂溪周先生曰(렴계주선생왈) : 주염계 선생이 말하기를
聖希天(성희천) : "성인은 하늘과 같기를 바라고
賢希聖(현희성) : 현인은 성인과 같기를 바라고
士希賢(사희현) : 선비는 현인과 같기를 바란다
伊尹顔淵大賢也(이윤안연대현야) : 이윤과 안연은 대현인이다
伊尹恥其君不爲堯舜(이윤치기군불위요순) : 이윤은 그의 임금을 요순과 같게 하지 못하며
一夫不得其所(일부불득기소) : 한 사람의 백성이라도 그가 안주할 곳을 얻지 못하였음을 부끄럽게 여기되
若撻于市(약달우시) : 마치 자신이 시장의 많은 사람 앞에서 매맞는 것처럼 여겼고
顔淵不遷怒(안연불천노) : 안연은 갑에게서 성낸 일을 을이나 병에게 옮기지 않았으며
不貳過(불이과) : 같은 허물은 되풀이 두 번 다시 짓지 않으며
三月不違仁(삼월불위인) : 석 달 동안을 계속하여 인을 어기는 일을 하지 않았다 뜻은
志伊尹之所志(지이윤지소지) : 이윤의 뜻한 바로 하며
學顔淵之所學(학안연지소학) : 학문은 안연의 배운 바로 한다면
過則聖(과즉성) : 이윤이나 안연보다 나으면 성인이 될 것이고
及則賢(급즉현) : 그들과 같게 되면 현인니 될 것이고
不及則亦不失於令名(불급칙역불실어령명) : 미치지 못하여도 또한 어진 이름을 잃지 아니할 것이다."고 했다
 
聖人之道(성인지도) : 성인의 도는
入乎耳存乎心(입호이존호심) : 귀로 들어와 마음에 남아 있어서
蘊之爲德行(온지위덕행) : 쌓여서는 덕행이 되고
行之爲事業(행지위사업) : 실행해서는 사업이 되니
彼以文辭而已者(피이문사이이자) : 저 문장만으로써 일삼는 자는
陋矣(루의) : 비루하다
 
仲由喜聞過(중유희문과) : 중유는 자신의 허물 듣기를 기뻐했다
令名無窮焉(령명무궁언) : 훌륭항 이름이 그지 없더니
今人有過(금인유과) : 지금 세상 사람들은 허물이 있으면
不喜人規(불희인규) : 남의 간언을 기뻐하지 않는다
如護疾(여호질) : 마치 병을 덮어 가리우고
而忌醫(이기의) : 의원을 싫어하며
寧滅其身(녕멸기신) : 차라리 그 몸을 죽게 만들지언정
而無悟也(이무오야) : 깨닫지 못하니
噫(희) : 슬픈 일이다
 
明道先生曰(희명도선생왈) : 명도선생이 말하기를
聖賢千語萬語(성현천어만어) : "성현의 천이나 만마다의 말씀은
只是欲人將已放之心約之(지시욕인장이방지심약지) : 오직 이 사람이 문득 이미 방기한 마음을 거두어들여서
使反復入身來(사반복입신래) : 다시 자기의 몸속으로 들어오도록 하고자 할 뿐이니
自能向上去(자능향상거) : 그렇게 하면 사람은 스스로 향상하여서
下學而上達也(하학이상달야) : 아래로 인사를 배워서 위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心要在腔子裏(심요재강자리) : 마음은 모름지기 가슴 속 빈 곳에 있어야 할 것이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 선생이 이르기를
只整齊嚴肅(지정제엄숙) : "다만 정제하고 엄숙하면
則心便一(즉심변일) : 마음이 곧 전일하게 되나니
一則自無非辟之干(일즉자무비벽지간) : 마음이 전일하면 저절로 부정하고 사벽한 것이 간범하지 못한다."고 했다
 
伊川先生甚愛表記(이천선생심애표기) : 이천 선생이 <예기>의 '표기편'에
君子莊敬日彊(군자장경일강) : "군자가 씩씨하고 공경하면 날로 굳세어지고
安肆日偸之語(안사일투지어) : 편안하고 방종하면 날로 게을러진다."고 한 말을 몹시 좋아하시더니
盖常人之情(개상인지정) : 대개 보통 사람의 심정은
纔放肆(재방사) : 조금 방사하기 시작하면
則日就曠蕩(즉일취광탕) : 날로 소탕하게 되고
自檢束(자검속) : 스스로 단속하면
則日就規矩(즉일취규구) : 날로 법도가 있게 된다
 
人於外物奉身者(인어외물봉신자) : 사람이 의식주같은 것은
事事要好(사사요호) : 어느 것이나 다 좋기를 요구하되
只有自家一箇身與心(지유자가일개신여심) : 다만 자기의 한낱 몸과 마음은
却不要好(각불요호) : 도리어 좋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苟得外物好時(구득외물호시) : 진실로 외면적인 물건을 좋은 것을 얻으면
却不知道自家身與心(각불지도자가신여심) : 도리어 자신의 몸과 마음은
已自先不好了也(이자선불호료야) : 이미 저럴로 먼저 좋지 못한 것이 되어 버림을 알지 못한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 선생이 이르기를
顔淵問克己復禮之目(안연문극기복례지목) : "안연이 사욕을 이기고 예에돌아갈 수 있는 조목을 물으니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이르기를
非禮勿視(비례물시) :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非禮勿聽(비례물청) :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非禮勿言(비례물언) :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非禮勿動(비례물동) : 예가 이니면 움직이지 말라.'고 하였으니
四者身之用也(사자신지용야) : 이 네 가지는 마음 속으로부터 작용이다
由乎中而應乎外(유호중이응호외) : 마음 속에서 밖의 자극함에 응함에 말미암으니
制乎外所以養其中也(제호외소이양기중야) : 이 네 가지 작용에 제약을 가하는 것은 그 마음을 바르게 기르기 위한 까닭이다
顔淵事斯語(안연사사어) : 안연이 이 말씀의 실천을 일삼았으니
所以進於聖人(소이진어성인) : 이런 까닭에 성인의 경지에 나아갈 수 있엇던 것이다
後之學聖人者(후지학성인자) : 후세의 성인의 도를 배우는 자는
宜服膺而勿失也(의복응이물실야) : 마땅히 명심하여 잊지 말아야 한다
因箴以自警(인잠이자경) : 따라서 경계하는 말을 지어서 스스로 경계한다고 하였다
其視箴曰(기시잠왈) : 그 시잠에 말하기를
心兮本虛(심혜본허) : '마음이란 본내 비어있는 것이니
應物無迹(응물무적) : 외물에 수응함에 자취가 없다
操之有要(조지유요) : 이것을 올바르게 조종하는 데에 요점이 있으니
視爲之則(시위지칙) : 보는 것으로 법을 삼을 것이다
蔽交於前(폐교어전) : 물욕이 눈 앞을 덮어 가리우면
其中則遷(기중즉천) : 그 마음은 곧 예가 아닌 곳으로 옮겨가고
制之於外(제지어외) : 밖의 자극에 제약을 가하여 그로써
以安其內(이안기내) : 그 마음을 안정하게 할 것이다
克己復禮(극기복례) : 그리하여 사욕을 이기고 마음이 예에 돌아가게 하면
久而誠矣(구이성의) : 오래 지속되어 성실해질 것이다.'고 했다
其聽箴曰(기청잠왈) : 그 청잠에 이르기를
人有秉彛(인유병이) : '사람이 떳떳한 도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本乎天性(본호천성) : 천성에 근본한 것이니
知誘物化(지유물화) : 예가 아닌 말을 들으면 마음의 지성은 물욕의 이끌리는 바에 동화되어
遂亡其正(수망기정) : 마침내 그 바른 도리를 잃는다
卓彼先覺(탁피선각) : 우뚝히 뛰어난 저 선각자들은
知止有定(지지유정) : 그칠 데를 알아서 결심하여 정함이 있엇다
閑邪存誠(한사존성) : 밖으로 그 사악한 것을 막고 안으로 그 성실된 마음을 두어서
非禮勿聽(비례물청) : 예가 아니면 듣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其言箴曰(기언잠왈) : 그 언잠에 이르기를
人心之動(인심지동) :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이
因言以宣(인언이선) : 말에 의함으로써 널리 표현되니
發禁躁妄(발금조망) : 발언 할 때에는 조급하고 망녕됨을 금하여
內斯靜專(내사정전) : 안으로 이에 마음이 안정되고 전일할 것이다
矧是樞機(신시추기) : 하물며 말이라는 것은 가장 긴요한 것이다
與戎出好(여융출호) : 말 한 마디로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고 우호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吉凶榮辱(길흉영욕) : 길한 것도 흉한 것도 영광도 치욕도
惟其所召(유기소소) : 오직 말이 불러오는 것이다
傷易則誕(상이즉탄) : 말을 쉽게 하는 결함이 있으면 그 말은 신실성이 없어지고
傷煩則支(상번즉지) : 말이 번거롭고 수다스러우면 지리하고
己肆物忤(기사물오) : 내 말이 방자하면 남에게 거슬리게 되고
出悖來違(출패래위) : 가는 말이 패려하면 오는 말이 무례하니
非法不道(비법부도) : 선왕의 법언이 아니면 감히 말하지 말라
欽哉訓辭(흠재훈사) : 옛사람의 가르친 말씀을 공경하라.'고 했다
其動箴曰(기동잠왈) : 그 동잠에 이르기를
哲人知幾(철인지기) : '명철한 사람은 마음의 움직이는 기미를 알아서
誠之於思(성지어사) : 생각하는데 있어 정성되게 하고
志士勵行(지사려행) : 지사는 실행하는 것을 힘쓴다
守之於爲(수지어위) : 행위에서 사악한 데로 흐르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니
順理則裕(순리즉유) : 바른 이치에 순종하면 여유가 있고
從欲惟危(종욕유위) : 욕심에 좇아 행동하면 오직 위태로울 뿐이다
造次克念(조차극념) : 잠깐 사이에도 잘 생각하여
戰兢自持(전긍자지) : 겁내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지키라
習與性成(습여성성) : 습관이 천성과 함께 성장하면
聖賢同歸(성현동귀) : 성현과 같은 경지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伊川先生言(이천선생언) :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人有三不幸(인유삼불행) : "사람에게 세 가지 불행한 일이 있다
少年登高科(소년등고과) : 소년으로서 높은 과거에 오르른 것이
一不幸(일불행) : 첫째의 불행이다
席父兄弟之勢(석부형제지세) : 부형의 권세에 힘입어
爲美官(위미관) : 좋은 벼슬에 오른 것이
二不幸(이불행) : 둘째의 불행이다
有高才能文章(유고재능문장) : 뛰어난 재주와 문장에 능함이 있는 것이
三不幸也(삼불행야) : 셋째의 불행이다."고 했다
 
橫渠先生曰(횡거선생왈) :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學者捨禮義(학자사례의) : "학문하는 사람이 예의를 버리면
則飽食終日(즉포식종일) : 배부르게 먹고는 온종일
無所猷爲(무소유위) : 아무런 하는 일이 없어서
與下民一致(여하민일치) : 저 하급의 백성들과 같은 데로 돌아간다
所事不踰衣食之間(소사불유의식지간) : 그 하는 일은 입고 먹는 범위와
燕遊之樂耳(연유지락이) : 술마시고 노는 일의 즐거움의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范忠宣公戒子弟曰(범충선공계자제왈) : 범충선공이 자제들을 훈계하여 말하기를
人雖至愚(인수지우) : "사람은 지극히 어리석은 자라도
責人則明(책인즉명) : 남을 꾸짖을 때에는 마음이 밝게 움직이게 되고
雖有聰明(수유총명) : 아무리 총명한 두뇌를 가졌다고 해도
恕己則昏(서기즉혼) : 자기를 용서하면 마음이 혼미해지니
爾曹但常以責人之心責己(이조단상이책인지심책기) : 너희들은 다만 늘 남을 꾸짖는 경우의 밝은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恕己之心恕人(서기지심서인) : 자신을 용서하는 경우의 혼미한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不患不到聖賢地位也(불환불도성현지위야) : 성현의 지위에 도달하지 못하는 근심은 없을 것이다."고 했다
 
呂滎公嘗言(여형공상언) : 여형공이 일찍이 말하기를
後生初學(후생초학) : "후배로 처음 학문을 하는 자는
且須理會氣象(차수이회기상) : 또 모름지기 기상을 살펴서 바로 잡아야 한다
氣象好時(기상호시) : 기상이 좋은 때에는
百事是當(백사시당) : 온갖 일이 이에 마땅하게 되는 것이다
氣象者(기상자) : 기상이라는 것은
辭令容止輕重疾徐(사령용지경중질서) : 말씨와 몸가짐의 경솔하고 중후하고 빠르고 느린 것에서
足以見之矣(족이견지의) : 넉넉히 이로써 그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니
不惟君子小人(불유군자소인) : 오직 군자와 소인이
於此焉分(어차언분) : 이에서 구분될 뿐 아니라
亦貴賤壽夭之所由定也(역귀천수요지소유정야) : 또한 신분이 귀히 되고 천하게 되는 일고 장수하고 단명하게 되는 것도 이것에 연유하여 정하여 진다."고 했다
 
攻其惡(공기악) : 자기의 악을 다스리고
無攻人之惡(무공인지악) : 남의 악을 다스리지 말 것이다
日夜且自點檢(일야차자점검) : 낮이나 밤이나 또 스스로 점검하여
絲毫不盡(사호부진) : 실이나 터럭만큼이라도 다하지 못한다면
則慊於心矣(즉겸어심의) : 마음에 볼 만한 것이니
豈有工夫點檢他人也(기유공부점검타인야) : 어찌 다른 사람을 점검할 겨를이 있겠는가
 
大要(대요) : 대체로 요약해보면
前輩作事(전배작사) : 선배들이 일을 함에는
多周詳(다주상) : 주밀하며 자세하고
後輩作事(후배작사) : 후배들일을 함에는
多闕略(다궐약) : 허술한 부분이 많고 유치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恩讎分明此四者(은수분명차사자) : '은혜와 원수를 분명히 하라.'는 의미의 네 글자는
非有道者之言也(비유도자지언야) : 도가 있는 사람의 말은 아니다
無好人三字(무호인삼자) : '좋은 사람이 없다.'는 의미의 세 글자는
非有德者之言也(비유덕자지언야) : 덕이 있는 사람의 말이 아니다
後生戒之(후생계지) : 후생들은 이러한 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張思叔座右銘曰(장사숙좌우명왈) : 장사숙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凡語必忠信(범어필충신) : "대저 말은 반드시 성실하고 믿음성이 있어야 하며
凡行必篤敬(범행필독경) : 대저 행동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가 있어야 하며
飮食必愼節(음식필신절) :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가 있어야 하며
字畵必楷正(자화필해정) : 글씨는 반드시 해서로 바르게 써야 하며
容貌必端莊(용모필단장) : 얼굴의 모습은 반드시 단정하고 엄격해야 하며
衣冠必肅整(의관필숙정) :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정제해야 하며
步履必安詳(보리필안상) : 걸음걸이는 반드시 침착하고 조용해야 하며
居處必正靜(거처필정정) : 집에 있을 때에는 반드시 자세를 바르게 하고 고요하게 해야 하며
作事必謀始(작사필모시) : 무슨 일을 할 때에는 반드시 계획을 세워서 시작해야 하며
出言必顧行(출언필고행) : 말을 할 때에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아야 하며
常德必固持(상덕필고지) : 일반적인 덕은 반드시 고수해야 하며
然諾必重應(연락필중응) : 승낙할 때에는 반드시 신중히 대답해야 하며
見善如己出(견선여기출) : 선한 것을 보았을 때에는 그것이 자신에게서 나간 것처럼 기뻐하며
見惡如己病(견악여기병) : 악한 것을 보았을 때에는 자신의 병처럼 여겨야 하니
凡此十四者(범차십사자) : 모두 이 열 네 가지를
我皆未深省(아개미심성) : 내가 다 아직 깊이 살피지 못했다
書此當坐隅(서차당좌우) : 그래서 이것을 써서 앉은 구석에  두고서
朝夕視爲警(조석시위경) : 아침 저녁으로 보고 경계를 삼는다."고 했다
 
胡文定公曰(호문정공왈) : 호문정공이 말하기를
人須是一切世味(인수시일절세미) : "사람이 모름지기 이 모든 세상 맛에
淡薄方好(담박방호) : 담박해야 비로소 좋다
不要有富貴相(불요유부귀상) : 생활에 부귀의 양상이 았기를 요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孟子謂(맹자위) : 맹자가 이르기를
堂高數仞(당고수인) : '집의 높이가 두어 길이나 되고
食前方丈(식전방장) : 음식과 반찬이 앞에 일장사방에 가득하게 늘어 놓이며
侍妾數百人(시첩수백인) : 시첩 수백인이 되는 그러한 부귀의 양상은
我得志不爲(아득지불위) : 내가 그렇게 할 수 있게 뜻을 얻었을 지라도 나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하였다
學子須先除去此等(학자수선제거차등) :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먼저 이러한 부귀의 양상을 제거해야 하고
常自激昻(상자격앙) : 항상 스스로 격려하고 분발하여야
便不到墜墮(변불도추타) : 문득 더럽고 낮은 데로 추락하지 않을 것이다
常愛諸葛孔明當漢末(상애제갈공명당한말) : 나는 항상 사랑하건대 제갈공명이 한말을 당하여
躬耕南陽(궁경남양) : 몸소 남양에서 농사지으면서
不求聞達(불구문달) : 이름이 알려져 현달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後來雖應劉先主之聘(후래수응유선주지빙) : 후에 비록 유선주의 삼고초려의 초빙을 응낙하였으나
宰割山河(재할산하) : 산하를 분할하여
三分天下(삼분천하) :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서
身都將相(신도장상) : 자신은 장수아 정승으로 있으면서
手握重兵(수악중병) : 손에 중요한 병마권을 관장하였으니
亦何求不得(역하구불득) : 또한 무엇을 구하여 얻지 못하며
何欲不遂(하욕불수) : 무엇을 하고자 한들 되지 않는 것이 있겠는가만은
乃與後主言(내여후주언) : 그가 후주에게 올린 표문에 이르기를
成都有桑八百株(성도유상팔백주) : '신은 성도에 뽕나무 8백그루와
薄田十五頃(박전십오경) : 박토 15경이 있으니
子孫衣食自有餘饒(자손의식자유여요) : 자손들의 의식이 스스로 여유가 있습니다
臣身在外(신신재외) : 또 신은 몸이밖에 나와 있어서
別無調度(별무조도) : 특별히 배물을 위하여 영계하는 일이 없습니다
不別治生(불별치생) : 따로 생계를 위한 일을 영위하여
以長尺寸(이장척촌) : 한 자 한 치의 재산이라도 늘이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若死之日(약사지일) : 신이 만일 죽는 날에
不使廩有餘粟(불사름유여속) : 곡식 창고에 곡식이 있으며
庫有餘財(고유여재) : 재물 창고에 재물이 남아 있어서
以負陛下(이부폐하) : 폐하를 저버리게 하지 않겠습니다.'고 했는데
及卒(급졸) : 그가 죽음에 이르러
果如其言(과여기언) : 과연 그의 말과 같았다고 한다
如此輩人(여차배인) : 이와 같은 무리의 사람은
眞可謂大丈夫矣(진가위대장부의) : 진실로 대장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范益謙座右戒曰(범익겸좌우계왈) : 범익겸의 좌우계에 말하기를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일불언조정이해변보차제) : "첫째로 조정에서 하는 일의 유리한 것과 유해한 것, 국경에서 들어오는 보고, 국경 차사의 임명 등을 말하지 말라
二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이불언주현관원장단득실) : 둘째는 주현 관원의 장점과 단점,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말하지 말라
三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삼불언중인소작과악지사) : 셋째는 여러 사람이 지은 과오와 악한 일을 말하지 말라
四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사불언사진관직추시부세) : 넷째는 벼슬에 나아가는 일이나 시세에 붙쫒고 권세가 있는 이에게 아부하는 일을 하지 말라
五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오불언재리다소염빈구부) : 다섯째는 재리의 다소와 가난한 것을 싫어하고 부자가 되는 것을 바라는 말을 하지 말라
六不言淫媟戱慢評論女色(육불언음설희만평논여색) : 여섯째는 음란하고 외설하며 희롱하고 업신여기며 여색의 잘나고 못난 것을 평론하지 말라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칠불언구멱인물간색주식) : 일곱째는 남의 물건을 찾아서 요구하거나 술과 음식을 청하여 달라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
又曰(우왈) : 또 말하기를
一人附書信(일인부서신) : "첫째는 남이 남에게 보내는 서신을 자기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하면
不可開坼沈滯(불가개탁심체) : 그 서신을 뜯어보거나 묵혀두지 않아야 할 것이며
二與人並坐(이여인병좌) : 둘째는 남과 나란히 앉았을 때에
不可窺人私書(불가규인사서) : 남의 사신을 엿보지 않아야 것이며
三凡入人家(삼범입인가) : 셋째는 대저 남의 집네 들어가서
不可看人文字(불가간인문자) : 남의 서간 및 기사 출납부같은 것을 보지 않아야 할 것이며
四凡借人物(사범차인물) : 넷째는 대저 남의 물건을 빌어 왔을 때에
不可損壞不還(불가손괴불환) : 손상하여 파괴하거나 돌려주지 않아야 할 것이며
五凡喫飮食(오범끽음식) : 다섯째는 대저 음식을 먹을 때에
不可揀擇去取(불가간택거취) : 가려내고 버리지 말아야 것이며
六與人同處(육여인동처) : 여섯째는 남과 같이 있을 때에는
不可自擇便利(불가자택변리) : 자신이 편리한 곳을 고르지 않아야 할 것이며
七見人富貴(칠견인부귀) : 일곱째는 남의 부귀한 것을 보고
不可歎羨詆毁(불가탄선저훼) : 부러워하거나 헐뜯지 말아야 할 것이다
凡此數事有犯之者(범차수사유범지자) : 대체로 이 여러 가지 일을 범하는 자가 있으면
足以見用意之不肖(족이견용의지불초) : 족히 이로써 그 사람의 마음씨가 어질지 못함을 알 것이니
於存心修身大有所害(어존심수신대유소해) : 그러한 일은 본심을 보존하고 몸을 수양하는 데에 있어서 크게 손해되는 바가 있다
因書以自警(인서이자경) : 그래서 글로 써서 스스로 경계삼는다다."고 했다
 
胡子曰(호자왈) : 호자가 말하기를
今之儒者(금지유자) : "지금 세상의 선비들이
移學文藝干仕進之心(이학문예간사진지심) : 문예를 배우고 벼슬에 나가기를 구하는 마음을 옮겨서
以收其放心(이수기방심) : 이로써 그들의 방기한 마음을 거두어 들이고
而美其身(이미기신) : 그 몸을 아름답게 수양한다면
則何古人之不可及哉(즉하고인지불가급재) : 어찌 옛사람에게 미칠 수 없겠는가
父兄以文藝令其子弟(부형이문예령기자제) : 부형은 문예를 배울 것을 그의 자제에게 명령하고
朋友以仕進相招(붕우이사진상초) : 붕우는 벼슬에 나아가는 일로 서로 불러서
往而不返(왕이불반) : 사람이 그 방면으로 가고 돌아오지 아니하니
則心始荒而不治(즉심시황이불치) : 마음들이 거칠어지기 시작하여도 다스리지 못하여
萬事之成(만사지성) : 모든 일의 성취가
咸不逮古先矣(함불체고선의) : 모두 옛사람들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했다
 
顔氏家訓曰(안씨가훈왈) : <안씨가훈>에 이르기를
夫所以讀書學問(부소이독서학문) : "무릇 글 읽고 학문하는 까닭은
本欲開心明目(본욕개심명목) : 본래 폐색된 마음을 열고 사물을 관찰하는 안목을 밝혀서
利於行耳(이어행이) : 실행에 이롭게 하고자 한 것이다
未知養親者(미지양친자) : 아직 부모를 봉양할 줄 모르는 자는
欲其觀古人之先意承顔(욕기관고인지선의승안) : 그 옛사람이 먼저 부모의 뜻을 살피고 얼굴빛을 순히 하여 받들며
怡聲下氣(이성하기) : 말소리를 즐겁게 하고 기운을 나직히 하며
不憚劬勞(불탄구로) : 힘들고 수고로운 것을 싫어하지 않으며
以致甘연(이치감연) : 이로써 맛좋고 연한 음식을 올리고
惕然慙懼(척연참구) : 척연히 부끄러워 하고 두렵게 하여
起而行之也(기이행지야) : 마음을 분발하여 실행하는 것이다
未知事君者(미지사군자) : 아직 임금 섬기는 도리를 알지 못하는 자는
欲其觀古人之守職無侵(욕기관고인지수직무침) : 그 옛사람이 각기 자기의 직분을 지키는 것을 살피고 침노하는 일이 없으며
見危授命(견위수명) : 위급한 경우를 보면 임금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며
不忘誠諫(불망성간) : 정성을 다하여 간하는 것을 잊지 아니하여
以利社稷(이리사직) : 이로서 국가에 유익하게 하고
惻然自念(측연자념) : 측연히 스스로 헤아려서
思欲効之也(사욕효지야) : 본받으려고 독서하는 것이다
素驕奢者(소교사자) : 평소에 교만하고 사치스러운 자는
欲其觀古人之恭儉節用(욕기관고인지공검절용) : 그 옛사람이 공손하고 검소한 것을 살펴서 재용을 절약하며
卑以自牧(비이자목) : 겸허함으로써 스스로 키우며
禮爲敎本(예위교본) : 예는 모든 가르침의 근본으로 하고
敬者身基(경자신기) : 공경한다는 것은 몸가짐의 기본으로 하여
瞿然自失(구연자실) : 부지런히 힘써서 자신을 잊고
斂容抑志也(렴용억지야) : 잘난체 하는 얼굴을 거두고 교만한 뜻을 억제하려는 것이다
素鄙悋者(소비린자) : 평소에 재리에 더럽고 인색한 자는
欲其觀古人之貴義輕財(욕기관고인지귀의경재) : 그 옛사람이 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살펴서 재물을 가볍게 여기며
少私寡慾(소사과욕) : 사심이 적고 욕심이 적으며
忌盈惡滿(기영오만) : 지위에  찬 이를 꺼려하고 재물이 가득한 이를 싫어하며
賙窮卹匱(주궁술궤) : 궁한 이를 구하고 가난한 이를 구휼하고
赧然悔恥(난연회치) : 난연히 후회하고 부끄러워 하여
積而能散也(적이능산야) : 재물을 축적하여 능히 흩어 쓸 줄을 알게 하려고 독서하는 것이다
素暴悍者(소폭한자) : 평소에 사납고 모진 자는
欲其觀古人之小心黜己(욕기관고인지소심출기) : 그 옛사람이 조심하는 것을 살펴서 자신을 억제하며
齒敝舌存(치폐설존) : 강한 이는 깨져도 부드러운 혀는 남는다는 이치를 생각하며
含垢藏疾(함구장질) : 남의 더러운 것을 감싸주고 남의 과오를 감추어 주며
尊賢容衆(존현용중) : 어진 이를 높이고 여러 사람들을 용납하는 것을 보고
苶然沮喪(날연저상) : 고달프게 기운을 잃어
若不勝衣也(약불승의야) : 마치 몸의 옷을 이겨낼 기운도 없는 것처럼 하려 독서를 하는 것이다
素怯懦者(소겁나자) : 평소 나약하고 비겁한 자는
欲其觀古人之達生委命(욕기관고인지달생위명) : 그 옛사람이 생사의 떳떳한 이치에 통달한 것을 살펴서 천명에 맡기며
强毅正直(강의정직) : 정신은 굳세고 하는 일은 바르고 곧으며
立言必信(입언필신) : 자기 주장을 세울 때는 반드시 신념을 가지며
求福不回(구복불회) : 복을 구하느데 있어 간사하지 않음을 보고
勃然奮厲(발연분려) : 발연히 분발하고 가다듬어
不可恐懼也(불가공구야) : 겁내고 두려워할 것이 없는 것을 깨닫게 하려고 독서하는 것이다
歷玆以往(역자이왕) : 위의 이러한 일을 거쳐 감으로써
百行皆然(백행개연) : 온갖 행실이 다 그러한 것이니
雖不能淳(수불능순) : 비록 능히 완전한 선에 이르지 못해도
去泰去甚(거태거심) : 기습의 지나치거나 심한 것을 제거하면
學之所知(학지소지) : 배워서 아는 것을
施無不達(시무불달) : 시행하여 이롭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世人讀書(세인독서) : 세상 사람들은 글을 읽어
但能言之(단능언지) : 다만 말할 수는 있어도
不能行之(불능행지) : 실행하지는 못하니
武人俗吏(무인속리) : 무인과 속된 관원들에게
所共嗤詆(소공치저) : 비웃음과 헐뜯음을 당하게 되는 것은
良由是耳(량유시이) : 진실로 이에 말미압는 것이다
又有讀數十卷書(우유독수십권서) : 또 세상에는 수십권의 책을 읽은 것을 가지고
便自高大(변자고대) : 문득 스스로 높은 척하여
凌忽長者(능홀장자) : 어른들을 업신여기고 홀대하며
輕慢同列(경만동렬) : 동년배며 동료들을 가볍게 여기고 업신여기어
人疾之如讎敵(인질지여수적) :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기를 원수같이 하며
惡之如鴟梟(악지여치효) : 솔개와 올빼미처럼 싫어하니
如此以學求益(여차이학구익) : 이렇게 되면 학문으로써 유익함을 구하자는 것인데
今反自損(금반자손) : 이제 도리어 자신을 손상하게 했다
不如無學也(불여무학야) : 이는 학문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것이다."고 했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大學孔氏之遺書(대학공씨지유서) : "<대학>은 공가의 가전을 세상에 남기어 전한 책으로
而初學入德之門也(이초학입덕지문야) : 초학자가 도덕에 들어가는 문호이다
於今可見古人爲學次第者(어금가견고인위학차제자) : 오늘에 있어서 고인이 학문을 한 순서와 차제를 볼 수 있는 것은
獨賴此篇之存(독뢰차편지존) : 다만 홀로 이 책이 세상에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而其他則未有如論孟者(이기타칙미유여논맹자) : 그리고 그밖의 것으로는 <논어>와 <맹자>만한 것이 없다
故學者必由是而學焉(고학자필유시이학언) : 그러므로 학문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이에 의해서 배운다면
則庶乎其不差矣(즉서호기불차의) : 거의 수학의 길을 틀리지 않게 할 것이다."고 했다
 
凡看語孟(범간어맹) : 대체로 <논어>와 <맹자>를 읽을 때에는
且須熟讀玩味(차수숙독완미) : 우선 모름지기 숙독하고 그 뜻을 완미하여
將聖人之言語(장성인지언어) : 장차 성인의 말씀을 가져다가
切己(절기) : 자기에게 절실한 문제로 삼아서
不可只作一場話說(불가지작일장화설) : 다만 한 바탕 성인의 이야기로만 삼지 않아야 한다
看得此二書(간득차이서) : 이 두 가지 책을 읽어
切己(절기) : 자신에게 절실하게 한다면
終身儘多也(종신진다야) : 일생동안 얻는 바가 매우 많을 것이다
 
讀論語者(독논어자) : <논어>를 읽는 사람은
但將弟子問處(단장제자문처) : 다만 제자들이 물은 것을 가져다가
便作己問(변작기문) : 곧 자기의 물음으로 삼으며
將聖人答處(장성인답처) : 성인의 대답한 것을 가져다가
便作今日耳聞(변작금일이문) : 곧 지금 자신의 귀가 공자에게서 직접 듣는 것으로 삼는다면
自然有得(자연유득) : 자연히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若能於論孟中(약능어논맹중) : 만일 잘 <논어>와 <맹자> 가운데서
深求玩味(심구완미) : 깊이 탐구하고 그 뜻을 음미하여
將來涵養(장래함양) : 함양함을 가져온다면
成甚生氣質(성심생기질) : 비상한 기질을 이룰 것이다
 
橫渠先生曰(횡거선생왈) : 횡거선생이 말하길
中庸文字輩(중용문자배) : "<중용>에 나오는 글들은
直須句句理會過(직수구구리회과) : 곧 모름지기 구절구절의 말들의 뜻을 알고 나서
使其言互相發明(사기언호상발명) : 그 한 글귀 한 글귀의 말로 하여금 서로 드러내 밝혀서 전체의 뜻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六經須循環理會(육경수순환리회) : 육경을 모름지기 돌려가면서 뜻을 풀어서 깨달아야 하니
儘無窮(진무궁) : 그 뜻은 무궁할 것이다
待自家長得一格(대자가장득일격) : 자기가 한층 높은 격으로 성장하는 것을 얻기를 기다리면
則又見得別(즉우견득별) : 또 여러 가지를 얻은 것이 각별할 것이다
 
呂舍人曰(여사인왈) : 여사인이 말하기를
大抵(대저) : "대체로
後生爲學(후생위학) : 후배가 학문을 하되
先須理會所以爲學者(선수리회소이위학자) : 먼저 모름지기 학문을 하는 까닭을 이해해야 함은
何事(하사) : 무슨 까닭일까
一行一住一語一嘿須要盡合道理(일행일주일어일묵수요진합도리) : 한 번 가고 한 번 머무르며 한 번 말하고 한 번 침묵하는 것을 반드시 다 도리에 맞기를 요구할 것이다
學業則須是嚴立課程(학업즉수시엄입과정) : 학업은 모름지기 이에 엄중하게 과정을 정해야 하고
不可一日放慢(불가일일방만) : 하루라도 그대로 넘기거나 게을리 할 수 없으니
每日須讀一般經書一般子書(매일수독일반경서일반자서) : 날마다 반드시 한 가지 경서와 한 가지 자서를 읽어야 하되
不須多(불수다) : 꼭 많아 읽을 필요는 없고
只要令精熟(지요령정숙) : 다만 정독하고 숙독하게 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須靜室危坐(수정실위좌) : 모름지기 조용한 방에 단정히 앉아서
讀取二三百遍(독취이삼백편) : 2,3백 번을 읽어서
字字句句須要分明(자자구구수요분명) : 한 글자 한 어귀라도 반드시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又每日須連前三五授(우매일수연전삼오수) : 또 날마다 꼭 앞서 3,5일 동안 배운 것을 연결하여
通讀五七十遍(통독오칠십편) : 5,7십번을 통독하여
須令成誦(수령성송) : 꼭 암송할 수 있게 해야 한다
不可一字放過也(불가일자방과야) : 한 글자라도 모르고 넘어 가서는 안된다
史書每日須讀取一卷或半卷以上(사서매일수독취일권혹반권이상) : 사서는 날마다 꼭 한 권 혹은 반 권 이상을 읽어야
始見功(시견공) : 비로소 공을 볼 것이다
須是從人授讀(수시종인수독) : 모름지기 이에 남에게서 글 읽은 것을 수업받아
疑難處便質問(의난처변질문) : 의심나고 어려운 곳을 바로 질문하여
求古聖賢用心(구고성현용심) : 옛날 성현들의 마음 쓴 것을 찾아서
竭力從之(갈력종지) : 힘을 다 하여 자신도 그와 같이 하도록 따라야 한다
夫指引者(부지인자) : 무릇 지도하여 이끌어 주는 것은
師之功也(사지공야) : 스승의 은공이고
行有不至(행유불지) : 실행하는데에 이르지 못한 것이 있는 것을
從容規戒者(종용규계자) : 종용하고 바로잡아 경계하는 것은
朋友之任也(붕우지임야) : 벗의 임무이나
決意而往(결의이왕) : 뜻을 결정하고 정진하는 것은
則須用己力(즉수용기력) : 모름지기 자신이 힘을 써야 할 일이니
難仰他人矣(난앙타인의) : 남을 쳐다보기는 어려운 일이다"고 했다
 
呂氏童蒙訓曰(여씨동몽훈왈) : <여씨동몽훈>에 이르기를
今日記一事(금일기일사) : "오늘에 한 가지 일을 기억하고
明日記一事(명일기일사) : 내일에 한 가지 일을 기억하면
久則自然貫穿(구즉자연관천) : 오래 계속하였을 때에는 저절로 일관된 사리에 통하게 되며
今日辨一理(금일변일리) : 오늘에 한 가지 사리의 시비를 분변하고
明日辨一理(명일변일리) : 내일에 한 가지 사라의 시비를 분변하면
久則自然浹洽(구즉자연협흡) : 오래 계속하였을 때에는 저절로 도리가 마음 속에 쓰며들 것이며
今日行一難事(금일행일난사) : 오늘에 한 가지 어려운 일을 행하고
明日行一難事(명일행일난사) : 내일에 한 가지 어려훈 일을 행하면
久則自然堅固(구즉자연견고) : 오래 계속되었을 때에는 저절로 견고하게 되니
渙然冰釋(환연빙석) : 의심나고 어려운 문제들이 봄날에 얼음 풀리듯 풀어지며
怡然理順(이연리순) : 기뻐하는 모양으로 이치에 따르면
久自得之(구자득지) : 오래 계속하였을 때에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고
非偶然也(비우연야) : 우연히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前輩嘗說(전배상설) : 선배가 일찍이 말하기를
後生才性過人者(후생재성과인자) : "후배들 중에 타고난 재주가 남보다 뛰어난 자는
不足畏(부족외) : 두려울 것이 없고
惟讀書尋思推究者(유독서심사추구자) : 오직 책을 읽을 때에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궁구하는 자가
爲可畏耳(위가외이) : 두려할 만한 것이다."고 했고
又云(우운) : 또 이르기를
讀書只怕尋思(독서지파심사) : "독서하는 데 있어서 깊이 생각하는 이가 가장 두렵다."고 했으니
盖義理精深(개의리정심) : 대체로 성현의 말씀은 뜻과 이치가 정미하고 깊다
惟尋思用意(유심사용의) : 오직 사리를 따지어 깊이 생각하는 일에 마음을 써야
爲可以得之(위가이득지) : 이로써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니
鹵莽厭煩者(로망염번자) : 조잡하고 소략하여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자는
決無有成之理(결무유성지리) : 결코 성취할 까닭이 없다."고 했다
 
顔氏家訓曰(안씨가훈왈) : <안씨가훈>에 이르기를
借人典籍(차인전적) : "남의 서적을 빌어오면
皆須愛護(개수애호) : 모두 모름지기 잘 애장하여
先有缺壞(선유결괴) : 먼저 이지러지고 파괴된 데가 있으면
就爲補治(취위보치) : 즉시 완전하게 보수해야 한다
此亦士大夫百行之一也(차역사대부백행지일야) : 이것도 또한 사대부가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행실 중의 하나이다
濟陽江祿讀書未竟(제양강록독서미경) : 제양의 강록이 책을 읽다가 마치기 전에
雖有急速(수유급속) : 비록 급한 일을 만나더라도
必待卷束整齊(필대권속정제) : 반드시 맡아 잘 정돈하는 것을 기다린
然後得起(연후득기) : 연후에 능히 일어났으므로
故無損敗(고무손패) : 책이 손상하는 일이 없었다
人不厭其求假焉(인불염기구가언) : 사람들은 그가 책 빌리기를 요구해도 싫어하지 않았다
或有狼藉几案(혹유낭자궤안) : 어떤 사람은 책을 책상 위에
分散部秩(분산부질) : 일부분을 흩어 놓아서
多爲童幼婢妾所點汚(다위동유비첩소점오) : 많이 어린아이나 비첩들의 더럽히는 바가 되며
風雨蟲鼠所毁傷(풍우충서소훼상) : 바람과 비와 벌레와 쥐로 파훼하고 손상하는 바가 되니
實爲累德(실위루덕) : 참으로 덕을 더럽히는 행위이다
吾每讀聖人書(오매독성인서) : 나는 늘 성인의 글을 읽을 때마다
未嘗不肅敬對之(미상불숙경대지) : 아직 일찍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하지 않은 일이 없으며
其故紙有五經詞義及聖賢姓名(기고지유오경사의급성현성명) : 그리고 헌 종이에 오경의 말이나 뜻이 씌여 있거나 성현의 성명이 적혀 있는 것이면
不敢他用也(불감타용야) : 감히 다른 곳에 쓰지 않았다."고 했다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君子敎人有序(군자교인유서) : "군자가 사람을 가르치는 데에는 순서가 있다
先傳以小者近者(선전이소자근자) : 먼저 작고 가까운 것으로써 가르치고
而後敎以大者遠者(이후교이대자원자) : 뒤에 크고 먼 것으로써 가르치나니
非是先傳以近小(비시선전이근소) : 이것은 먼저 가깝고 작은 것으로써 가르치고
而後不敎以遠大也(이후불교이원대야) : 뒤에 멀고 큰 것으로써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道之不明(도지불명) : "성인의 도가 밝혀지지 않는 것은
異端害之也(이단해지야) : 이단이 방해하기 때문이다
昔之害(석지해) : 옛날의 방해인 양주는
近而易知(근이역지) : 가까워서 알기 쉽더니
今之害(금지해) : 지금의 방해인 불교는
深而難辨(심이난변) : 그 교리가 심오하여 그 옳고 그른 것을 분변하기 어렵다
昔之惑人也(석지혹인야) : 옛날의 이단은 사람을 미혹하게 하여
乘其迷暗(승기미암) : 사리에 어두운 약점을 탄다
今之入人也(금지입인야) : 오늘날의 이단은
因其高明(인기고명) : 사람의 고명한 소질을 이용한다
自謂之窮神知化(자위지궁신지화) : 신묘한 이치를 궁극하게 파악하고 만물의 변화하는 법칙을 알고 있다고 스스로 말하면서
而不足以開物成務(이부족이개물성무) : 족히 이로써 사람을 열어내고 일을 이루지 못하게 하며
言爲無不周徧(언위무불주편) : 말이며 하는 일이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다고 하되
實則外於倫理(실칙외어윤리) : 실은 인륜이나 천리에 벗어나며
窮深極微(궁심극미) : 깊은 데를 궁구하고 미묘한 데를 극진했다고 하면서
而不可以入堯舜之道(이불가이입요순지도) : 이로써 요순의 도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니
天下之學(천하지학) : 천하의 배우는 자가

非淺陋固滯(비천루고체) : 천박하고 비루하고 고집하고 침체한데 빠져있지 않으면
則必入於此(즉필입어차) : 반드시 이 이단에 들어가는 것이다
自道之不明也(자도지불명야) : 성인의 도가 밝혀지지 않게 된 때로부터
邪誕妖妄之說競起(사탄요망지설경기) : 사악하고 허탄하고 요망한 설이 다투어 일어나서
塗生民之耳目(도생민지이목) : 백성들의 귀와 눈을 막아 버리며
溺天下於汚濁(닉천하어오탁) : 천하를 더럽고 흐린 것에 빠지게 하니
雖高才明智(수고재명지) : 비록 뛰어난 재주와 총명한 지혜라도
膠於見聞(교어견문) : 보고 듣는 것에 교착되어서
醉生夢死(취생몽사) : 술취한 것처럼 이단에 살다가 꿈꾸듯 죽어서
不自覺也(불자각야) : 스스로 깨닫지 못할 것이다
是皆正路之蓁蕪(시개정노지진무) : 이것은 다 성현의 바른 길에는 잡초가 우거지며
聖門之蔽塞(성문지폐색) : 성인의 도에 들어가는 문은 가리우고 막혔기 때문이다
闢之而後(벽지이후) : 그 길과 그 문을 열어 놓은 뒤라야
可以入道(가이입도) : 성현의 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右廣敬身(우광경신) : 이상은 경신에 대한 사항을 확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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