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7일 수요일

가장 과학적인 언어 '한글', 자랑스러워!


우리는 한글을 쓰고, 한글로 쓰인 책을 읽습니다. 한글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이지요. 전 세계 여러 문자 가운데서도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이고, 효율적인 문자로 꼽혀요. 우리 겨레의 자랑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지요.

 통통통 교과서 한글편 그래픽
세종대왕 한글을 만들다!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우리 조상들은 중국의 글자인 한자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한자는 소리를 내어 하는 말과 쓰인 글이 다른 데다 우리말을 모두 표현할 수 없었죠. 한자는 글자가 어려워 일반 백성들은 쉽게 배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많은 백성들은 글자를 몰라 여러 가지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었죠. 책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얻지 못했고, 편지를 쓸 수도 없고, 관청에서 새로운 법을 알리는 벽보를 붙여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어요.

이 같은 사실을 안 세종대왕은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집현전의 학자들과 우리말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글자인 훈민정음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최만리를 비롯한 몇몇 집현전 학자들은 "오랫동안 계속 써온 한자를 버리는 것은 혼란스럽고,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쓰는 것은 오랑캐나 하는 짓"이라며 강하게 반대했어요.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반포했죠.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ㄱ

한글은 자음 14자와 모음 10자, 총 24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음은 목 안이나 입 안에서 숨이 나올 때 그 숨이 막혔다가 나오거나 목청·코·혀 등과 같은 곳에 닿았다가 나오는 소리를 말해요. 모음은 발음할 때 목청이 떨리면서 나오는 소리죠.

한글의 자음과 모음은 모두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어졌습니다. 먼저 자음은 소리를 내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어졌어요.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ㄴ은 혀끝이 윗잇몸에 닿는, ㅁ은 입, ㅅ은 이,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뜬 거예요.

이 다섯 글자를 기본으로 여기에 획을 더해 나머지 자음들이 만들어졌습니다. ㄱ에 획이 더해져 ㅋ이, ㄴ에 획이 더해져 ㄷ·ㅌ이, ㅁ에 획을 더해져 ㅂ·ㅍ이, ㅅ에 획이 더해져 ㅈ·ㅊ이, ㅇ에 획이 더해져 ㅎ이 탄생했죠. 여기에 ㄹ까지 더해져 자음이 완성됐어요. 또한 ㄱ을 두 번 써서 ㄲ이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같은 글자를 연달아 써서 ㄸ·ㅃ·ㅆ·ㅉ이 생겨났죠.

모음은 하늘, 땅, 사람의 모양을 본뜬 글자예요. 하늘의 둥근 모양을 본떠 ·, 땅의 평평한 모양을 본떠 ㅡ,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을 본떠 ㅣ가 만들어졌죠. 기본자 ·, ㅡ, ㅣ를 서로 조합해 ㅏ·ㅑ·ㅓ·ㅕ·ㅗ·ㅛ·ㅜ·ㅠ 등 다른 모음도 탄생했어요. ㅣ와 ·가 합쳐져 ㅏ, ·와 ㅡ가 합쳐져 ㅗ가 된 식이죠.

이렇게 글자에 획을 더하고, 글자와 글자를 잇달아 써서 새로운 글자가 만들어지는 규칙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글에만 있답니다.

 2008년 경북 상주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국보 70호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 해례본 사진과 찌아찌아족 초등학생들이 새로 받은 한글표기 찌아찌아어 교재를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

세계가 인정한 한글

한글은 세계의 그 어느 문자보다도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입니다. 만든 사람과 글자를 만든 원리, 반포 일까지 알려진 세계 유일의 문자이기도 하죠. 이 같은 가치를 인정해 1997년 유네스코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했어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문맹률이 낮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문맹이란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것을 말해요.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이 글을 읽고 쓸 수 있죠.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 세종대왕 문해상을 만들었어요. 이 상은 문맹을 없애는 운동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이나 단체에 주죠.

한글은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은 고유한 말이 있지만 문자가 없었어요. 그래서 자신들의 말을 기록할 문자를 찾다가 우리의 한글을 찌아찌아족의 공식 문자로 선택했죠.

 시돈의 왕 '에쉬무나살'의 석관

다른 문자들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오늘날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대표 문자엔 한글, 한자, 로마 문자, 아랍 문자, 인도 문자, 키릴 문자 등이 있습니다. 이 중 한글 외엔 기원이 확실한 게 거의 없죠.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사용된 문자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쐐기 문자입니다. 갈대를 꺾어 만든 펜으로 점토판 위에 새긴 문자들의 모양이 마치 한쪽이 뾰족한 삼각형 모양의 쐐기 같다고 하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죠.

고대 이집트에서는 보이는 사물을 그림으로 그린 그림 문자가 사용되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그림 문자를 이용해 중요한 사건들을 기록했고, 이 기록물은 오늘날까지 전해집니다.

지중해 동쪽에 살던 페니키아 사람들이 쓰던 문자는 지금의 로마 문자로 발전했습니다. 로마 문자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문자로 라틴 문자, 알파벳이라고도 해요. 고대 중국에서 만들어진 한자는 모양이 별로 변하지 않아 지금 사용하는 한자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소년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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